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 지구 끝의 두 아이와 한 운명 미래그래픽노블 15
오언 콜퍼.앤드류 던킨 지음, 조반니 리가노 그림, 윤영 옮김 / 밝은미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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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언 콜퍼와 앤드류 던킨의 그래픽노블 Global 은 단순한 환경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발생하고 있는 일들을 토대로 우리한테 경고를 주고있다. 이 책은 인도양 벵골만에 사는 사미와 캐나다 소녀 유키라는 두 아이의 시선을 통해 기후 위기의 구체적인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물에 잠기는 마을, 사라지는 생물, 삶을 위협하는 자연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겪는 고통은 ‘기후 변화’라는 단어의 무게를 실감하게 만들었다.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영구동토층(permafrost)이라는 개념을 접했다. 유키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북극의 땅이 녹고, 그로 인해 오래된 바이러스와 메탄가스가 방출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눈으로 보이지 않지만, 지구 깊은 곳에서 벌어지는 이 변화는 생각보다 훨씬 위협적이었다. 특히, 영구동토층이 녹는다는 것은 기후 변화가 되돌릴 수 없는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음을 경고하는 일처럼 느껴졌다. 이는 단지 북극의 문제가 아니라, 전 인류가 직면한 재앙이라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절망을 말하지 않는다. 유키는 자신이 처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북극곰과 환경을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낸다. 사미는 위험한 바다에 나아가 가족을 살리고자 하는 용기와 생존의 의지를 보여준다. 이 아이들의 모습은 당신은 이 문제 앞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은 곧 정책과 제도, 기업의 책임으로 이어졌다. 나는 자연스럽게 최근 대통령선거 중 이야기가 나온 RE100(Renewable Energy 100%)이라는 국제적 캠페인을 떠올렸다. 이는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약속으로, 이미 애플, 구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동참하고 있다. 단지 '친환경'을 넘어서, 기후 위기에 책임 있게 대응하겠다는 선언이다.

Global이 말하듯, 기후 변화는 더 이상 환경운동가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미와 유키처럼, 이제는 모두가 행동해야 할 때다. 개인의 작은 실천과 더불어, RE100과 같은 제도적 접근이 함께 이루어질 때 비로소 우리는 지구를 지킬 수 있다. 내가 쓰는 전기, 내가 소비하는 제품 하나하나가 어딘가의 영구동토층을 녹이고, 어느 소년의 삶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제는 외면할 수 없다.

이 책은 미래의 환경 교과서이자, 지금 우리가 마주한 현실의 보고서이며, 동시에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연결된 지구에서 우리는 모두 영향을 주고받는 존재다. 그리고 이제, 영향을 넘어서 ‘책임’을 선택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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