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개각색 - 개 넷, 사람 넷, 서로 다른 빛깔 공존기
콩지 외 지음 / 북도슨트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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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와 함께한 지 이제 막 6개월 하루하루가 사랑스러움과 동시에 혼돈의 연속인 나에게 '각개각색'은 나의 초보 견주 일상을 다독여주는 친구 같은 책이었다. ‘우리 강아지는 왜 이럴까?’,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이 아이도 행복할까?’ 매일 밤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들 속에서 네 마리의 반려견과 그들의 ‘작개(작가+개)’들이 건네는 유쾌하고도 진솔한 응원이 되어주었다.

‘훈련법’이나 ‘문제행동 교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콩지, 라미, 마루, 꿈이 라는 네 마리의 개성 넘치는 강아지들과 그들의 보호자들이 써 내려간 이야기는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하고 웃음과 눈물, 그리고 진한 공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입양 첫날의 설렘, 첫 병원 방문의 긴장감, 산책길에서의 에피소드 등 책 속에 담긴 소소한 일상들은 지난 6개월간 내가 빵글이와 겪었던 순간들을 그대로 떠올리게 했다. 다른 강아지들도 소파를 물어뜯고 토마토만 편식하고, 병원 가기를 싫어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 빵글이와 비슷하구나 깊은 안도감을 느꼈다.

반려견을 키우는 일이 단순히 돌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며 서로를 키워주는 과정이라는 점이었다. “반려인들이 우리를 키운다지만 사실은 우리가 그들을 키운다”는 문장이 특히 가슴에 깊이 남았다. 나 역시 강아지를 키운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미 내 삶의 리듬과 감정이 이 작은 존재에 의해 크게 바뀌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의 하루는 강아지를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되었고 그 과정에서 나는 이전에는 몰랐던 인내심과 책임감을 배우고 조건 없는 사랑을 주는 법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바로 그 반려견주의 성장을 따뜻하게 조명하며 반려의 삶이 주는 진짜 의미를 깨닫게 해주었다.

네 마리 강아지의 서로 다른 성격과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빵글이의 작은 습관과 표정 하나하나가 더 소중하게 다가왔다. 반려견을 처음 키우는 나 같은 초보 견주에게 “완벽할 필요 없다. 다만 진심으로 사랑하고 함께 성장하면 된다”라는 용기를 주었다.

'각개각색'은 단순한 반려견 에세이가 아니라 인간과 반려견이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지 되새기게 하는 따뜻한 기록이었다. 강아지를 키운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은 나에게 앞으로 더 오래 더 행복하게 함께 걸어갈 길을 그려보게 해준 고마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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