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 - 한국 공직사회는 왜 그토록 무능해졌는가
노한동 지음 / 사이드웨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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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한민국 정부에서 10년 동안 일했고, 그 무의미한 일을 스스로 그만두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전직 서기관이었던 노정동 작가의 이 담담한 고백은 안정적인 직장을 박차고 나온 한 개인의 특별한 경험을 넘어 한국 공직 사회의 민낯을 내부자의 시선으로 기록한 치밀한 고발록의 시작이다. 그의 저서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은 단순히 '공무원 사회 비판기'가 아니라,왜 한국의 행정 시스템이 개인의 역량을 갉아먹고 사회 전체의 창의성과 생산성을 저해하는지에 대한 통렬한 성찰의 기록이다.

책은 공직 사회를 영리해서 무능한 세계라는 역설적인 말로 정의한다. 똑똑하고 유능한 인재들이 공무원이 되면 왜 탁월함을 잃고 점차 무기력해지는가? 저자는 자신의 생생한 체험담을 통해 그 이유를 드러낸다. 규칙과 관례라는 이름으로 반복되는 가짜 노동, 밤새워 만들었지만 누구도 읽지 않는 보고서, 국민의 삶과 무관한 보여주기식 행사, 책임을 떠넘기는 관료주의의 메커니즘이 결국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거룩한 명분을 공허한 거짓말로 만든다고 증언한다.

이러한 고발이 더욱 아프게 다가오는 이유는 시스템의 부조리함 속에서 고뇌하고 소진되어 가는 사람의 모습을 놓치지 않기 때문이다. 성실한 젊은이들의 자존감과 효능감이 어떻게 처참히 무너지는지에 대한 묘사는 비단 공무원 사회만의 이야기로 들리지 않는다. 장강명 소설가가 추천사에서 평했듯 이 책은 생생한 르포르타주이자 울림 있는 고백록이며 동시에 날카로운 정책 제안서이기도 하다.

책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히 내부 고발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저자는 '국가 주도'라는 오래된 패러다임에 갇힌 사회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음을 지적하며 진정한 개혁은 개인이 시민이자 변화를 이끄는 역할을 동시에 자각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냉소와 체념이 아닌 개혁과 변화의 가능성을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다.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은 공직 사회의 현실을 마주할 용기를 독자에게 요구한다. 저자가 떠나온 그 무의미한 공간이 진정한 의미의 책임성과 효율성을 갖춘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묻는다. 이 책은 공직자나 정치인뿐만 아니라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자 한국 사회의 민주적 성숙을 위해 꼭 필요한 문제 제기다.

요조앤 @yozo_anne 이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사이드웨이 @sideways_pub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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