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는 많은 사람들에게 재미있고 쉽기보단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지기가 쉽다.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임에도 만만치 않아서 회피하거나 무관심한 경우도 많고, 막상 관심을 가져도 쉽지만은 않다. 나 역시 처음 재테크 공부를 할 때에는 생활습관을 바꾸기 위한 계열의 재테크 기본서를 10권 정도 꾸준히 읽고 정리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공부하며 배웠던 점은 10권 정도 읽다보면 하는 이야기는 어느 정도 비슷해지는구나 하는 점이다. 그 후 조금 더 관심이 가고 어려운 부분을 접근하기 위해 (당시로는 내겐 펀드와 채권이었다) 도전하게 되었다가 그 간극이 꽤나 넓어 슬럼프에 빠졌던 아련한 기억이 난다.
비슷한 재테크 기본서의 내용들을 살펴보았을 때의 인상 깊은 점은 대체로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는 짠테크 류의 책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읽다보면 이 사람은 이렇게 열심히 아끼고 절약하여 목돈을 모았구나, 그리고 그 돈을 굴리는 건 그 다음으로 공부해야하는 일이구나 하는 점이었다. 그런데 그게 어느정도 한계가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 그 사람과 나의 상황과 역량, 마음가짐 등은 또 같지만은 않다보니 그 사람들처럼 나는 할 수 있을까 거부감이 때론 들 때도 있었고, 때로는 나는 저렇게 못하겠다는 좌절감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은 제법 새로운 포멧이라 기본서임에도 다시 읽게 되었다. 바로 "나의 재테크 습관을 돌아보게끔 점검하는 워크북 형식의 책"이라는 점이다.

이 책은 디자인에도 꽤나 신경을 쓴 티가 난다. 그래서 처음 하는 사람들도 흥미를 갖고 읽어보도록 유도한다. 더불어, 내용이 길지 않고 간결하면서도 임팩트 있기 때문에 주제에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그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상황이나 생각을 적어보게끔 하여 다른 사람의 재테크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재테크 이야기를 점검해보게끔 유도한다. 정말 나는 괜찮을까 막연하게 생각하는 것과, 내가 잘 하는 부분과 못하는 부분을 비교해보고 점검하며 나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아무래도 고민의 깊이가 달라지리라 생각한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관심있는 고민점을 내 재테크 노트에 정리해 상황을 점검하기도 하고 (이 책을 보다보니 동생이 읽으면서 써보면 좋을 것 같아서 책에다가는 직접 적지는 않았다) 나를 돌아볼 계기가 되는 질문이 많아 큰 도움을 받고 있다!

물론 이 책이 유행하고 있는 Q&A 시리즈와 같은 질문책 유형을 일부 갖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재테크 꿀팁이 없는 건 아니다! 오히려 간단명료하게 중요 내용을 소개하고 있어 가독성이 좋고 또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캐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중간중간 중요한 내용을 기록하고 있는데, 나도 미처 모르던 정보들이 많아 도움을 받기도 했다 (바로 탄소포인트제 가입했다^-^!!) 사실 궁상맞다는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나는 모든 재테크의 시작은 소비통제와 저축량 늘리기로부터 시작한다고 믿기 때문에 이런 정보들은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책에서 말하는 것 처럼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맨 처음 직장에 다니며 부모님의 권유로 영끌하여 들었던 월 100만원의 적금이 1년이 지나 천만원 넘는 금액으로 돌아왔을 때의 뿌듯함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당시에 천만원은 해외 여행을 다녀올 수도, 명품 백 하나 사기에도 좋은 그런 충분한 금액이었겠지만 다행이 한번의 작은 저축 성공이 소비로 이어지지 않고 돈을 모으는 경험을 강화하는 데 이어졌고, 그 결과 지금 재테크를 굴려 돈을 불리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의 내 소소한 목표는 내가 사둔 명품주의 주식 상승분과 배당으로 명품백을 살 정도가 되는 것인데, 그러한 금전적으로 더 의미있고 가치로운 돈의 순환이 이루어지는 목표를 이 책을 읽으며 다른 누군가도 꿈꿀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져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대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