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빅테크로 흐른다 - 가치투자 3.0 세대를 위한 명쾌한 테크주 투자법
애덤 시셀 지음, 고영태 옮김, 홍영표 감수 / 액티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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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아래의 간단한 설명에서 눈길이 갔다. 

"테슬라를 사고 싶지만 사지 못하는 당신을 위한 책."

빅테크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돈의 흐름에 올라타라!

왜냐하면 나의 한때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좋은 건 요즘 초딩들도 아 알 정도가 아닌가 싶다. 다만 막상 테슬라에 비중을 많이 담아둔 사람이 그리 많은지는 의문이다. 때로는 유튜브 등에 테슬라에 전재산 박고 퇴사하고 여행유튜브 하는 사람들이 간간히 보이긴 하더만, 지금 그것을 꿈꾸며 들어가기엔 압박감이 많이 느껴지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비싸보이니까"가 아닐까 싶다.

 

당시 테슬라가 핫하다 핫하다 할 때 전재산을 넣은 사람들 중 과연 얼마나 끝까지 버티고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그런 종교적 믿음이 생기기까지는 그만큼 이 빅테크의 신뢰가 필요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그게 여간한 감각으론 쉽지 않다는 것도 말이다. 왜냐하면 그만큼 비싸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많이 올라 있는 PER, 한 주 가격도 내가 한참 알아볼 땐 100만원이상 훌쩍 넘었고 (지금은 액면분할을 해서 가벼워졌지만 말이다.) 또 테슬라의 창시자 일론머스크의 기행은 그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다 아는 모습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어마무시하니까 말이다.

 

나도 한참 테슬라가 상승하던 그 시절, 내 주식에 넣어 몰빵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지만, 난 새가슴이라 차마 그러지 못했다. 오히려 한풀 꺾인 후의 시점부터 조금씩 다시 매수를 했고, 다시 상승하고 있는 지금 그나마 어느 정도의 미실현수익이 났을 뿐이다. 그 때 당시 그런 용기를 낸 친구는 스릴을 즐길 줄 아는 딱 한 명의 친구 뿐이었기에, 테슬라의 어렴풋한 이미지만 있는 나로서는 용기가 잘 안나는 주식이었던 것 같다.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그치만 여러 빅테크 기업을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매력이 넘치고, 그 가격이 일정부분 정당하다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 부분을 이 책에서는 보다 더 정밀하게 잘 정리해주었다는 것이 강점이라 생각한다. 가치투자자인 저자가 이런 빅테크를 산다는 것이 내가 봤을 땐 처음에 조금 아이러니했지만, 그 가치를 알기에 그 가격에도 접근했다는 논리가 오히려 더 신뢰감 있게 느껴졌다. 

저자의 글은 가치투자의 변화와 관련된이야기로 시작된다. 비싼 주식은 쳐다보지도 않는 버핏이 갑자기 애플을 사기 시작한 시점부터, 그레이엄을 추종하는 자신이 생각한 가치 투자의 시작인 가치 투자 1.0세대의 증권분석과 그레이엄의 은퇴후의 궤적, 그리고 그 이후 일어난 2.0 세대인 존 버 윌리엄스와 버핏의 이야기, 그리고 어닝파워와 BMP 템플릿과 같은 비교분석이 강조되는 가치투자 3.0세대에 대한 차근차근한 소개로 가치투자 변화의 흐름을 짚어준다. 이건 바로 나같은 가치투자에 대한 단편적 지식만 있는 사람들에게 가치 투자의 흐름을 소개하기 위함이 아닌가 싶다. 

그 후에는 빅테크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하여 빅테크의 시대적 흐름과, 가치투자 3세대로 살펴볼 수 있는 아마존과 알파벳, 인튜이트와 같은 빅테크주, 그리고 테크주가 아닌 주식들을 투자하는 핵심 질문까지도 담아뒀다. 디지털네트워크와 플랫폼을 장악한 사람들의 경쟁 우위의 상황과 같은 시대적 흐름을 짚고, 기존의 가치투자와 달리 수정되어야 할 가치투자의 관점을 소개한 후, 분석한 자료들이 눈에 띈다. 

개인적으로 아마존은 내 아픈 손꾸락같은 건데... 빅테크 중 가장 탐내며 가장 비싸 가장 늦게 샀는데 그 다음부터 하락세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ㅠㅠㅠ 그런데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조금 더 담담해졌다. 일단 내가 너무 비쌀 때 샀다는 느낌이 책에 적혀있었다. PER90배 가격대 쯤 샀으려나. 좌절할 때 쯤 수익잠재력을 들여다보는 어닝파워 분석도구 활용 내용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연례보고설르 활용하여 3년 간의 아마존의 매출을 추정하고, 어닝파워에 대한 추정치를 재구성하며 가치를 가격화하는 과정을 거치니 PER15배정도로 낮아지는 걸 보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다지 비합리적이지 않은 가격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아마존의 자회사들을 6개의 부문으로 통합하여 구분하고 분석하였는데 온라인스토어와 같은 핵심 사업이 아니더라도, 오프라인 매장이나 제3자 판매서비스, 구독서비스, 그리고 가장 핫한 클라우드 부문, 그밖의 광고 사업을 포함한 기타 사업까지 나누어 짚어주었는데 매출의 증가세가 뚜렸했다. 특히 클라우드는 2년간 두 배 성장이라니 아찔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영업이익은 53억불이지만, 어닝파워로 따지면 350억불이라는 숫자로 다시 가치를 매기는 과정에서 가치 투자가 정말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발전하고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더불어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더 막연한 공포심도 같이 들긴 했다..ㅠㅠ) 저자의 책에서도 어닝파워를 도출할 때에는 합리적 수준의 정확성을 갖추는 것이 정확한 숫자를 찾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 말은 내가 그만큼 이 기업에 대해 이해하는 정도가 높아야한다는 것인데, 결국 이 큰 흐름이 가치분석과는 많이 다르지 않고, 그 사이 가치분석이 진화해왔다는 것 또한 많이 느껴졌다.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투자 성과를 올려줄 마지막 퍼즐로 경쟁우위를 갖춘 투자 대상을 찾는 방법을 영맨과 올드맨의 관점을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이것은 디지털 문화 격차를 고려한 조언일 것이다. 더불어 투자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한 가치관적인 팁들, 그리고 이런 독점적 권력인 디지털의 자연스러운 생태계를 경계하는 여러 규제들을 주의할 것을 함께 소개하며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마지막으로 소개한 영구적인 경쟁 우위보다 오래가는 경쟁우위를 찾으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변화는 시시각각 아주 빠르게 찾아온다. 디지털 시대라 빠르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변화의 시점에선 꼭 그렇지도 않다는 것을 1900년과 1913년의 도로의 변화(말이 거의 사라지고 자동차가 그 자리를 채우는)를 통해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서 올라탈 수 있는, 그리고 자신이 가진 경쟁 우위에 만족하기보다 시대의 변화에서 경쟁우위를 찾아 끊임없이 점령해가는 그런 기업을 찾으라고, 저자는 조언하고 있다. 더불어 그러한 변화를 현재 가져오는 것이 바로 빅테크이기에, 이미 가진 경쟁 우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파이를 찾아 나서는 그들이기에 저자는 빅테크를 추천한다는 것이 인상적인 책이다. 빅테크 투자를 위해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일독을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대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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