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미국주식 투자 필살기
김영종 지음 / 원앤원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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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ETF, 특히 S&P 500이나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투자를 신봉하는 나에게 '나만의 미국주식 투자 필살기'라는 제목은 처음엔 다소 낯설게 다가왔다. 필살기나 기술적 분석 같은 단어는 시장의 장기적 우상향을 믿으며 묵묵히 적립식 투자를 하는 나와는 거리가 먼 단타 트레이더들의 영역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왜 내가 사면 떨어지고, 내가 팔면 오를까?’라는 책의 첫 질문은 지수 ETF에 투자하면서도 하락장에서 공포를 느끼고 상승장에서 조급해했던 나의 매매경험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개별 종목을 맞히는 비법서가 아니라 시장의 변덕 앞에서 흔들리는 스스로를 이기는 법을 알려주는 정신 훈련서에 가까웠다. 저자가 말하는 심리의 타이밍 문제는 개별 주식뿐만 아니라 ETF 투자자에게도 똑같이 아니 어쩌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시장 전체가 하락할 때 공포에 질려 적립식 매수를 멈추거나 급등할 때 더 살 걸 후회하며 껄무새가 되는 이 모든 것이 결국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고 있다는 증거였음을 이 책은 짚어주었다.

책에서 제시하는 기술적 분석 도구들을 개별 종목이 아닌 S&P 500 지수 전체에 적용해보자 새로운 관점이 열렸다는 점이다. 이동평균선이나 RSI 지표를 통해 시장의 전반적인 과열 및 침체 구간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법을 배우게 된 것이다. 이것은 시장의 단기 등락을 예측하기 위함이 아니다. 오히려 ‘공포에 사서 탐욕에 팔지 않는다’는 나만의 투자 원칙을 지키기 위한 감정이 배제된 객관적인 기준점이 되어주었다.

결국 ETF 투자자에게 필살기는 화려한 매매 기술이 아니라 시장의 소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기계적으로 원칙을 지키는 훈련된 꾸준함 그 자체다.

'나만의 미국주식 투자 필살기'는 액티브 투자자뿐만 아니라 나처럼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을 믿는 패시브 투자자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책이다. 시장이 아닌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싶은 모든 투자자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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