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조선시대 인물사 - 사적으로 보는 조선 인물들의 발자취 10대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김혜민 지음 / 팬덤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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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민 작가의 '10대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조선시대 인물사'는 ‘세종대왕은 INTJ? 이순신은 ISTJ?’라는 현시대적인 질문으로 역사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을 허물어뜨린다. 500년 조선을 이끌었던 32명의 인물을 ‘MBTI 심리 분석’이라는 현대적이고 친숙한 프리즘으로 새롭게 조명한다. 덕분에 교과서 속에 박제 되었던 위인들은 단순히 업적의 나열이 아니라 각자의 성향에 따라 결단을 내리고 시대를 살아갔던 입체적인 한 인간으로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역사와 심리학을 융합해 독자가 조선시대 인물을 깊이 있게 이해하도록 돕는 신선하고 성공적인 시도다. 단순히 인물의 업적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내면과 성향을 들여다봄으로써 역사가 비로소 인간적인 얼굴을 띠게 했다. 딱딱한 역사 다큐멘터리가 아닌 흥미진진한 캐릭터 분석 영상을 보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가장 흥미롭게 다가왔던 인물은 정기룡 장군과 임꺽정이었다. 임진왜란의 영웅 정기룡은 그의 뛰어난 전술과 과감한 리더십을 MBTI로 풀어내니 단순히 ‘용맹한 장수’라는 평면적 이미지를 넘어 어떤 사고방식과 가치관이 그를 움직였는지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반면, 백성의 울분을 대변했던 의적 임꺽정은 단순한 도적이 아닌 한 시대의 불평등과 모순이 낳은 상징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인상 깊었다. ‘만약 임꺽정이 오늘날 태어났다면 어떤 유형의 사람으로 살았을까?’라는 상상을 하게 만드는 부분은 역사책이 주는 딱딱함을 깨고 지금 우리의 삶과도 연결되게 만드는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정기룡과 임꺽정의 이야기를 읽으며 역사가 단순히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날 나와도 연결된 살아있는 이야기임을 깨달았다. 정기룡의 결단력은 내가 어려운 상황에서 주저할 때 떠올릴 수 있는 용기의 상징이 되었고 임꺽정의 분노는 불의한 사회에 맞서고자 하는 마음을 환기시켰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역사를 부담스럽게 느끼는 어른들에게도 훌륭한 역사 입문서가 되어준다. ‘인물의 성격’을 통해 바라본 조선은 교과서 속의 조선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인간들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정기룡과 임꺽정의 사례는 수백 년 전 역사 속 인물이 지금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고민과도 깊이 닮아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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