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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티브는 쉬운 영어로 말한다 : 경제뉴스 헤드라인 편 - 영어 경제뉴스 전문 앵커의 헤드라인 리딩 훈련 ㅣ 네이티브는 쉬운 말한다
정세미 지음 / 길벗이지톡 / 2021년 12월
평점 :

이미 다양한 주제어를 가지고 네이티브식의 표현을 익히는 길벗의 '네이티브는 쉬운 영어로 말한다' 시리즈! 개인적으로는 디즈니 1000 문장편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자막 없이 보기 위하여 공부했던 적이 있는데, 이번에 그보다 더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주식! 부동산! 경제! 재테크!! 를 함께 아우르는 경제 뉴스 헤드라인을 주제로 책이 나와 반가운 마음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영포자..ㅠㅠ 이지만 찰떡같이 알아듣고 싶은 욕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에, 또 대입이나 취업을 위한 독해 공부는 힘들었지만, 이젠 그보다는 내 삶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 즐기며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되기 때문에 이렇게 영어 책을 놓치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매번 나의 관심사를 어찌 아는지 타겟 광고로 맨날 뜨는 타일러씨의 당신의 ~~한 영어?! 틀린 건 아니지만, 네이티브는 그렇게 쓰지 않아효! 하는 말들을 듣다보면, 교과서에서 접하기만 하는 영어라는 언어의 기본 문법과 실제 표현이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철수와 영희의 대화와 우리네 국어 표현이 다르듯, 일본 애니메이션 속 표현과 실제 일본 여행에서 접하는 일본어가 다르듯, 교과서 속 톰과 제인의 표현과 과 미국 TV프로그램에서 말하는 표현이 다르듯 말이다. 특히 그 '뉘앙스'라고 하는 미세하고 섬세한 차이를 외국인인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잘 되지 않은데, 이게 경제 뉴스를 볼 때에는 그 작은 뉘앙스로 의미가 다르게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꽤나 애를 먹고 있다. 오죽하면 오건영님께서 FOMC 발표문을 소개할 때 그냥 눈으로 문장을 읽는 것이랑 섬세한 한 낱말의 함의를 소개하며 풀어주시는 것이 얼마나 큰 차이를 느끼는지 접하는 사람들은 아마 더 많이 느끼지 않을까 싶다. 물론 한국어 잘한다고 한국 주식 잘 하는 건 아니지만, 가뜩이나 접하기 어려운 외국 주식 소식을 간신히 접했는데 그 뉘앙스로 곡해해버리는 경우들이 종종 있었어서..ㅠㅠ 이 책에 더 눈이 갔던 것 같다. 특히 나는 내 미국 관심종목을 미국뉴스앱에 알람을 걸어놓고 뉴스를 받아보고 있는데, 사실 이게 유료사이트다보니 기사를 무료로 읽을 수 있는 것이 기간 별로 제한이 있어서 사실상 기사 제목만 읽을 때가 많다.ㅠㅠ 그런데 생각지도 않은 타이밍에 기사가 떴는데 해석이 안될 때마다 고통을 받고 있어 이 책을 통해 기사를 더 쉽게 읽을 수 있는 연습을 하고자 마음먹게 되었다.


책의 구성은 다른 네이티브는 쉬운 영어로 말한다 시리즈처럼 문장과 해석을 양 페이지에 나누어 해석하고 있다. 윗 윗 사진처럼 문장을 소개하되, 그 중 새롭거나 중요한 경제적 표현은 이탤릭체로 기울여 표시해 두었고, 그 밑에는 그 낱말에 대한 유래나 의미를 소개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두 가지 색으로 인쇄했는데, 검정색 볼드체로 영어표현을 하다보니 다른 부분들은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의식하지 않게 되어 영어 표현 자체를 스스로 해석해 볼 기회를 먼저 주고 있다. 그리고 바로 오른 편에는 그 문장의 바른 해석과, 이 문장을 원만하게 해석하기 위해 필요한 낱말들을 단어장 형식으로 뜻풀이하여 소개하고 있다. 한 장에 다섯 문장정도 소개하고 있다보니 한 페이지를 공부하는 데 크게 부담이 없고, 색이 전반적으로 부드럽다보니 눈의 피로도도 덜해서 좋다.
문장은 무작위로 소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크게 두 가지 주제로 나누어서 소개하고 있다. 첫 번째 챕터에서는 경기, 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 투자상품(암호화폐, 환율, 상품시장, 부동산), 지표, Fed와 관련된 표현과 같이 각각의 주제별로 용어를 정리했다. 두 번째 챕터에서는 섹터별로 뉴스를 소개하고 있는데, 항공사, 핀테크, 바이오, 운송, 항공우주, 헬스케어, 에너지, 제조업, 교육, 사이버보안 등 다양한 분야를 묶어 소개하다보니 이 부분부터는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의 용어부터 익히기 좋아서 참 마음에 든다. 마지막에는 미국, 세계, 아시아 국가들의 정책용어에서 많이 쓰는 표현들이 소개되어 있다. 문장을 비슷한 형식이나 많이 쓰이는 표현으로 묶어 대표성을 띄는 문장으로 선별하는 것이 참 어려웠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그래서 이 책의 저자의 전문성에 따라 실제 이 책의 유용함이 차이나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들었는데, 책의 저자가 아리랑TV와 한경에서 꽤 오랫동안 세계 각국의 헤드라인 소식을 전하는 아나운서를 하셨기 때문에, 수없이 많은 문장을 늘 접하고 생활화했으리라 싶어 신뢰가 갔다. 실제로 내게 전해져오는 여러 영어뉴스 제목에서도 비슷한 문장들을 본 것 같은 기분도 들어서 더 믿음이 가기도 했다.


어학 공부의 어려움 중 하나가, 독해만 잘 해서 되는 게 아니라 문장을 잘 듣는 귀도 있어야 한다는 건데, 특히 블룸버그나 CNN에서 직접 경제 뉴스를 들으려면 아무래도 귀가 트여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있다.ㅠㅠ 독해까진 꾸역꾸역 되어도, 과연 내가 이 문장들을 들을 수 있을까.ㅠㅠ 하는 고민이 늘 있는데, 길벗에서는 각각의 문장을 문장별로 mp3파일로 제공하고 있기에 더욱 고마웠다. 각각의 문장들마다 파일명이 소개되어 있고, 그러다보니 내가 하루에 공부할 양만큼 덜어서 반복 청취가 가능하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들었다. mp3파일은 길벗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는데 ( https://www.gilbut.co.kr/ ) 책 제목만 검색해도 바로 자료실까지 연결이 되다보니 접근성이 좋았다.

문장이 워낙 많이 나오다보니 과연 내가 이 문장을 다 익힐 수 있을까 두렵기도 하지만, 또 망각의 동물인 사람들이 공부한 걸 잊어버리지 않게 한 묶음의 내용이 끝날 때마다 이렇게 퀴즈형식의 복습할 기회를 주는 것도 참 좋았다. 주요 단어들만 잘 기억해도 변형 헤드라인까지 읽어낼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이 붙어서인 것 같다.
영어공부는 직업상 많이 필요하지 않으리라 생각하여 사실 취직 이후에 맘이 많이 가벼웠었는데, 막상 살아가다보니 영어가 꽤나 다방면에서 필요함을 새삼 느낀다. 뭔가 놓을래야 놓을 수 없는 그런 인연같은 영어 공부. 그래도 예전처럼 무턱대고 공부하기보단, 내가 관심 있는 분야를 정하여 하나씩 반복하여 익히다보면 언젠가 멀지만은 않은, 인생의 친구이자 재테크의 비장의 무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