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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민의 진짜 미국식 주식투자 - 월스트리트 트레이더에게 배우는 실전 투자의 정석, 전면개정판
뉴욕주민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1월
평점 :

미국 주식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다보니 늘 고민이 된다. 잘 하고 싶은데, 한국 주식보다 정보를 받아들일 통로가 부족하고, 그나마 알게 된 정보도 다 영어로 되어있다보니 바로 해석이 되지 않거나 오해하는 경우들도 종종 생긴다. 그러다보니 보통은 신문에서 뒤늦게 가장 굵직한 정보를 얻는 정도에서 그칠 때가 많다. 드문드문 얻는 정보다보니 투자 결정을 하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내가 그 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쉽게 휩쓸리거나, 잘 빠져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어려움을 겪었다. 잘 알고 있다면 미리 결정을 하거나 흔들리지 않을텐데 말이다. 하지만 한국 재무제표 보는 것도 머리 아픈데, 어떻게 미국의 기업 정보나 재무제표를 보며 기업을 분석한다는 것은 굉장히 도전적인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월스트리트 트레이더인 뉴욕주민님의 책을 접하며 도전해볼 수 있는 용기와 방향을 찾은 것 같다. 사실 이 분의 책을 접하기 전 먼저 배우자가 먼저 유튜브를 알게 되어 같이 보게 되었는데, 평소 다른 곳에서 접하기 어려운 깊이와 방향성으로 각각의 기업을 살펴봐주셨기 때문에 그 기업에 관심이 생기게 되는 경험을 많이 했었다. 그래서 책을 읽고 싶어 도전했었고, 쉽게 쓰셨음에도 내가 너무 아는 것이 부족하여 여러 번 읽어야 했지만, 읽을 때마다 새로움을 찾아가던 차에 개정판이 나와 함께 읽어보게 되었다.
예전에는 개정판이 나왔다고 하면 두 책을 다 읽는 경우가 별로 없어서인지 책의 디자인이나 오탈자 정도를 수정했거나 약간 최신 내용을 적용하여 개선하지 않았으려나 하고 짐작했을 뿐이었지만, 최근 다른 책들을 봐도 그렇고 개정판은 개정판인 이유가 있었다. 이 책 또한 많은 부분이 바뀐 것을 알 수 있었다. 우선 중간 중간 실린 실례나 예시들이 바뀐 부분들이 많았다. 작년의 상황을 반영하여 새로 작성한 부분이 많았다. 챕터의 순서에도 변화가 있었다. 아무래도 그만큼 기업공식을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첫 챕터는 미장이 국장과 다른 부분들을 짚어주기 때문이다. 사실 난 국장도 그다지 잘 알지 못하긴 하지만, 그래도 사실 미장에 있는 기업들은 대체 어떻게 공부해야하나 너무 막연했는데 책을 따라가며 조금씩이나마 쫓아가볼 수 있었다. 그리고 개정 전 책에는 포트폴리오 전략들을 다양하게 소개했다면, 개정판에서는 트레이딩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도 큰 차이점이었다. 내용이 비슷하면 아무래도 개정판을 사는 것의 큰 보람을 못 느꼈을텐데, 다행이도 이 책에서는 완전 다른 내용들도 들어있기 때문에, 두 책을 비교하고 보충하며 공부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평소 관심을 갖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선 별로 정보를 얻기 어려웠던 조그만 회사 구경을 따라 해 보았다. IR의 중요성은 알고는 있었지만, 티커 검색만 해도 이렇게 바로 나오는 줄 여태 몰랐다니.ㅠㅠ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용감하게 무식했다 싶었다. 항상 뉴스 기사 검색으로 바로 넘어갔는데 좀 더 살펴봐볼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CEO의 약력이나 협력중인 기업이나 기관의 소개도 나왔다. 또 바이오기업 특유의 임상 몇 차까지 진행되었는지 하는 내용도 보다 자세하게 나오고, 번역으로도 쉽게 살펴볼 수 있어 더 좋았다. 항상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던 부분을 전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또 궁금한 점이 있다면 미국은 IR에게 연락해서 궁금한 것도 더 쉽게 물어볼 수 있다니 확실히 투자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도 할 수 있다고는 들었는데..ㅠㅠ 소액주주라 왠지 심리적으로 물어볼 용기가 잘 안나는데, 오히려 저 멀리 외국이고 더 잘 답해준다고 하니 한번쯤 용기를 내봐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챕터2에서 다양한 종류의 공시정보를 구분하여 살펴보는 법을 다루고 있는데, 그런 부분을 살펴보고 싶어 소개해주신 SEC에 들어가 기업을 살펴보니 공시 정보가 잘 정리되어 소개되어 있었다. 책에 제시된 대로 10-K와 10-Q처럼 분기자료나 연간보고서 공시내용들도 있고, , 8-k와 같은 예측되지 않는 부분에 대한 알림 내용도 있어서 눈길이 갔다. 안그래도 이 주식을 들고 있다 생각지 않은 변수로 눈탱이를 세게 맞은 상태라 8-k에 관심이 많이 갔다. 앞에 소개된 여러 기소들이 각각의 의미가 있다는 것이 신기했고, 그 의미를 안다면 조금 더 기업 상황을 읽고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들어가보면 영어가 가득해서 영어에 자신이 없는 나는 울렁울렁했지만, 다행이 드래그가 되기 떄문에 번역기로 돌려볼 수 있어 어느정도 내용을 해석할 수는 있었다! 또 책에서 연간보고서처럼 중요한 공시자료의 경우는 각각을 보며 이런건 꼭 확인해보라고 소개해주기 때문에, 이 긴 내용을 다 읽을 자신이 없어도 일부 발췌독할 방향을 잡을 수 있어 좋았다. 물론 회사에서 소개하는 내용이다보니 거짓말은 안해도 포장은 할 수 있으니 그걸 알아차릴 수 있도록 잘 보는 것이 투자자의 몫이라고 하지만, 일단 거기까진 역량이 안되더라도 조금씩 읽어보는 연습을 하며 기업을 분석하려고 한다. 그럴 용기와 방향을 주는 책이라 참 감사했다.
물론 무엇을 보라는 내용도 있지만, 어떻게 봐야하는지도 소개하고 있따. 에비따나 P/E(PER)을 해석하는 방법이라던가, 실제 미국 기업의 업종별 특징을 읽는 방법들을 사례를 통해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배당을 좋아하는 편이라 리츠주에 관심이 많으데, 정작 리츠가 어떤 사업인지 배당세는 어떻게 나오는지 등을 잘 몰랐던 부분이라 또 한번 참 무식이 용감함을 느끼게 되었다. 리츠를 볼 때 어떤 분석 지표를 봐야하는지 소개해주기도 하고 주의깊게 살펴야하는지도 소개해주고 있어 내가 갖고 있는 리츠들을 돌아보게 되었다.
또 스팩주나 IPO M&A, 주식분할처럼 여러 기업들의 이벤트가 어떤 의미일지, 어떤 이득과 리스크가 있을지를 전반적으로 짚어줘서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또 리스크관리하는 실질적인 전략이나 포트폴리오 전략에 대해 소개해주기도 하고, 여러 애널리스트의 투자 의견을 믿어도될지 소개하기도 했다. 그중 나는 JP모건과 골드만삭스의 의견을 믿어도되는지에 대한 챕터가 흥미로웠는데, 신문기사에서 이런 투자추천의견을 자주 소개하기 때문이다. 특히 연초엔 올해 사보면 좋을 기업 추천처럼 유독 더 자주 나오기도 해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얼마전 반도체 업체들의 Winter is comming이라고 이야기해서 충격을 줬었지만 막상 그렇지 않았던 결과를 보면 또 무턱대고 믿으면 안된다는 생각들도 들었기 때문이다. 목표가를 제시한 걸 보면 뭔가 신빙성이 더 생기기도 하고 그랬지만.. 그런 부분보다는 여러 애널들의 의견을 모은 컨센선스를 기준으로 실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는 것이 중요함을 알려준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숏포지션을 쉽게 가질 수 있다보니 매도 의견도 과감하게 제시하는 미장에서 내는 여러 의견들을 보며 책에서 소개한 리포트들의 체크포인트를 보며 살펴보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값보단 그 의견이 도출된 과정을 살펴보고, 컨센과 항상 비교하며 객관적 팩트만 살펴보며, 실제 근거가 자료에서 기반한 것인지 봐야함을 말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에게도 적용될 이야기겠지만 말이다. 이런 기업 분석의 원칙을 잊지말고 마지막 챕터의 트레이딩 전략까지 활용할 수 있다면 보다 든든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는 여전히 부족하지만, 그래도 아예 방향을 잡지 못하고 헤매던 예전보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공부하는 투자자가 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조각난 기사로 소식을 접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직접 기업을 공부하며 더 흔들리지 않고 객관성을 지닌 채로 투자할 수 있는 내가 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