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평범한 혁신 - 우연을 전략으로 설계하는 힘
권오상 지음 / 날리지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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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이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천재의 번뜩이는 영감이나 거대한 자본이 투입된 완벽한 계획을 떠올린다. 하지만 권오상 작가의 이토록 평범한 혁신은 그 모든 통념을 뒤집어 놓는다.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들이 사실은 계획 너머의 평범한 순간들에서 탄생했음을 증명해낸다.

완벽한 계획은 혁신을 죽인다. 우리는 늘 완벽한 계획을 세우고 단 하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으려 애쓰며 살아간다. 하지만 진정한 혁신이 그런 무결점의 계획 속이 아니라 오히려 예상치 못한 변수와 의도하지 않은 결과물을 마주하는 그 틈새에서 태어난다고 역설한다.

퀴닌 전화 사카린 가황 고무 레이다 심지어 블루투스주파수 도약 통신까지. 이 모든 것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화학자의 부주의한 손끝에서 혹은 한 영화배우의 엉뚱한 상상력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알렉산더 플레밍이 곰팡이를 발견한 순간 그는 계획한 실험에 실패했지만 바로 그 실패가 페니실린이라는 인류 최대의 발견으로 이어졌다.

이런것은 단순한 운의 문제가 아니다. 저자는 이것을 세렌디피티의 경제학이라 부르며 우연한 발견을 성공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알아볼 수 있는 축적된 지식과 다양한 분야가 만나는 교차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기술의 인문학을 적절히 섞어내며 혁신을 만드는 건 천재의 번뜩임이 아니라 일상 속의 관찰과 실패를 수용하는 태도임을 보여준다. 즉 우연은 준비된 자에게만 미소 짓는 전략의 일부라는 것이다.

이토록 평범한 혁신은 혁신이라는 단어에 주눅 들어 있는 사람에게 혁신은 크고 육중한 사건이 아니라 작고 평평한 사건임을 일깨워준다. 완벽하게 계획하려다 번번이 막히고 그 속에서 우연히 얻은 깨달음이 더 큰 성장을 이끌었던 순간들이 꽤 있을것이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삶에 지친 우리에게 계획 너머의 세상에 진짜 기회가 숨어있음을 알려주는 가장 현실적이고도 혁신적인 책이다. 실패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데이터이며 우연은 결코 하찮은 것이 아니라는 저자의 말은 일상 속에서 따뜻한 격려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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