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 디지털 - 세계 최고의 기업들은 어떻게 디지털 이후의 미래를 준비하는가?
폴 레인원드.마하데바 매트 마니 지음, PwC 컨설팅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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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며 알게 되었는데, 내 머리 속에는 90년대 즈음 해서 디지털이 시작되지 않았나 싶었는데 벌써 트랜지스터의 발명과 함께 시작된 디지털 시대가 75년이 흘렀다고 한다. 최첨단을 달리는 혁신의 아이콘 애플이 45년, 아직도 신상같이 느껴지는 구글이 25년 된 기업이라니 새삼 놀라웠다. 우리에게 친숙하게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한 디지털 시대가 나도 모르는 사이 새로운 변화를 꿈꾸며 지나가고 있으리라 생각하니 너무나 놀랍고 무섭게도 느껴졌다. 세상은 참 빠르게 변하는구나 싶고, 또 나는 아직도 기존의 것에 너무 익숙한 것은 아닌가 싶어서이다.

 

 

이 책을 읽게 된 건, 책을 소개하는 아래의 문단 때문이었다.

사람들이 변화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것이 새롭기 때문이고, 지속성을 무시하는 이유는 새롭지 않기 때문이다. 정전을 겪어야만 전기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10년 후 세상이 어떻게 바뀔까?’라는 질문을 정말 자주 받는다. 하지만 ‘10년 후에도 바뀌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거의 없다. 단언컨대, 후자의 질문이 더 중요하다.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것들을 중심으로 전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평범한 사람이라서 그런가, 세상이 10년 후엔 어떻게 바뀔까에만 관심과 초점을 맞췄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바뀌어 사라질 것을 붙잡기보다 앞으로 바뀌지 않을 것을 찾아 그 과실을 오래 따먹기 위해 우리가 혁신할 부분을 찾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무엇이 새로 나타날지 예상하는 것은 이렇게 복잡다단한 세상에선 쉽지 않을텐데, 그런 것에 고민하고 분석하는 시간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에서는 변화의 상황에서 잘 대처하여 위기를 넘긴 12개의 기업을 소개하며, 각 장마다 디지털 너머의 세계를 준비하는 이야기를 펼친다고 한다. 읽어보니 아는 기업도 있고, 모르는 기업들도 있었다. 자동칫솔로 내 머리 속에 기억되고 있는 필립스라던가, 제약회사인 일라이 릴리, 미국의 항공 관련 회사 허니웰, 윈도우 안 쓰는 집이 없다보니 모두가 다 알법한 마이크로소프트, 미국의 씨티그룹, 포토샵과 프리미어를 만든 내 사랑 어도비, 는 내게 익숙한 기업이었다. 하지만 IT나 모빌리티에 강점을 보이는 일본의 히타치나 건설장비업체 코마츠, 인도의 시계 제조사 타이탄, 헬스케어 의료서비스회사 클리블랜드 클리닉, 자라를 갖고 있는 회사 인디텏, 사우디 텔레콤의 금융 스타트업인 STC페이는 내겐 많이 낯선 기업이었다. 그러기에 책을 읽는 동안 새로운 내용과 친숙한 내용을 함께 읽을 수 있어 더욱 즐겁게 느껴졌다.

 



 

책은 첫 장에서 회사들을 분석하며 찾은 디지털시대를 넘어서는 기업 경영을 위한 7가지 리더십을 미리 정의한 후, 실제 회사들이 그러한 부분을 어떻게 활용하였는지 실 사례를 들어 보여주고 있다. 7가지 리더십은 3가지 외부 환경 대응 방안과 3가지의 본질적인 경쟁력 확보 방안, 그리고 한 가지의 리더십의 재해석 방향으로 나누어져있는데, 그 중에선 다면적 리더십을 강조하는 리더십의 재해석이 내겐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아무래도 난 회사를 움직이는 리더가 아니기에 내 상황에서 가장 적용하기 적합한 부분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책에서 소개한 7가지 원칙 중 많은 부분은 지금도 우리나라 기업들에서도 적용되는 부분이 있지 않나 싶다. 최근 여러 기업들이 팀체제의 포커스를 바꾸기 위해 호칭을 바꿔 부르기도 하고, 평소 함께 하지 않았던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진행하는 것도 우리나라에서 나타나는데 이러한 리더십의 적용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우리나라는 아직도 리더의 영향력이 크다고 느끼기에 그룹의 중심축이 되는 사람들의 컬로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고, 그러기에 다면적 리더십을 가져 자신의 강점이 독이 되지 않도록 하는 부분이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에서 제일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아무래도 어도비의 혁신이었다. 구독시스템을 시작하며 실시간으로 얻게 된 이용자들의 패턴이나 불만 등을 모아 프로그램의 혁신을 만든 결과, 최근 사용하는 어도비의 프로그램들은 어떻게 이게 되지? 싶을 정도로 획기적이고 효과적으로 편리한 기능을 탑재하게 되었다 생각한다. 쓰면서도 우와, 정말 좋네!라고 생각한 부분이 어떻게 개발되었는지를 알게 되어 그 혁신에 감탄과 수긍을 하게 된 것 같다. 다른 기업들에 대한 사례도 인터뷰 형식 등을 통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어, 다양한 혁신 기업의 변모 과정과 그 변모의 힘을 알아보고 싶은 분이라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대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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