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달로 출근한다 - 다누리에 폴캠을 실어 보낸 달 과학자의 거침없는 도전기
정민섭 지음 / 플루토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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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위어의 소설 '마션'을 읽으며 화성에 고립된 마크 와트니의 생존기를 손에 땀을 쥐고 응원했던 독자라면 정민섭 작가의 '나는 달로 출근한다.'에서 그와 닮은 유쾌하고도 치열한 과학자의 분투를 발견하게 된다. ‘달 탐사선 하나 없는 나라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를 쏘아 올리기까지 과학자가 겪어낸 꿈과 역경 그리고 환희의 순간을 담은 생생한 논픽션이다.

'마션' 속 주인공이 화성에서 살아남기 위해 끝없는 실험과 도전을 이어갔다면 이 책의 저자는 현실 세계에서 ‘없으면 만들고, 안 되면 되게 하라’는 지독한 과학자의 생활 철학으로 맨땅에서 달 탐사의 길을 열었다. 연구 환경이 열악하고 시행착오가 수없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결국 달에 닿겠다는 뚝심과 집념으로 달려가는 모습은 과학을 넘어 삶의 태도 자체로 큰 감동을 준다. 달 탐사선 하나 없는 나라에서 출발해 결국 달에 위성을 보내기 까지의 과정은 소설보다 더 극적이고 감동적이다.

복잡한 과학 원리를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위트 있게 설명하는 저자의 글솜씨는 나같은 천문학 문외한에게도 친절했다. 다누리에 실린 ‘플랭크 상수’ 이야기나 달의 생성 과정에 대한 설명들은 우주를 향한 순수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며 밤하늘의 달을 이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나는 달로 출근한다'는 단순히 한 과학자의 성공 스토리를 넘어 꿈을 현실로 만드는 과정에서 겪는 실패와 좌절,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용기를 보여주는 이야기다. 우리가 발 딛고 선 이 땅에서 꿈을 현실로 만들어낸 과학자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욱 뭉클하게 다가온다. 언젠가 다시 밤하늘의 달을 올려다볼 때 그 안에 한국 과학자들의 땀과 열정이 담겨 있다는 사실이 떠오를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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