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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흉배 - 오색으로 전하는 응원
이정개 지음 / 윙스펜 / 2025년 9월
평점 :
조선의 흉배는 단순한 컬러링북이 아니다. 길상 문양에 물든 응원 컬러링북이라는 부제처럼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조선시대 관리들의 가슴에 새겨졌던 흉배를 소재로 한다. 쌍호도에서 모란도까지. 모두 큰 도전을 앞둔 이에게 용기를 건네는 전통의 상징들이다.
책을 펼쳐 용이 그려진 빈 도안을 마주했다. 처음에는 그저 복잡한 선을 따라 색을 고르는 행위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붉은색과 황금색 색연필을 손에 쥐고 구름을 칠하고 용의 비늘을 채우기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복잡했던 머릿속이 조용해졌다. 이것이 컬러링이 주는 긍정적인 힘이었다. 오직 나와 그림 속의 선 그리고 색만이 남았다. 아무 생각 없이 선을 따라 색을 채우는 행위는 그 자체로 깊은 몰입과 명상이 되었다. 이것이 바로 책이 말한 한 장 한 장 색을 채우는 순간이 응원이 되고 기도가 된다는 의미였음을 깨달았다.
이것은 단순한 그림 완성이 아니었다. 내 마음을 다해 하나의 예술을 완성하는 과정이었다. 텅 비었던 도안이 나의 색으로 생생하게 살아나는 것을 보는 기쁨 또한 컸다. 완성된 그림은 특별한 선물이자 정성 가득한 부적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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