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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부터 시작하는 슬기로운 부동산 생활
임종윤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7월
평점 :

저자가 오래도록 경제 프로그램을 운영한 앵커라고 하니 조금 더 신뢰하고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처음엔 2030 세대의 투자 성공스토리려나 생각했는데, 그보다는 세상에 이제 막 발을 내딛는 어린 양들을 늑대로부터 지키고자 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담은 것에 가까운 책이다. 생애주기로 여러 단계를 설명하지만 아무래도 내가 사회초년생에 좀 더 가깝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챕터들이 눈길이 좀 더 간 것이 사실이다.


책의 내용은 정말 사회 초년생이 주의해야 할 이야기부터 적혀 있다. 임대 계약을 할 때 주의해야할 점부터 영끌을 한다면 외부 요인보단 자기 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살필 것들을 소개하고, 이후에는 생애주기별로 맞춤 전략을 써서 어떻게 투자해야하는지 소개하고 있고(사회 초년생부터 은퇴하는 사람들까지), 마지막엔 현재 부동산 침체 일로를 걷는 시점을 반영하여 이럴 때 어울리는 투자 방법은 무엇이 있을지 제시하면서 마무리된다.




책의 간지들이 이렇게 예쁘고 몽글몽글하게 되어 있다. 아마도 이 책을 읽을 사회초년생들이 책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자 그들의 감성대로 책을 구성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말이다. 생애주기별 주거 전략에는 각 시기별로 받을 수 있는 우대 대출이라던가, 전세로 시작할 청년들에게 전세 사기를 피할 수 있는 노하우나 팁을 소개하기도 하고, 노년의 시점에 집으로 연금을 받는 여러 방법까지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의 가장 특장점 중 하나로 인터뷰를 꼽고 싶은데, 저자가 앵커다보니 그 점을 십분 활용한 꼭지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아는 내용을 풀어내도 되었을 테지만, 어찌보면 부동산 전문가만큼 신뢰를 주지는 못할 것이라 생각했는지, 혹은 자신이 그만큼 다양한 전문가와 접촉이 가능했을지 어떤 초점일지는 모르더라도 각각의 분야에 어울리는 전문가들을 섭외하여 인터뷰를 통해 꼭지에 대해 3~4장 정도의 밀도 있는 취재를 이끌어낸다. 덕분에 나는 저자의 생각 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의 견해를 접할 수 있어 참 좋았다.

이런 특장점은 집값 전망 코너에서도 나타났는데 각각의 경제 전문가들을 모셔놓고 집값 전망을 물어보는 것은 다른 책에서는 접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다 자기 책에 그런 내용을 쓰지 한 책에 몰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읽는 독자로서는 이런 각각의 전문가 견해를 한번에 모아 정리해볼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신문이라는 지면은 너무 작고, 인터뷰를 찾아보자니 하세월에 듣다보면 생각이 지나가버리기 싶상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렇게 꼭지마다 정리해둔 글들이 나는 유달리 더 눈에 띄었던 것 같다.

나도 내 실거주를 마련한 이후 부족함이 많은 집임에도 집에 지낼 때, 돌아올 때, 나갈 때 조차 발걸음이 가볍다. 투자라는 관점 뿐 아니라 실거주 개념에서도 내 삶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주제가 바로 부동산이기 때문에, 이렇게 생애주기별로 주제를 꼽아준 책이 참 반가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대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