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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 거지가 국회의원
원광호 지음 / 하움출판사 / 2025년 10월
평점 :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반신반의했다. 요즘처럼 ‘N포 세대’라는 말이 익숙한 시대에 이런 식의 성공 신화는 너무 비현실적이거나 과장된 구호처럼 들리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 원광호의 삶을 따라가다 보니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라 좌절과 실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태도를 담아낸 자전적 성장기임을 깨닫게 되었다.
‘국회의원 원광호’의 화려한 이력서가 아니다. 배고픔 깡통 거지 소년이 겪어야 했던 고통, 기쁨, 영광들이 범벅이 된 날것 그대로의 인생 과거사다. 서문에서부터 창피함도, 두려움도 감출 것 없이 자신의 삶을 드러내겠다고 한다. 미화된 성공이 아닌 진짜 땀과 눈물로 쌓아 올린 이 현실적인 이야기는 그래서 강력한 진정성을 갖는다.
절망의 나락에서도 끝까지 ‘꿈’을 놓지 않았던 저자의 끈질김이었다. "꿈이 있다면 아직 실패한 것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는 이 책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핵심이다. 우리 대부분은 현실의 벽 앞에서 꿈을 타협하거나 포기하는 법을 먼저 배운다. 하지만 깡통을 들고 구걸하던 소년 시절부터 국회의사당에 입성하기까지 그 꿈 하나를 붙들고 버텨냈음을 온몸으로 증명한다.
물리치료사로서 이 책의 메시지에 깊이 공감했다. 환자의 회복 과정은 저자의 인생 여정과 놀랍도록 닮아 있기 때문이다. 쓰러진 사람을 다시 일어서게 하는 일, 그리고 그 절망적인 과정에서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돕는 일. 저자가 스스로의 인생을 재활시키듯 우리는 매일 환자들의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 일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원광호 작가의 이야기는 치유와 성장의 서사로도 읽힌다.
단순한 성공 비결 책과 다른 점은 그가 전하는 메시지가 방법론이 아닌 용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할 수 있다" 어찌 보면 가장 단순하지만 가장 강력한 자기 확신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한 편의 뜨거운 드라마를 본 듯한 여운이 남는다. "나는 할 수 있다"는 문장이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절망 속에서도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진짜 성공의 비밀임을 깨닫게 된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 삶을 새롭게 쓰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새 생명의 부활과도 같은 응원의 메시지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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