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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 완치를 통해서 보는 통증치료의 혁명
문형철.추홍민 지음 / 군자출판사(교재) / 2025년 8월
평점 :
물리치료사로서 혁명, 완치 같은 단어에는 본능적으로 신중해진다. 수많은 환자들의 만성적인 통증을 접하다 보면 때로는 명쾌한 해결책보다 복잡한 현실의 벽을 더 자주 마주하기 때문이다. 문형철, 추홍민 저자의 '허리디스크 완치를 통해서 보는 통증치료의 혁명'은 제목부터 자신감이 넘쳐보였다. 책장을 넘길수록 이것이 통증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관점의 전환을 보여주는 깊이 있는 제목임을 깨닫게 되었다.
통증을 MRI 사진 속 '튀어나온 디스크’라는 구조적 문제에만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현대 통증 과학의 흐름과 정확히 방향를 같이하며 왜 영상 소견과 환자의 증상이 불일치하는지에 대한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단순히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해부학 및 생리학적 기전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임상에서 일하는 입장에서 치료의 논리적 기반을 단단히 하고 환자에게 통증의 원리를 설명할 때 큰 도움이 되었다. 실제로 환자를 접할때 치료에 대한 이해를 시켜야 그 환자가 신뢰를 갖고 치료에 도움이 된다. 이 책은 그 이유를 우리 몸의 놀라운 자연 치유 능력과 통증을 인지하는 뇌의 역할에서 찾음으로써 환자에게 공포를 줄여주는 증거를 제공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서평하게 되어서 매우 기분이 좋았다. 임상책들을 제대로 읽을 기회가 요즘은 뜸했었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서 잊고 있었던 부분을 떠올리고 치료에 적용도 해볼 수 있었다. 치료 철학뿐만 아니라 임상에서의 ‘손기술’과 ‘운동 처방’까지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책에서 제시하는 근막이완 기법과 단계별 운동 프로그램은 근무하는 병원에서 시행하는 인대강화주사(프롤로테라피) 치료와 훌륭한 시너지를 내며 환자들의 기능 회복을 극대화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 의학적 치료와 기능적 재활이 어떻게 연결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훌륭한 임상 가이드가 되어준 셈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책의 제목이 포괄적인 ‘통증치료의 혁명’임에도 불구하고 내용의 대부분이 요추(허리)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물론 허리디스크 완치를 통해 전체적인 통증 치료의 원리를 설명하는 방식은 매우 효과적이었으나 임상에서는 목이나 등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매우 많다. 다른 척추 분절에 대한 내용이 마지막 ‘CMP 척추정렬’ 부분에서만 간략히 강조되는 점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책에서 보여준 깊이 있는 통찰과 구체적인 방법론이 경추(목)에 집중된 후속편으로도 출간된다면 나와 같은 임상가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되었다.
결국 '통증치료의 혁명'은 허리디스크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책인 동시에 통증을 다루는 모든 임상가에게 깊은 성찰을 안겨주는 필독서다. 책장을 덮고 나니 내일 치료실에서 만날 환자들에게 어떤 설명과 어떤 움직임으로 정보를 전해야 할지가 더욱 선명해졌다. 이 책이 우리의 생각과 말, 그리고 손까지 한 차원 높은 치료 도구로 만들어 줄 것이라 확신하며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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