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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부동산 투자 비법
정유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8월
평점 :

고수를 만나 직접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나하나 다 듣는 것은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런 인연의 끈이 없다면 책을 통해 여러 경험을 접하는 것이 가장 가정비 있는 투자임을 알기에 나는 여러 투자자들의 책을 읽어보는 걸 좋아한다. 저자 또한 100건 이상의 부동산 거래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부동산 투자에 능숙해진 상태였고, 나 또한 그런 저자의 내공을 책 덕분에 간접 체험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아파트투자부터 오피스텔, 수익형부동산(상가), 재개발과 재건축 투자, 토지투자로 이어지는 내용들이 소개되어 있다. 아파트 투자도 단순히 실거주용으로 접근하기보단 투자용으로 갭투자, 신축분양, 줍줍, 분양권과 입주권 등을 두루 다뤘고, 더불어 다가구나 단독주택, 몸테크 까지도 소개하고 있어 내게는 가장 동무이 되는 부분이었다.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투자 파트가 아파트와 재개발 재건축 투자이기 때문에 다른 부분보다 그 두 파트를 조금 더 집중해서 살펴봤다.
아파트 투자의 가장 큰 매력인 환금성과 갭투자(상승장이라고만 놓고 보면 이자 없는 대출의 느낌이었다)가 맨 처음에 소개되고 있고, 이후로는 아파트 투자를 할 때 살펴봐야 할 항목이 소개되는데 그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보통 입지(직주근접), 환경, 학군, 교통 뭐 그런 것들을 먼저 떠올렸는데 저자는 위치, 시간, 환금성, 개발, 자산, 수익, 효용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소개했기 때문이다. 물론 위치는 입지 등에 대한 내가 아는 이야기였지만, 투자상품은 환금성을 살펴와야한다던가, 시간(타이밍)에 맞춰 전저점에 투자하라는 아이디어, 개발 호재가 있는 곳, 투자 자산 대비 성과를 살펴봐야한다던가, 임대수익도 함께 누릴 수 있는 곳 등을 소개하고 있다. 그 중 마지막으로 다룬 효용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그 효용이란 바로 '돈 되는 아파트를 고르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게 내가 그간 생각했던 위의 여러 좋은 아파트 고르는 법과도 비슷하긴 했지만, 확실히 투자자의 관점이기에 봐야할 새로운 부분들도 눈에 들어왔다.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서평에는 쓰지 않았지만, 읽어보니 납득이 되는 내용이 대체로 많았고, 공감가는데 내가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점을 짚어줘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중간중간 경기 흐름이나 실거래가를 분석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점이나, 그 중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팁으로 빼서 소개하는 것, 또 책에서 중요하다 느끼는 부분은 표나 그래프로 담아줬는데 사실 그 표나 그래프를 그냥 어렵게 소개한 것이 아니라 시각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표현한 점에서 저자의 배려가 느껴졌다.

재건축 재개발 투자 부분도 특히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 중 인상 깊던 말은 바로 '투자시기'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새 집을 얻기 위해 존버하는 느낌이 아니라, 투자하는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이다보니 워낙 오래 걸릴 수 있는 두 개발의 특징 때문에 한정된 금액으로 최대효용을 끌어올리는 시점을 계산해야한다는 점이 투자자의 인사이트로 느껴져 눈길이 갔다. 조합 설립 전의 저가매수 초기 투자와 이주비가 나오는 후반 투자를 추천했는데, 경매 선생님이 이야기한 저가 매수 초기 투자를 경매물건으로 더 싸게 집어 오래 들고가는 전략이 겹쳐 보여 눈길이 더 갔다.
책의 내용이 전반적으로 경험에서 나오긴 하지만, 이론적인 내용도 잘 버무리고 자신의 경험을 조목조목 항목화하여 보기 쉽게 정리한 것이 이 책의 장점이 아닐까 한다. 주제가 방대하지만 그만큼 초보가 다양한 분야를 이해하고 알기에는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제목을 대담하게 지은 이유가 느껴지기도 했다.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