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마트 경제 - 바이두(Baidu), 인공지능이 이끄는 미래를 말하다
리옌훙 지음, 장샤오펑 외 엮음, 이서연 외 옮김 / 버니온더문 / 2022년 5월
평점 :

아마 1년 전의 나라면 이 책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때까지의 나는 인공지능이라는 최첨단 기술은 미국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 고도화를 비롯하여 이제는 얘기하기 조금 진부할 수도 있는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 등 내가 접하는 많은 인공지능과 관련된 정보들은 대부분 미국이나 유럽을 중심으로 소개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외 주식에 관심을 갖다보니 중국에 관한 여러 기업 정보들을 듣게 되고, 그때 생각보다 중국의 인공지능의 발전이 눈부심을 알게 되었다. 해외 기업과 달리 개인보호의 수집이나 활용이 상대적으로 더 폭넓게 가능한 여건을 바탕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루고 있었고, 그래서인지 테슬라 못지않게 중국 기업들의 인공지능 자율주행 시스템 등이 고도화되었다는 것을 많이 접하고 느꼈다. 그래서 중국의 이런 인공지능 발전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영어보다 한층 더 높은 중국어라는 언어의 장벽이 있다보니 관련 정보를 간접적으로 접하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던 차에 이러한 스마트시대를 선도하는 기업 중 하나인 바이두의 회장 리옌홍이 쓴 책인 스마트 경제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스마트플랫폼으로서 인공지능 서비스가 필요한 많은 개인과 기업에게 이러한 기능을 제공하겠다 포부를 말하는 리옌홍의 이야기가 허황으로 들리지 않는 것은 실제 그러한 발전을 위해 정부의 많은 지원과 그간 길러온 우수한 인재들을 통해 축적해온 기술의 레벨이 보통이 아니라 느껴지기 때문이었다.

책이 상당히 두껍고, 또 책을 펼쳤을 때 여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빽뺵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구나 하는게 느껴질 정도였다. 책은 우선 인공지능이 핸드폰 중심의 사회에서 다양한 IoT로 연결되는 혁신으로 퍼져나가지 않을까하는 담론에서부터 이야기를 이끄어간다. 그 후에는 이러한 혁신이 개인의 삶 속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도시 설계나 인프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보고있다. 실제 중국에서는 최근 이러한 스마트 시티 개발 내지는 대륙 내 도시 연결 등과 같은 인프라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들었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나 꼭 비행기가 아니더라도 그 큰 대륙을 하루 정도 내에 빠르게 움직일 교통망을 만든다는 기억이 얼핏 있다. 물론 도시가 해안쪽을 중심으로 발전하다보니 내륙-해안 간 균형발전이나 이를 통한 이동의 빈번함은 아직 크게 있는 것 같지 않아 많은 노선이 적자라는 이야기도 얼핏 들은 기억이.. 모든지 정확하게 알아야하는데 그러지 못함이 아쉽긴 하지만, 그만큼 인프라에 신경을 쓰는 중국 당국의 방향과 그러한 인프라 건설에 스마트 경제를 적용하려는 기업의 움직임을 다룬 2장의 내용이 내겐 상당히 인상 깊게 느껴졌다.
또 산업을 고도화하는 한 방법으로 스마트산업화를 제시하고 있는데, 클라우드나 인공지능칩, 통신, 자동차, 증강현실이나 가상현실처럼 최근 성장주의 대표로 꼽히는 미국의 기업들도 크게 관심을 갖고 성과를 내고 있는 요소들에 대한 중국의 관심, 특히 바이두의 관심도 남다르고 또 그에 대해 실제 성과를 많이 내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이 이후 교육, 홈, 농업, 에너지, 유통, 고객서비스, 문화관광이나 미디어 융합까지 이어지며 전통 업종 조차 스마트화될 것이라 전망하는 방향을 보고, 바이두는 큰 그림을 그리며 자신의 기업 목표를 정하고 이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를 통해 우리의 삶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의 빅피쳐를 제시하는 것으로 책의 내용은 끝나게 된다.

이러한 바이두의 비전을 리옌훙과 리샤오펑 등의 저자들이 서로 대담을 나누며 이야기형식으로 풀어내는 부분은 정돈된 내용을 통해 깔끔하게 이해를 돕는 부분만큼이나 눈길이 갔다. 오히려 사람의 말로 들었을 때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더 크다고 느껴지기 때문일까. 그들이 이야기하는 내용을 들으며 중국 기술의 발전과 그들의 자신감, 그리고 앞으로를 바라보는 그들의 시각이 더 강렬하게 느껴졌다. 가까운 이웃나라임에도 알기 어려운 부분을 이 책을 통해 속 시원히 들여다볼 수 있어 참 반가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대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