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트렌드 CES 2022 - 한 권으로 끝내는 미래 혁신 기술 대전망
매일경제 CES 특별취재팀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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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마다 미국에서 열리는 CES2022는 새로운 해에 기업마다 강조하고 싶은 기술의 정점을 소개하는 자리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보니 기업들이 힘을 빡 주고 준비를 하기도 하고, 또 그런 기업들을 한눈에 보다보니 세계 기술 진보의 트렌드를 들여다보는 창구가 되기도 한다. 물론 코시국이라 예전보다 규모도 줄었고, 미중갈등으로 여러 중국 기업이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쉽기도 하지만 그것조차 지금 세계의 상황을 반영하는 하나의 트렌드가 아닐까 책에서는 소개하고 있다.


이번에 오미크론과 함께 열리다보니, 다녀오신 많은 분들이 코로나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다른 증권방송에서 전해듣기도 했었고, 그런 상황을 반영하다보니 많은 분들이 갈 준비를 했으나 막상 가지 못했다는 이야기들도 전했어서 진짜 간 분들은 어떤 것을 느꼈는지 꽤나 궁금했었는데 매경에서 기자님들 뿐 만 아니라 포스텍의 공대 교수님들을 모셔서 취재를 다녀오고 각각의 분석글까지 올려주는 책이 나와 흥미롭게 읽게 되었다. 한 보름 정도(?)의 시차가 있지만 그만큼 갈고 닦고 또 다듬었을 책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책은 우선 각각의 홀들에서 어떤 주제로 전시가 이루어졌는지를 크게 소개하고, 이후에는 기업이나 주제어별로 어떤 전시들이 있었는지, 마지막으로는 각각의 키워드를 바라보는 포스텍 대학교수님들의 분석글까지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다.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인 삼성이나 LG, SK가 어떤 컨셉으로 전시를 했는지, 특히 이번에 차량색의 변화를 주는 컨셉카로 주목을 받았던 BMW를 비롯한 미래자동차 전시를 한 웨스트홀, 여러 유니콘 기업이나 스타트업 기업들의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노스홀과 유레카파크를 소개했고, 중간중간 기업을 들여다보는 키노트로 기업의 자세한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게 해주기도 했다. 


다음챕터에서는 메타버스, 웹3.0, 인공지능, NFT, 자율주행, ESG, 유전자가위, 대체육, 사이버보안과 같이 작년 내내 핫했던 키워드들과 관련된 기업을 소개하고, 키노트로 빅테크들은 어떤 것을 내세웠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대체육에 관심이 가서 그 부분을 자세히 읽어보았는데 예전에는 세포배양으로 고기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해산물까지 그 범주를 넓혔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대체육이 관심을 받으며 노브랜드버거에서 대체육치킨너겟을 팔거나 여러 한국 기업도 외국의 기업과 제휴하여 대체육이나 대체해산물 등을 개발하겠다는 단신들을 종종 접했는데 1년 사이에 그런 부분들이 세계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기도 했다. 구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단가가 너무 비싸거나 그 맛을 못내 외면받기도 했는데, 점차 기술이 발전하며 비욘드미트같은 기업들의 입지도 달라지려나 하는 궁금증이 들기도 했다.


마지막 챕터에서는 포스텍교수님들께서 디스플레이나 메타버스, 헬스케어, 인공지능과 같은 최점단 기술을 발전사부터 현재의 이슈, 앞으로의 전망까지 세세하게 짚고 넘어가주셔서 단상만 보는 것이 아닌 깊이있는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특히 디스플레이 파트는 다른 분야의 두 교수님이 협업을 해서 내용을 작성하셔서 그런지 분석적이고 다른 분야와의 연계성 등을 고려한 예측까지 해 주셔서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세계 기술의 발전과 진보에 관심을 갖는다면, 또는 얼리어답터로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만나려고 움직이는 분들이라면 트렌드를 읽기에는 이만한 책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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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디벨로퍼 - 안주와 불안에서 벗어나라
구정웅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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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안정적이고 변화가 적은 일을 하고 있다보니, 아무래도 만나는 사람들도 현재에 머무르고 적응되어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다보니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산업혁명이라던가, 트렌드의 변화라던가, 새로운 기회가 시작된다던가, 그걸 사업으로 열어가는 스타트업이라던가 하는 변화를 목도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내가 정적이라고 세상이 멈춰져있지 않기에 나는 이런 역동적인 세상의 소식이 너무 낯설고 두려울 때가 있었다. 모르기 때문에 더욱 미지의 세계로 느껴졌었다.


책의 저자는 이러한 융합하는 세계의 변화를 직업상 굉장히 자주 목도하고 있는 분이다. 본인이 기존의 아이디어들이 융합하여 새로운 기회로 변화하는 과정을 늘 보다보니, 이러한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생생하게 전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 책의 내용은 이러한 기회를 개척해나가는 이야기들로 채워져있다.


재료가 모여도 요리하지 않으면 새로운 기쁨을 누릴 수 없는 것처럼, 책의 맨 처음 내용부터 종잣돈을 모았다면 그 돈을 씨앗삼아 싹을 틔우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나가야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는 기존에 주어진 틀들을 벗어나 성공한 샤넬이나 코카콜라와 같은 사례들을 우선 소개하고 있고, 관계맺기, 자신의 가치나 사업의 관점을 밖에서 바라보기와 같이 새로운 사업을 구축하는 방법, 시대가 원하는 트렌드나 방향성을 읽고 맞춰나가는 과정부터 여러 주제어를 제시하여 사업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법,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 변곡점에서 자신이 판단하고 결정을 내리는 과정, 그리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과정과 같이 사업을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을 짧은 이야기들을 모아 소개하고 있다. 


한 챕터마다 주제어가 10개 남짓 있는데, 각각의 꼭지가 때로는 성공한 기업의 예시로, 때로는 필자가 읽은 책 중 중요하다 느낀 점들을 발췌하여, 때로는 역사나 속담, 이야기와 같은 소재를 통해 풀어내고 있어 직관적이고 또 호흡이 짧아 읽기에 부담이 없다. 사실 설명이나 방향을 제시하는 정도에서 그쳤다면 내 삶과는 조금 멀게 느껴질 수도 있었을텐데 오히려 마인드셋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다보니 오히려 신선한 자극이 되고, 고인물같은 내 삶에서도 보이는 이러한 소소한 변화들을 알아차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책의 목차가 조금 더 재미있었던 것은 각 단락별로 제시하는 주제들이 모두 C로 시작하는 영단어와 관련이 있도록 구성했다는 점이었다. 자신이 소개하고 싶은 이야기를 이렇게 통일성 있으면서도 독창적으로 소개한 점이 마케팅과 관련된 일을 한 저자의 센스처럼 느껴져 더욱 즐겁게 느껴지기도 했다. 변화가 낯설고 두렵기만 한 내게 이러한 자세로 도전해보면 어떨까 권하는 책 덕분에 올 한 해를 조금 더 다이나믹하고 도전적으로 살아볼 용기가 생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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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티브는 쉬운 영어로 말한다 : 경제뉴스 헤드라인 편 - 영어 경제뉴스 전문 앵커의 헤드라인 리딩 훈련 네이티브는 쉬운 말한다
정세미 지음 / 길벗이지톡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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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다양한 주제어를 가지고 네이티브식의 표현을 익히는 길벗의 '네이티브쉬운 영어로 말한다' 시리즈! 개인적으로는 디즈니 1000 문장편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자막 없이 보기 위하여 공부했던 적이 있는데, 이번에 그보다 더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주식! 부동산! 경제! 재테크!! 를 함께 아우르는 경제 뉴스 헤드라인을 주제로 책이 나와 반가운 마음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영포자..ㅠㅠ 이지만 찰떡같이 알아듣고 싶은 욕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에, 또 대입이나 취업을 위한 독해 공부는 힘들었지만, 이젠 그보다는 내 삶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 즐기며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되기 때문에 이렇게 영어 책을 놓치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매번 나의 관심사를 어찌 아는지 타겟 광고로 맨날 뜨는 타일러씨의 당신의 ~~한 영어?! 틀린 건 아니지만, 네이티브는 그렇게 쓰지 않아효! 하는 말들을 듣다보면, 교과서에서 접하기만 하는 영어라는 언어의 기본 문법과 실제 표현이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철수와 영희의 대화와 우리네 국어 표현이 다르듯, 일본 애니메이션 속 표현과 실제 일본 여행에서 접하는 일본어가 다르듯, 교과서 속 톰과 제인의 표현과 과 미국 TV프로그램에서 말하는 표현이 다르듯 말이다. 특히 그 '뉘앙스'라고 하는 미세하고 섬세한 차이를 외국인인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잘 되지 않은데, 이게 경제 뉴스를 볼 때에는 그 작은 뉘앙스로 의미가 다르게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꽤나 애를 먹고 있다. 오죽하면 오건영님께서 FOMC 발표문을 소개할 때 그냥 눈으로 문장을 읽는 것이랑 섬세한 한 낱말의 함의를 소개하며 풀어주시는 것이 얼마나 큰 차이를 느끼는지 접하는 사람들은 아마 더 많이 느끼지 않을까 싶다. 물론 한국어 잘한다고 한국 주식 잘 하는 건 아니지만, 가뜩이나 접하기 어려운 외국 주식 소식을 간신히 접했는데 그 뉘앙스로 곡해해버리는 경우들이 종종 있었어서..ㅠㅠ 이 책에 더 눈이 갔던 것 같다. 특히 나는 내 미국 관심종목을 미국뉴스앱에 알람을 걸어놓고 뉴스를 받아보고 있는데, 사실 이게 유료사이트다보니 기사를 무료로 읽을 수 있는 것이 기간 별로 제한이 있어서 사실상 기사 제목만 읽을 때가 많다.ㅠㅠ 그런데 생각지도 않은 타이밍에 기사가 떴는데 해석이 안될 때마다 고통을 받고 있어 이 책을 통해 기사를 더 쉽게 읽을 수 있는 연습을 하고자 마음먹게 되었다.




책의 구성은 다른 네이티브는 쉬운 영어로 말한다 시리즈처럼 문장과 해석을 양 페이지에 나누어 해석하고 있다. 윗 윗 사진처럼 문장을 소개하되, 그 중 새롭거나 중요한 경제적 표현은 이탤릭체로 기울여 표시해 두었고, 그 밑에는 그 낱말에 대한 유래나 의미를 소개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두 가지 색으로 인쇄했는데, 검정색 볼드체로 영어표현을 하다보니 다른 부분들은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의식하지 않게 되어 영어 표현 자체를 스스로 해석해 볼 기회를 먼저 주고 있다. 그리고 바로 오른 편에는 그 문장의 바른 해석과, 이 문장을 원만하게 해석하기 위해 필요한 낱말들을 단어장 형식으로 뜻풀이하여 소개하고 있다. 한 장에 다섯 문장정도 소개하고 있다보니 한 페이지를 공부하는 데 크게 부담이 없고, 색이 전반적으로 부드럽다보니 눈의 피로도도 덜해서 좋다. 


문장은 무작위로 소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크게 두 가지 주제로 나누어서 소개하고 있다. 첫 번째 챕터에서는 경기, 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 투자상품(암호화폐, 환율, 상품시장, 부동산), 지표, Fed와 관련된 표현과 같이 각각의 주제별로 용어를 정리했다. 두 번째 챕터에서는 섹터별로 뉴스를 소개하고 있는데, 항공사, 핀테크, 바이오, 운송, 항공우주, 헬스케어, 에너지, 제조업, 교육, 사이버보안 등 다양한 분야를 묶어 소개하다보니 이 부분부터는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의 용어부터 익히기 좋아서 참 마음에 든다. 마지막에는 미국, 세계, 아시아 국가들의 정책용어에서 많이 쓰는 표현들이 소개되어 있다. 문장을 비슷한 형식이나 많이 쓰이는 표현으로 묶어 대표성을 띄는 문장으로 선별하는 것이 참 어려웠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그래서 이 책의 저자의 전문성에 따라 실제 이 책의 유용함이 차이나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들었는데, 책의 저자가 아리랑TV와 한경에서 꽤 오랫동안 세계 각국의 헤드라인 소식을 전하는 아나운서를 하셨기 때문에, 수없이 많은 문장을 늘 접하고 생활화했으리라 싶어 신뢰가 갔다. 실제로 내게 전해져오는 여러 영어뉴스 제목에서도 비슷한 문장들을 본 것 같은 기분도 들어서 더 믿음이 가기도 했다.




어학 공부의 어려움 중 하나가, 독해만 잘 해서 되는 게 아니라 문장을 잘 듣는 귀도 있어야 한다는 건데, 특히 블룸버그나 CNN에서 직접 경제 뉴스를 들으려면 아무래도 귀가 트여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있다.ㅠㅠ 독해까진 꾸역꾸역 되어도, 과연 내가 이 문장들을 들을 수 있을까.ㅠㅠ 하는 고민이 늘 있는데, 길벗에서는 각각의 문장을 문장별로 mp3파일로 제공하고 있기에 더욱 고마웠다. 각각의 문장들마다 파일명이 소개되어 있고, 그러다보니 내가 하루에 공부할 양만큼 덜어서 반복 청취가 가능하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들었다. mp3파일은 길벗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는데 ( https://www.gilbut.co.kr/ ) 책 제목만 검색해도 바로 자료실까지 연결이 되다보니 접근성이 좋았다.



문장이 워낙 많이 나오다보니 과연 내가 이 문장을 다 익힐 수 있을까 두렵기도 하지만, 또 망각의 동물인 사람들이 공부한 걸 잊어버리지 않게 한 묶음의 내용이 끝날 때마다 이렇게 퀴즈형식의 복습할 기회를 주는 것도 참 좋았다. 주요 단어들만 잘 기억해도 변형 헤드라인까지 읽어낼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이 붙어서인 것 같다.


영어공부는 직업상 많이 필요하지 않으리라 생각하여 사실 취직 이후에 맘이 많이 가벼웠었는데, 막상 살아가다보니 영어가 꽤나 다방면에서 필요함을 새삼 느낀다. 뭔가 놓을래야 놓을 수 없는 그런 인연같은 영어 공부. 그래도 예전처럼 무턱대고 공부하기보단, 내가 관심 있는 분야를 정하여 하나씩 반복하여 익히다보면 언젠가 멀지만은 않은, 인생의 친구이자 재테크의 비장의 무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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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만난 권정생 - 아이들과 선생님이 함께 만드는 행복한 책 읽기 수업
도토리교사독서교육연구회 지음 / 정인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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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내가 우리반 아이들만한 나이었을 때 어머니가 권정생선생님의 하느님의 눈물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오셨다. 동생과 나는 그 책을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부모님꼐 계속 읽어달라고 졸랐던 기억이 난다. 하나님이 우리 옆집에 살고있어요 책은 내가 그 종교를 믿지 않음에도 마음의 울림을 많이 주는 책이었던 것 같다. 같은 시기에 읽었던 강아지똥은 물론, 조금 더 자란 후 읽은 몽실언니의 울림은 내 어릴 적 많은 영향을 내게 미쳤던 책들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과도 이 마음을 공유하고 싶어 온책읽기로 몽실언니를 읽기도 하고, 강아지똥을 읽기도 한다. 아쉬운 점은 그래도 내가 종교적 중립을 지켜야겠단느 생각에 어릴 적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책들 일부는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과, 읽는 것 자체에서 오는 울림도 좋지만, 조금 더 그 감동을 나눌 수 있는 수업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보자 그러한 목마름을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두근거림이 있었다.


책의 앞 부분에는 권정생선생님의 삶이 그려져있다. 그러고보니 난 그분의 책을 통해 그분의 마음을 조금 알게 되었지만 그분의 삶의 궤적은 알지 못했었는데 책을 읽으며 왜 몽실언니가 나오게 되었는지, 왜 하느님의 눈물과 같은 책들이 나오게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아픔을 아름답게 어루만지는 그 순수함과 다정함에 눈물이 날 것 같다. 교사들 사이에서 꽤 알려진 이오덕 선생님의 이름이 나와 반갑기도 했다. 사실 왜 그렇게 선생님들께서 좋아하시는지는 잘 알지 못하는 무지함이 있었는데, 이제 내게는 권정생선생님과의 인연만으로도 감사한 분이 되어 버렸다.


그 이후에는 권정생선생님의 책을 온책읽기 한 여러 수업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학년별로 제시되어 있기도 하고, 각각의 책을 독서전중후 활동으로 나누어 소개하기도 한다. 때로는 책을 읽으며 이야기나누는 장면을 소개하기도 하고, 때로는 책을 활용한 미술, 실과, 도덕수업과 같은 교과연게활동을 진행하기도 하고, 때로는 책 속 주인공들에게 이야기를 거는 활동들이 들어있기도 했다. 사실 이런 포멧은 교사들에게는 꽤나 익숙한 포멧이다. 내가 현장에서 만난 선생님들은 밖에서 본 것 이상으로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고뇌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그렇기에 이러한 아이디어들이 잘 공유되는 편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너무 많은 재료를 알고 있어 어떻게 요리해야할지 고민되는 경우가 더 많기도 한데, 이 책은 여러 수업방법을 권정생선생님의 책을 오롯이 느끼기 위해 어떻게 요리했는지를 소개하기 때문에 너무 낯설지도, 또 너무 당연하다 느껴지지도 않은 그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길로길로 가다가 수업을 설계한 장면을 보았을 땐 내 교실 속 장면과 겹쳐보이기도 상상되기도 했다. 직접 해보았기 때문에 1~2학년 아이들의 수준에서 어떤 것이 필요한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피상적인 이론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고민하는 후배교사에게 자신의 수업 팁을 방출하는 든든한 선배교사의 느낌을 받기도 했다.


교사로서의 즐거움 중 하나는 내가 느낀 감동을 내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에게 나눌 수 있는 장이 열린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새로운 학년도에 만날 친구들과 이런 수업을 나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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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민의 진짜 미국식 주식투자 - 월스트리트 트레이더에게 배우는 실전 투자의 정석, 전면개정판
뉴욕주민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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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다보니 늘 고민이 된다. 잘 하고 싶은데, 한국 주식보다 정보를 받아들일 통로가 부족하고, 그나마 알게 된 정보도 다 영어로 되어있다보니 바로 해석이 되지 않거나 오해하는 경우들도 종종 생긴다. 그러다보니 보통은 신문에서 뒤늦게 가장 굵직한 정보를 얻는 정도에서 그칠 때가 많다. 드문드문 얻는 정보다보니 투자 결정을 하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내가  그 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쉽게 휩쓸리거나, 잘 빠져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어려움을 겪었다. 잘 알고 있다면 미리 결정을 하거나 흔들리지 않을텐데 말이다. 하지만 한국 재무제표 보는 것도 머리 아픈데, 어떻게 미국의 기업 정보나 재무제표를 보며 기업을 분석한다는 것은 굉장히 도전적인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월스트리트 트레이더인 뉴욕주민님의 책을 접하며 도전해볼 수 있는 용기와 방향을 찾은 것 같다. 사실 이 분의 책을 접하기 전 먼저 배우자가 먼저 유튜브를 알게 되어 같이 보게 되었는데, 평소 다른 곳에서 접하기 어려운 깊이와 방향성으로 각각의 기업을 살펴봐주셨기 때문에 그 기업에 관심이 생기게 되는 경험을 많이 했었다. 그래서 책을 읽고 싶어 도전했었고, 쉽게 쓰셨음에도 내가 너무 아는 것이 부족하여 여러 번 읽어야 했지만, 읽을 때마다 새로움을 찾아가던 차에 개정판이 나와 함께 읽어보게 되었다.


예전에는 개정판이 나왔다고 하면 두 책을 다 읽는 경우가 별로 없어서인지 책의 디자인이나 오탈자 정도를 수정했거나 약간 최신 내용을 적용하여 개선하지 않았으려나 하고 짐작했을 뿐이었지만, 최근 다른 책들을 봐도 그렇고 개정판은 개정판인 이유가 있었다. 이 책 또한 많은 부분이 바뀐 것을 알 수 있었다. 우선 중간 중간 실린 실례나 예시들이 바뀐 부분들이 많았다. 작년의 상황을 반영하여 새로 작성한 부분이 많았다. 챕터의 순서에도 변화가 있었다. 아무래도 그만큼 기업공식을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첫 챕터는 미장이 국장과 다른 부분들을 짚어주기 때문이다. 사실 난 국장도 그다지 잘 알지 못하긴 하지만, 그래도 사실 미장에 있는 기업들은 대체 어떻게 공부해야하나 너무 막연했는데 책을 따라가며 조금씩이나마 쫓아가볼 수 있었다. 그리고 개정 전 책에는 포트폴리오 전략들을 다양하게 소개했다면, 개정판에서는 트레이딩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도 큰 차이점이었다. 내용이 비슷하면 아무래도 개정판을 사는 것의 큰 보람을 못 느꼈을텐데, 다행이도 이 책에서는 완전 다른 내용들도 들어있기 때문에, 두 책을 비교하고 보충하며 공부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평소 관심을 갖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선 별로 정보를 얻기 어려웠던 조그만 회사 구경을 따라 해 보았다. IR의 중요성은 알고는 있었지만, 티커 검색만 해도 이렇게 바로 나오는 줄 여태 몰랐다니.ㅠㅠ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용감하게 무식했다 싶었다. 항상 뉴스 기사 검색으로 바로 넘어갔는데 좀 더 살펴봐볼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CEO의 약력이나 협력중인 기업이나 기관의 소개도 나왔다. 또 바이오기업 특유의 임상 몇 차까지 진행되었는지 하는 내용도 보다 자세하게 나오고, 번역으로도 쉽게 살펴볼 수 있어 더 좋았다. 항상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던 부분을 전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또 궁금한 점이 있다면 미국은 IR에게 연락해서 궁금한 것도 더 쉽게 물어볼 수 있다니 확실히 투자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도 할 수 있다고는 들었는데..ㅠㅠ 소액주주라 왠지 심리적으로 물어볼 용기가 잘 안나는데, 오히려 저 멀리 외국이고 더 잘 답해준다고 하니 한번쯤 용기를 내봐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챕터2에서 다양한 종류의 공시정보를 구분하여 살펴보는 법을 다루고 있는데, 그런 부분을 살펴보고 싶어 소개해주신 SEC에 들어가 기업을 살펴보니 공시 정보가 잘 정리되어 소개되어 있었다. 책에 제시된 대로 10-K와 10-Q처럼 분기자료나 연간보고서 공시내용들도 있고, , 8-k와 같은 예측되지 않는 부분에 대한 알림 내용도 있어서 눈길이 갔다. 안그래도 이 주식을 들고 있다 생각지 않은 변수로 눈탱이를 세게 맞은 상태라 8-k에 관심이 많이 갔다. 앞에 소개된 여러 기소들이 각각의 의미가 있다는 것이 신기했고, 그 의미를 안다면 조금 더 기업 상황을 읽고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들어가보면 영어가 가득해서 영어에 자신이 없는 나는 울렁울렁했지만, 다행이 드래그가 되기 떄문에 번역기로 돌려볼 수 있어 어느정도 내용을 해석할 수는 있었다! 또 책에서 연간보고서처럼 중요한 공시자료의 경우는 각각을 보며 이런건 꼭 확인해보라고 소개해주기 때문에, 이 긴 내용을 다 읽을 자신이 없어도 일부 발췌독할 방향을 잡을 수 있어 좋았다. 물론 회사에서 소개하는 내용이다보니 거짓말은 안해도 포장은 할 수 있으니 그걸 알아차릴 수 있도록 잘 보는 것이 투자자의 몫이라고 하지만, 일단 거기까진 역량이 안되더라도 조금씩 읽어보는 연습을 하며 기업을 분석하려고 한다. 그럴 용기와 방향을 주는 책이라 참 감사했다.


물론 무엇을 보라는 내용도 있지만, 어떻게 봐야하는지도 소개하고 있따. 에비따나 P/E(PER)을 해석하는 방법이라던가, 실제 미국 기업의 업종별 특징을 읽는 방법들을 사례를 통해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배당을 좋아하는 편이라 리츠주에 관심이 많으데, 정작 리츠가 어떤 사업인지 배당세는 어떻게 나오는지 등을 잘 몰랐던 부분이라 또 한번 참 무식이 용감함을 느끼게 되었다. 리츠를 볼 때 어떤 분석 지표를 봐야하는지 소개해주기도 하고 주의깊게 살펴야하는지도 소개해주고 있어 내가 갖고 있는 리츠들을 돌아보게 되었다. 


또 스팩주나 IPO M&A, 주식분할처럼 여러 기업들의 이벤트가 어떤 의미일지, 어떤 이득과 리스크가 있을지를 전반적으로 짚어줘서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또 리스크관리하는 실질적인 전략이나 포트폴리오 전략에 대해 소개해주기도 하고, 여러 애널리스트의 투자 의견을 믿어도될지 소개하기도 했다. 그중 나는 JP모건과 골드만삭스의 의견을 믿어도되는지에 대한 챕터가 흥미로웠는데, 신문기사에서 이런 투자추천의견을 자주 소개하기 때문이다. 특히 연초엔 올해 사보면 좋을 기업 추천처럼 유독 더 자주 나오기도 해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얼마전 반도체 업체들의 Winter is comming이라고 이야기해서 충격을 줬었지만 막상 그렇지 않았던 결과를 보면 또 무턱대고 믿으면 안된다는 생각들도 들었기 때문이다. 목표가를 제시한 걸 보면 뭔가 신빙성이 더 생기기도 하고 그랬지만.. 그런 부분보다는 여러 애널들의 의견을 모은 컨센선스를 기준으로 실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는 것이 중요함을 알려준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숏포지션을 쉽게 가질 수 있다보니 매도 의견도 과감하게 제시하는 미장에서 내는 여러 의견들을 보며 책에서 소개한 리포트들의 체크포인트를 보며 살펴보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값보단 그 의견이 도출된 과정을 살펴보고, 컨센과 항상 비교하며 객관적 팩트만 살펴보며, 실제 근거가 자료에서 기반한 것인지 봐야함을 말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에게도 적용될 이야기겠지만 말이다. 이런 기업 분석의 원칙을 잊지말고 마지막 챕터의 트레이딩 전략까지 활용할 수 있다면 보다 든든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는 여전히 부족하지만, 그래도 아예 방향을 잡지 못하고 헤매던 예전보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공부하는 투자자가 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조각난 기사로 소식을 접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직접 기업을 공부하며 더 흔들리지 않고 객관성을 지닌 채로 투자할 수 있는 내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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