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이 철학을 마주할 때 - 다가올 모든 계절을 끌어안는 22가지 지혜
안광복 지음 / 다산초당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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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복 작가의 '오십이 철학을 마주할 때'는 단순히 철학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인생의 전환기에 선 이들을 다독이며 길을 비춰주는 따뜻한 철학 에세이다. 저자는 쇼펜하우어, 공자, 애덤 스미스 같은 위대한 사상가들의 철학을 삶 가까이로 가져와서우리가 맞닥뜨리는 현실적인 고민에 적용할 수 있는 22가지 지혜를 실질적인 삶의 도구로 알려준다. 이 책은 '오십'이라는 나이를 쇠퇴가 아닌 내면의 나무가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 성숙의 계절로 바라보게 한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나이 드는 것만으로도 철학자가 된다"는 문장에 담겨 있다. 인생의 전반기에는 쉼 없이 달리느라 보지 못했던 풍경이 속도를 늦추고 멈추는 순간 비로소 새롭게 펼쳐진다는 위로는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책을 읽으며 '멈춘다'는 것이 더 이상 패배나 낙오의 다른 말이 아님을 배웠다. 오히려 삶의 리듬을 스스로 조절할 줄 아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성장이자 후반기를 살아갈 새로운 전략임을 깨닫게 되었다.

특히 쇼펜하우어 철학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책이 더욱 각별하게 다가올 것이다. 쇼펜하우어가 인간 고통의 근원을 맹목적인 의지의 끊임없는 추구에서 찾았다면 이 책은 바로 그 의지의 질주에 제동을 거는 지혜를 전한다. 인생 전반기의 절박함과 성취욕이 쇼펜하우어가 말한 '의지의 발현'이었다면 오십에 이르러 속도를 늦추고 내면을 들여다보는 행위는 그 의지로부터 한 걸음 물러나 삶의 평온을 되찾으려는 시도와 일맥상통하다. 저자가 제시하는 삶의 태도는 고통스러운 욕망의 사슬에서 벗어나 예술을 감상하듯 삶을 관조하라는 쇼펜하우어의 해법을 현실적으로 실천하는 따뜻한 방법론으로 다가온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는 과정은 내 삶의 방향을 재설정하고 나만의 '북극성'을 찾아가는 여정과 같았다. 그동안 나를 이끌어온 것이 성취, 책임, 타인의 기대 같은 외부의 별들이었다면 이제는 내 안에서 고유하게 빛나는 별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저자가 말하는 "가장 나답게 삶의 절정을 만들기로 했다"는 다짐은 나 역시 내 삶의 주인으로서 온전한 행복을 찾아가라는 용기를 전해준다.

'오십이 철학을 마주할 때'는 오십을 앞둔 사람만이 아니라 삶의 속도에 지쳐 방향을 재설정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책이다. 철학을 먼 학문이 아닌 삶을 비추는 렌즈로 제시하며 우리 각자가 이미 자기 삶의 소중한 철학자임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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