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론 - Feat. 하늘의 바람
도사강현 지음 / 하움출판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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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 표지를 봤을 때 매혹되는 책이었다. 선글라스를 낀 부처와 예수, 기타를 든 신선과 익살스러운 도깨비까지 이 요란하고 통쾌한 ‘B급 감성’의 조합은 내 스타일이다. 제목은 심지어 ‘본질론’이다. 대체 정체가 뭘까? 하는 호기심에 첫 장을 넘길 수밖에 없었다.

'본질론'은 단순한 철학 에세이가 아니다. 저자 ‘도사강현’은 철학, 종교, 인간의 본질을 마치 한 편의 록 콘서트처럼 유쾌하게 풀어낸다. ‘삶의 본질을 마주하라’, ‘성공을 선동하지 마라’ 같은 챕터들은 현실에 길 잃은 현대인에게 던지는 돌직구처럼 느껴진다. 그 돌직구가 아프지만 읽다 보면 어느새 통쾌하게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뜬구름 잡는 위로나 막연한 긍정 대신 바닥까지 내려가 자신의 민낯을 마주하라고 그곳에서부터 진짜 ‘세팅값’을 찾으라고 강하게 요구한다. “모든 것이 무너졌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챕터는 실패와 절망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진짜 얼굴과 그 안에서 다시 본질을 붙잡으려는 의지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들었다.

자연스레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비슷한 책이 떠오른다. 두 책 모두 듣기 좋은 위로 대신 현실을 직시하라는 날카로운 조언을 던진다는 점에서 결이 비슷하다. 하지만 지향점은 미묘하게 다르다. 세이노가 철저히 현실에 발을 딛고 부와 성공을 쟁취하는 실질적인 방법을 이야기한다면 '본질론'은 그보다 더 근원적인 스스로를 파고든다. 성공과 실패, 관계와 자아의 본질을 꿰뚫어보며 외부의 성공이 아닌 내면의 세팅값을 바꾸라고 말한다. 세이노가 ‘피보다 진한 충고’를 하는 현실 멘토라면 도사강현은 B급 감성의 가면을 쓴 채 ‘네가 믿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고 속삭이는 기묘한 철학자와 같다.

‘도사’와 ‘철학자’, 그리고 ‘스트리트 밴드 보컬’이 동시에 말을 걸어오는 듯한 묘한 감각이 든다. 유쾌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고 깊지만 결코 난해하지 않다. 마치 불교, 기독교, 철학이 한자리에 앉아 서로 농담을 주고받는 듯 종교적 깨달음과 세속적 욕망을 함께 이야기하면서도 결코 설교처럼 들리지 않는 이유는 저자의 살아있는 언어 덕분이다.

'본질론'은 단지 철학책이 아니라 유쾌한 삶의 사용설명서처럼 느껴진다. 세상을 너무 복잡하게 바라보는 우리에게 “결국 중요한 건 단 하나, 너 자신”이라는 명쾌한 메시지를 던진다. 진지함과 유머가 공존하는 철학 교양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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