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빅테크로 흐른다 - 가치투자 3.0 세대를 위한 명쾌한 테크주 투자법
애덤 시셀 지음, 고영태 옮김, 홍영표 감수 / 액티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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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아래의 간단한 설명에서 눈길이 갔다. 

"테슬라를 사고 싶지만 사지 못하는 당신을 위한 책."

빅테크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돈의 흐름에 올라타라!

왜냐하면 나의 한때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좋은 건 요즘 초딩들도 아 알 정도가 아닌가 싶다. 다만 막상 테슬라에 비중을 많이 담아둔 사람이 그리 많은지는 의문이다. 때로는 유튜브 등에 테슬라에 전재산 박고 퇴사하고 여행유튜브 하는 사람들이 간간히 보이긴 하더만, 지금 그것을 꿈꾸며 들어가기엔 압박감이 많이 느껴지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비싸보이니까"가 아닐까 싶다.

 

당시 테슬라가 핫하다 핫하다 할 때 전재산을 넣은 사람들 중 과연 얼마나 끝까지 버티고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그런 종교적 믿음이 생기기까지는 그만큼 이 빅테크의 신뢰가 필요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그게 여간한 감각으론 쉽지 않다는 것도 말이다. 왜냐하면 그만큼 비싸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많이 올라 있는 PER, 한 주 가격도 내가 한참 알아볼 땐 100만원이상 훌쩍 넘었고 (지금은 액면분할을 해서 가벼워졌지만 말이다.) 또 테슬라의 창시자 일론머스크의 기행은 그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다 아는 모습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어마무시하니까 말이다.

 

나도 한참 테슬라가 상승하던 그 시절, 내 주식에 넣어 몰빵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지만, 난 새가슴이라 차마 그러지 못했다. 오히려 한풀 꺾인 후의 시점부터 조금씩 다시 매수를 했고, 다시 상승하고 있는 지금 그나마 어느 정도의 미실현수익이 났을 뿐이다. 그 때 당시 그런 용기를 낸 친구는 스릴을 즐길 줄 아는 딱 한 명의 친구 뿐이었기에, 테슬라의 어렴풋한 이미지만 있는 나로서는 용기가 잘 안나는 주식이었던 것 같다.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그치만 여러 빅테크 기업을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매력이 넘치고, 그 가격이 일정부분 정당하다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 부분을 이 책에서는 보다 더 정밀하게 잘 정리해주었다는 것이 강점이라 생각한다. 가치투자자인 저자가 이런 빅테크를 산다는 것이 내가 봤을 땐 처음에 조금 아이러니했지만, 그 가치를 알기에 그 가격에도 접근했다는 논리가 오히려 더 신뢰감 있게 느껴졌다. 

저자의 글은 가치투자의 변화와 관련된이야기로 시작된다. 비싼 주식은 쳐다보지도 않는 버핏이 갑자기 애플을 사기 시작한 시점부터, 그레이엄을 추종하는 자신이 생각한 가치 투자의 시작인 가치 투자 1.0세대의 증권분석과 그레이엄의 은퇴후의 궤적, 그리고 그 이후 일어난 2.0 세대인 존 버 윌리엄스와 버핏의 이야기, 그리고 어닝파워와 BMP 템플릿과 같은 비교분석이 강조되는 가치투자 3.0세대에 대한 차근차근한 소개로 가치투자 변화의 흐름을 짚어준다. 이건 바로 나같은 가치투자에 대한 단편적 지식만 있는 사람들에게 가치 투자의 흐름을 소개하기 위함이 아닌가 싶다. 

그 후에는 빅테크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하여 빅테크의 시대적 흐름과, 가치투자 3세대로 살펴볼 수 있는 아마존과 알파벳, 인튜이트와 같은 빅테크주, 그리고 테크주가 아닌 주식들을 투자하는 핵심 질문까지도 담아뒀다. 디지털네트워크와 플랫폼을 장악한 사람들의 경쟁 우위의 상황과 같은 시대적 흐름을 짚고, 기존의 가치투자와 달리 수정되어야 할 가치투자의 관점을 소개한 후, 분석한 자료들이 눈에 띈다. 

개인적으로 아마존은 내 아픈 손꾸락같은 건데... 빅테크 중 가장 탐내며 가장 비싸 가장 늦게 샀는데 그 다음부터 하락세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ㅠㅠㅠ 그런데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조금 더 담담해졌다. 일단 내가 너무 비쌀 때 샀다는 느낌이 책에 적혀있었다. PER90배 가격대 쯤 샀으려나. 좌절할 때 쯤 수익잠재력을 들여다보는 어닝파워 분석도구 활용 내용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연례보고설르 활용하여 3년 간의 아마존의 매출을 추정하고, 어닝파워에 대한 추정치를 재구성하며 가치를 가격화하는 과정을 거치니 PER15배정도로 낮아지는 걸 보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다지 비합리적이지 않은 가격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아마존의 자회사들을 6개의 부문으로 통합하여 구분하고 분석하였는데 온라인스토어와 같은 핵심 사업이 아니더라도, 오프라인 매장이나 제3자 판매서비스, 구독서비스, 그리고 가장 핫한 클라우드 부문, 그밖의 광고 사업을 포함한 기타 사업까지 나누어 짚어주었는데 매출의 증가세가 뚜렸했다. 특히 클라우드는 2년간 두 배 성장이라니 아찔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영업이익은 53억불이지만, 어닝파워로 따지면 350억불이라는 숫자로 다시 가치를 매기는 과정에서 가치 투자가 정말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발전하고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더불어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더 막연한 공포심도 같이 들긴 했다..ㅠㅠ) 저자의 책에서도 어닝파워를 도출할 때에는 합리적 수준의 정확성을 갖추는 것이 정확한 숫자를 찾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 말은 내가 그만큼 이 기업에 대해 이해하는 정도가 높아야한다는 것인데, 결국 이 큰 흐름이 가치분석과는 많이 다르지 않고, 그 사이 가치분석이 진화해왔다는 것 또한 많이 느껴졌다.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투자 성과를 올려줄 마지막 퍼즐로 경쟁우위를 갖춘 투자 대상을 찾는 방법을 영맨과 올드맨의 관점을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이것은 디지털 문화 격차를 고려한 조언일 것이다. 더불어 투자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한 가치관적인 팁들, 그리고 이런 독점적 권력인 디지털의 자연스러운 생태계를 경계하는 여러 규제들을 주의할 것을 함께 소개하며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마지막으로 소개한 영구적인 경쟁 우위보다 오래가는 경쟁우위를 찾으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변화는 시시각각 아주 빠르게 찾아온다. 디지털 시대라 빠르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변화의 시점에선 꼭 그렇지도 않다는 것을 1900년과 1913년의 도로의 변화(말이 거의 사라지고 자동차가 그 자리를 채우는)를 통해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서 올라탈 수 있는, 그리고 자신이 가진 경쟁 우위에 만족하기보다 시대의 변화에서 경쟁우위를 찾아 끊임없이 점령해가는 그런 기업을 찾으라고, 저자는 조언하고 있다. 더불어 그러한 변화를 현재 가져오는 것이 바로 빅테크이기에, 이미 가진 경쟁 우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파이를 찾아 나서는 그들이기에 저자는 빅테크를 추천한다는 것이 인상적인 책이다. 빅테크 투자를 위해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일독을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대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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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부동산 투자 비법
정유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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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를 만나 직접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나하나 다 듣는 것은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런 인연의 끈이 없다면 책을 통해 여러 경험을 접하는 것이 가장 가정비 있는 투자임을 알기에 나는 여러 투자자들의 책을 읽어보는 걸 좋아한다. 저자 또한 100건 이상의 부동산 거래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부동산 투자에 능숙해진 상태였고, 나 또한 그런 저자의 내공을 책 덕분에 간접 체험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아파트투자부터 오피스텔, 수익형부동산(상가), 재개발과 재건축 투자, 토지투자로 이어지는 내용들이 소개되어 있다. 아파트 투자도 단순히 실거주용으로 접근하기보단 투자용으로 갭투자, 신축분양, 줍줍, 분양권과 입주권 등을 두루 다뤘고, 더불어 다가구나 단독주택, 몸테크 까지도 소개하고 있어 내게는 가장 동무이 되는 부분이었다.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투자 파트가 아파트와 재개발 재건축 투자이기 때문에 다른 부분보다 그 두 파트를 조금 더 집중해서 살펴봤다.

 

아파트 투자의 가장 큰 매력인 환금성과 갭투자(상승장이라고만 놓고 보면 이자 없는 대출의 느낌이었다)가 맨 처음에 소개되고 있고, 이후로는 아파트 투자를 할 때 살펴봐야 할 항목이 소개되는데 그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보통 입지(직주근접), 환경, 학군, 교통 뭐 그런 것들을 먼저 떠올렸는데 저자는 위치, 시간, 환금성, 개발, 자산, 수익, 효용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소개했기 때문이다. 물론 위치는 입지 등에 대한 내가 아는 이야기였지만, 투자상품은 환금성을 살펴와야한다던가, 시간(타이밍)에 맞춰 전저점에 투자하라는 아이디어, 개발 호재가 있는 곳, 투자 자산 대비 성과를 살펴봐야한다던가, 임대수익도 함께 누릴 수 있는 곳 등을 소개하고 있다. 그 중 마지막으로 다룬 효용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그 효용이란 바로 '돈 되는 아파트를 고르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게 내가 그간 생각했던 위의 여러 좋은 아파트 고르는 법과도 비슷하긴 했지만, 확실히 투자자의 관점이기에 봐야할 새로운 부분들도 눈에 들어왔다.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서평에는 쓰지 않았지만, 읽어보니 납득이 되는 내용이 대체로 많았고, 공감가는데 내가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점을 짚어줘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중간중간 경기 흐름이나 실거래가를 분석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점이나, 그 중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팁으로 빼서 소개하는 것, 또 책에서 중요하다 느끼는 부분은 표나 그래프로 담아줬는데 사실 그 표나 그래프를 그냥 어렵게 소개한 것이 아니라 시각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표현한 점에서 저자의 배려가 느껴졌다. 

 

재건축 재개발 투자 부분도 특히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 중 인상 깊던 말은 바로 '투자시기'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새 집을 얻기 위해 존버하는 느낌이 아니라, 투자하는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이다보니 워낙 오래 걸릴 수 있는 두 개발의 특징 때문에 한정된 금액으로 최대효용을 끌어올리는 시점을 계산해야한다는 점이 투자자의 인사이트로 느껴져 눈길이 갔다. 조합 설립 전의 저가매수 초기 투자와 이주비가 나오는 후반 투자를 추천했는데, 경매 선생님이 이야기한 저가 매수 초기 투자를 경매물건으로 더 싸게 집어 오래 들고가는 전략이 겹쳐 보여 눈길이 더 갔다.

 

책의 내용이 전반적으로 경험에서 나오긴 하지만, 이론적인 내용도 잘 버무리고 자신의 경험을 조목조목 항목화하여 보기 쉽게 정리한 것이 이 책의 장점이 아닐까 한다. 주제가 방대하지만 그만큼 초보가 다양한 분야를 이해하고 알기에는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제목을 대담하게 지은 이유가 느껴지기도 했다.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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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록의 요리 노트
최강록 지음 / 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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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프로그램을 잘 보지 않는 편이다. 열심히 하는 사람들에게 전문가랍시고 날선 말들을 하는 것에 괜한 정신 공격을 받는 편이라서 말이다. 요리에도 크게 관심이 없었다. 내가 하는 요리가 워낙 맛이 없는데다가 맛난 것을 먹는 데에도 흥미가 없는 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셰코2의 최강록편 짤이 돌기 전에는 이 프로그램 자체에도, 최강록이라는 요리사(셰프라고 불리는 것이 낯설다고 책에 적혀 있어 고민하다가 요리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적어봤다)에게도 관심이 없었다.

나는 사실 마셰코2가 다 끝날 무렵, 결승전 직전쯤 이 사람을 알게 되었는데, 캐릭터가 독특하기도 했지만 (만화를 보고 요리를 배웠다던가 하는 이야기를 했었다), 끌리게 된 이유는 진지함, 정성과 같은 모습들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안 지지하겠냐만은 특유의 노력에서 나온 나름의 내공이나 경험에서 나오는 요리 결과들이 계속 소개되었기 때문에 더욱 저자에게 많이 끌렸다고 생각한다.

이후 한 때 셰프 붐이 불고 예능에서 여러 요리사들이 인기를 끌 무렵, 그분들의 레스토랑도 가 보기도 하면서 최강록 요리사의 음식도 한번 먹어보고 싶다 생각했었지만 그러다 그만 잊고 지내다 우연히 저자가 책을 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그래서 서평단을 신청하게 되었다.



책을 받자마자 머리 위로 ??이 떴던 이유는 이전의 요리책들과는 포멧이 상당히 달랐기 때문이다. 일단, 책에 사진이나 그림, 즉 요리 과정샷이 없다. 그냥 글이다. 그리고 요리도 소개되어 있기는 하지만 요리도 어떠한 요리를 만드는 법이라기 보단, 각각의 재료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의 느낌이다. 그렇다고 딱딱하냐? 그렇지도 않다. 굉장히 진지하면서도 자신의 연구를 쉽게 풀어내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아니 사실 우리에게 소개하려는 느낌도 있지만, 내 느낌엔 요리를 연구하는 본인의 기록이 소개된 느낌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괜히 요리 노트라고 제목을 지은 것이 아니었다. 가장 적합하달까.

예를 들어 첫 챕터는 '밥'인데,흰 간지에는 자신의 경험이, 노란 간지에는 냄비밥을 짓는 요령이 소개되어 있다. 일본에서 요리 공부를 할 때 익혀둔 솥밥의 추억과 함께 밥이라는 한국인의 식단의 가장 기본이 될 그 소재가 얼마나 요리에서 중요한지 느끼게 해주는 제일 첫 챕터의 배치, 그리고 그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말들, 그리고 나는 아직 한 번도 시도해보지 못한 냄비밥을 짓는 노하우까지 말이다. 

 

이후에도 내용은 계속해서 비슷한 흐름이다. 요리에 필요한 주요 식재료들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각각이 소개되어 있다. 예를 들어 고기라면 각각의 종류마다 얼마나 조리시간을 가져야 하는지, 돼지고기는 이렇고, 스테이크는 이렇고, 특히 닭고기는 부위별로 이렇게 조리해야한다는 것과 재료의 손질 및 보관법과 같은 기본을, 경험으로 체득한 노하우를 꾹꾹 담아 눌러 쓴 느낌이다. 그리고 난 후 자신의 레시피인 닭다리살 맑은 조림이라던가, 닭날갯살 매운 조림 등을 소개하는 식이다.

저자가 맛을 쉽게 발견하는 방법을 4가지로 소개한다. 대단해보이지만 당연하고 기본적인 것이고, 반대로 얘기하면 그 기본적인 것의 중요성을 대단하게 소개하는 느낌이다. 뭐랄까, 내가 간과하고 있는 부분을 (그래서 요리가 맛이 없음을 뜨끔하고 느끼게 해주도록) 짚어주는 느낌이랄까. 소금간을 잘 하는 방법이나, 제철을 알아두기, 귀찮음 감수하기, 도구 활용하기와 같은 기본기 마스터와, 공력, 그럼에도 힘을 덜 수 있는 부분은 덜어버리자는 여러 요소들이 잘 소개되어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내가 프로그램에서 인상깊게 봤던 저자의 면모가 책에서도 묻어나오는 것 같아 팬심으로 읽기에도 참 좋았다. 뭐랄까, 동경 덕분에 요리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도전해보고 싶은 의욕이 생긴 느낌같다. 요리의 기본기를 좀 더 다져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특히 한 번 더 읽어보면 좋을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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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LOW(더 플로) - 시대의 운명을 내다본 사람이 부를 거머쥔다
안유화 지음 / 경이로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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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유화 교수님을 경제 공부를 처음할 때 쯤, 한경 아침 뉴스에서 만났었다. 내가 잘 모르는 중국의 시황을 제 3자인 한국인의 시선이 아닌, 중국인으로서의 시선과 한국에서 오래 있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내는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낯선 세계였던 중국이 보다 가까워지는 경험을 했다. 덕분에 이후 삼프로TV 등에 종종 나오실 때마다 귀기울이고 챙겨서 듣는 프로였는데 이번에 첫 책을 내시게 되셨다니 반가운 마음에 바로 서평단을 신청했다.

저자는 저자 서문에서 투자의 핵심을 짚어준다. 바로 "시대의 흐름 파악"이다. 우리가 익히 보듯, 10년 주기로 그 시대 각 나라의 10대 주식을 살펴보면 변화가 있는 것을 있다. 혹자는 처음 근무할 때부터 삼전에 자산을 묻어뒀다면 성공할 수 있으리라 이야기하지만, 그건 아주 특수한 케이스고 대형주조차도 상폐되거나 업황이 기울어 지금은 순위가 밀리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러한 이야기는 우리도 사실 은연 중에, 혹은 이미 익숙하게 알고 있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저자 또한 같은 방향으로 소개한다. 시대의 흐름을 파악해야 앞으로 시대를 이끌어갈 산업을 파악할 수 있고, 그 중 성공할 종목에 투자한다면 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을거라 말이다. 그 중 저자는 그러한 성공 업종을 꼽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여 강조하고 있다. 섹터 선정이 성공의 80%라면, 종목은 20%의 영향으 ㄹ미친다고 말이다. 생각해보면 내가 종목성공을 하지 않아도 요즘은 ETF가 워낙 잘 나와 있어서충분히 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는 세상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저자는 책에서 앞으로의 시대 흐름을 짚어주고자 노력한다. 어쩌면 이런 탑다운식 투자는 일반인이 스스로 탐색하기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한다. 정보의 너비와 깊이가 다르다고 생각하고, 또 그것을 어떻게 요리할지도 꽤 어렵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처럼 중국과 미국의 두 강대국의 갈등상황, 우크라이나-러시아의 전쟁 상황, 그밖의 여러 세계의 나라들이 예전처럼 서로 힘을 합치기보단 겨루는 상황이 지속되는 이 상황에서 내가 경험하던 세계화의 관점으로 세상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긴 힘들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이런 시각은 아마 하나의 관점으로 모여지기 쉽지 않다 생각한다. 나라마다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는 늘 안유화교수님의 조금은 다른 시각을 좋아했기에 이번 책도 선택했다.




챕터는 크게 투자를 잘 하기 위해 시대적 흐름을 알아야한다는 내용과, 내재가치 속에 숨어있는 시대 흐름과 투자 방향, 경제 주기의 변화를 통해 기술 혁신이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의 거시적 관점, 그리고 중국을 통한 시대 흐름 이해하기, 미중갈등 시대의 투자 방향 찾기와 앞으로의 미래 방향 예상과 같은 여섯 개의 내용을 담고 있다. 

첫 챕터에서 눈길이 갔던 부분은 사회적 흐름이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과, 그와는 반대인 인터넷과 매체에 너무나 익숙한 MZ세대가 각광을 받는다는 점을 짚고 나가고 있다. 이런 시대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투자에 부정적인 사람들에게 물가상승률을 이기는 투자가 왜 필요한지를 짚어주는 것이 내용의 흐름인데, 사실 책을 읽으며 깜짝 놀란 것은 굉장히 책의 내용이 말랑말랑하고 쉽게 쓰여졌다는 점이다. 교수님들의 책이 대체로 좀 지루하고 어렵다는 편견이 좀 있는 편인데, 안유화교수님은 평소의 여러 매체들을 통해서도 쉽게 이야기를 풀어가던 모습처럼 책도 쉽게 쓰여졌다. 특히 첫 챕터는 내게는 너무나 익숙한 내용이라 받아들이기 더 쉬웠던 것 같다. 두번째 챕터에서는 PER, PBR이 낮은 기업을 찾기보다 ROE가 꾸준히 높은 기업, 특히 마진율 30%이상인 기업에 투자해야한다는 인사이트가 눈길이 갔다.

 

사실 이 책에 눈길이 갔던 이유 중 하나가, 현재 교수님이 중국과 미국 시장을 어떤 인사이트로 바라보고 있는지가 궁금했는데, 중국은 디플레의 끝부분, 즉 곧 회복을 앞두고 있는 경기 침체로 설명하였고, 미국은 스테그플레이션이므로 예금을 하는 것을 추천했다. 그러기에 이렇게 많이 빠진 중국을 선진입 하는 것도 투자 추천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유튜브나 언론에서 이제 중국은 큰 위기가 올것이라는 뷰와는 또 달라 눈길이 갔다. 사실 나 역시 자산의 일부를 중국 주식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더 고민을 했었는데, 이 뷰가 맞다면 중국 주식들 중 유망주를 찾아 천천히 분할매수를 들어가봐야하지 않을까 고민하게 되기도 했다. 사실 중국 주식은 꽤 오랫동안 침체일로에, 최근 내가 즐겨보는 증시각도기의 꽌시유님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주변 전문투자자들도 중국투자에서 방향을 바꾸라 이야기하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고 해서 그 얘기를 듣고 이제 바닥이려나 하고 막연히 상상하기도 했는데, 책의 내용과 함께 조금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책이 전반적으로 쉽게 쓰여져 있지만 여타 경제책과 마찬가지로 여러 지표들을 표와 그래프로 깔끔하게 정리해놓기도 하고, 중간중간 투자자들에게 이해를 돕기 위해 투자 그루들의 명언을 기록해놓기도 해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또 프롤로그식으로 이야기마다 인트로로 내용을 접근하기 쉽게 간략하게 정리해놓은 점, 중간중간 투자 아이디어를 정리해서 따로 빼서 소개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이 갔다. 마지막의 닭장을 벗어나라는 이야기 속에는 내가 갖고 있는 중국에 대한 편견을 깨는 이야기와 함께, 어쩌면 내 생각보다 내가 더 중국에 대한 편견을 가지지 않았던가 하는 생각도 조금 갖게 되었다. 더불어, 나 역시 나의 틀을 깨는 노력을 해야함을 한 번 더 느끼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책을 읽다보니 안유화 교수님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듣고 싶다 싶었는데, 마침 책에서 강의 쿠폰도 함께 주기에 책값이 아깝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대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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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부터 시작하는 슬기로운 부동산 생활
임종윤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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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오래도록 경제 프로그램을 운영한 앵커라고 하니 조금 더 신뢰하고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처음엔 2030 세대의 투자 성공스토리려나 생각했는데, 그보다는 세상에 이제 막 발을 내딛는 어린 양들을 늑대로부터 지키고자 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담은 것에 가까운 책이다. 생애주기로 여러 단계를 설명하지만 아무래도 내가 사회초년생에 좀 더 가깝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챕터들이 눈길이 좀 더 간 것이 사실이다.



책의 내용은 정말 사회 초년생이 주의해야 할 이야기부터 적혀 있다. 임대 계약을 할 때 주의해야할 점부터 영끌을 한다면 외부 요인보단 자기 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살필 것들을 소개하고, 이후에는 생애주기별로 맞춤 전략을 써서 어떻게 투자해야하는지 소개하고 있고(사회 초년생부터 은퇴하는 사람들까지), 마지막엔 현재 부동산 침체 일로를 걷는 시점을 반영하여 이럴 때 어울리는 투자 방법은 무엇이 있을지 제시하면서 마무리된다. 

 

 

책의 간지들이 이렇게 예쁘고 몽글몽글하게 되어 있다. 아마도 이 책을 읽을 사회초년생들이 책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자 그들의 감성대로 책을 구성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말이다. 생애주기별 주거 전략에는 각 시기별로 받을 수 있는 우대 대출이라던가, 전세로 시작할 청년들에게 전세 사기를 피할 수 있는 노하우나 팁을 소개하기도 하고, 노년의 시점에 집으로 연금을 받는 여러 방법까지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의 가장 특장점 중 하나로 인터뷰를 꼽고 싶은데, 저자가 앵커다보니 그 점을 십분 활용한 꼭지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아는 내용을 풀어내도 되었을 테지만, 어찌보면 부동산 전문가만큼 신뢰를 주지는 못할 것이라 생각했는지, 혹은 자신이 그만큼 다양한 전문가와 접촉이 가능했을지 어떤 초점일지는 모르더라도 각각의 분야에 어울리는 전문가들을 섭외하여 인터뷰를 통해 꼭지에 대해 3~4장 정도의 밀도 있는 취재를 이끌어낸다. 덕분에 나는 저자의 생각 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의 견해를 접할 수 있어 참 좋았다.

이런 특장점은 집값 전망 코너에서도 나타났는데 각각의 경제 전문가들을 모셔놓고 집값 전망을 물어보는 것은 다른 책에서는 접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다 자기 책에 그런 내용을 쓰지 한 책에 몰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읽는 독자로서는 이런 각각의 전문가 견해를 한번에 모아 정리해볼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신문이라는 지면은 너무 작고, 인터뷰를 찾아보자니 하세월에 듣다보면 생각이 지나가버리기 싶상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렇게 꼭지마다 정리해둔 글들이 나는 유달리 더 눈에 띄었던 것 같다.


나도 내 실거주를 마련한 이후 부족함이 많은 집임에도 집에 지낼 때, 돌아올 때, 나갈 때 조차 발걸음이 가볍다. 투자라는 관점 뿐 아니라 실거주 개념에서도 내 삶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주제가 바로 부동산이기 때문에, 이렇게 생애주기별로 주제를 꼽아준 책이 참 반가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대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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