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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담은 기계 - 인공지능 시대를 마주하는 인지심리학자의 11가지 질문
정수근 지음 / 심심 / 2025년 10월
평점 :
인공지능이 일상 깊숙이 들어온 시대에 '마음이란 무엇인가'라는 고전적인 질문을 새롭게 던지는 책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처럼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인공지능이 내 일자리를 위협하지는 않을까. 마음을 담은 기계는 바로 그 막연한 불안이 생기는 한가운데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책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기술 공학자가 아닌 인지심리학자다. 그래서 특별했다. 저자는 인간의 사고 감정 의식 등을 분석하며 기계가 과연 인간의 마음을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해 치밀하면서도 사색적으로 접근한다. 기술의 현란함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통해 오히려 인간의 마음을 재발견하는 질문들로 구성되어있다.
책은 11개의 질문으로 답을 이끌어낸다. 인공지능은 인간과 같은 마음을 가질 수 있는가. 인공지능과 인간의 기억은 무엇이 다른가. 이런 질문들은 단순한 기술 논의가 아니라 인간 존재의 본질을 되묻는 성찰로 이어진다. 특히 인공지능을 단순히 도구로 보지 않고 인간의 인지 과정을 비추는 거울로 삼는 시각이 특징적이다.
저자는 인공지능을 무조건 찬양하지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대신 인간과 기계의 차이를 구체적 사례로 짚어주며 우리가 어디서부터 달라지는지를 분석한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강조하는 인공지능 리터러시일 것이다. 마침 현 이재명 정부가 AI 3강 국가 도약과 AI 고속도로 구축을 핵심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국가적으로 AI 대전환을 맞이한 시기에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하고 판단해야 하는지 아는 능력은 더욱 중요해졌다.
AI와 관련해서 마음이란 단어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그것은 단순히 뇌의 작용이 아니라 인간만의 불완전함과 감정 그리고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복합적인 현상임을 느끼게 된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정교해져도 여전히 마음을 담는다는 표현은 인간에게만 온전히 어울린다.
결국 마음을 담은 기계는 기술의 시대에 사람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철학적 책이었다. 인공지능의 미래에 관심 있는 독자뿐 아니라 생각하는 인간으로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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