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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아트 컬렉팅 - 내 삶에 예술을 들이는 법
이소영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9월
평점 :

너무 너무 궁금했던 분야인데 책으로 접할 수 있어 정말 흥미진진하고 좋았다. 그래도 수집애호가인 내게 미술품수집이라는 새로운 세계의 문이 열리는 하나의 계기가 되지않을까 싶다.

요즘 유행하는 제본형식. 하나쯤 갖고 싶었는데 갖게 되어 기쁘다. 책이 쫙쫙 펴져서 넘나 좋고 실밥이 보이니 더 빈티지하고 예뻐보인다.


사실 내가 미술품에 조금이나마 관심이 있는건 재테크분야와 연계해서이긴 했다. 거기에 부모님이 미술작품을 좋아해서 갤러리에 가시는 경우들이 있어 그 풍문을 듣다보니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다. 전에 너무 사고 싶었던 강아지 사계절 연작 유화를 백 번 고민하다가 당시에는 관리할 자신이 없어 사지 못했는데 요즘들어 그게 조금 아쉽다. 그러다보니 조금이나마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 못해본 길에 대한 미련이나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용기랄까.

앗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확실히 콜렉터이다. 재테크를 위해 모으는 것이 아니라 그 심미적인 매력을 느끼기 위해서라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을 5년간 썼다고 되어 있는데, 그러면서도 이 책을 내기까지 얼마나 고뇌했는지도 적혀있는데 그래서인가 읽기 쉽고, 일목요연하고, 깔끔하고, 작가의 작품과 작가에 대한 애정이 듬뿍 느껴져서 이 사람은 진짜구나 싶었다.
나는 우표와 화폐 절판된 만화책을 모으는데, 우표의 세계에도 투자를 보고 들어온 사람들이 있다보니 이래저래 감정들이 복잡한데, 그 자체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의 글이라 (물론 나도 아트 재테크를 염두한 것이 사실임에도) 훨씬 더 읽을 때 즐거웠다.


환급성도 떨어지고, 가치가 항상 상승하는 것은 아니며 (사실... 재테크도 가치가 항상 상승하지 않는다고 말해주고 싶다.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더 재테크가 아닐까..) 수익률도 생각보다 낮지만 그럼에도 좋은 점은 가졌을 때의 심미적 만족감과 소유의 즐거움이 따라온다는 점이 아닐까라는 이야기에 무릎을 탁 쳤다. 그래그래, 나도 저런 만족감을 언젠가 느끼고 싶었어 하고.
우리 부모님 댁엔 작은 작품이지만 빌라에 살 때에도 항상 예술작품 하나씩을 걸어두셨었다. 막상 내가 결혼하고 나니 나는 그런 것이 거추장스러워서인가 피하게 되었고, 그래서인가 뭔가 삭막하다. 가끔 탁 트인 바다전경이 있는 그런 미술작품이 있으면 어떨까. 숲속에 들어온듯한 미술작품이 있다면 어떨까 하고 혼자 생각해보곤 한다.



책은 일목요연하게 쓰기 위해 질문을 받고 정리하고 고민하여 내놓았다고 했다. 그래서 내용도 체계적이지만, 중간중간 초보 컬렉터들이 궁금해할만한 팁들도 함께 소개되어 있고 (주로 참고사이트나 판매사이트들이 있어 도움이 될 것 같다) 해당 내용의 콜렉터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인터뷰 페이지도 있고, 정리가 필요할 때에는 표 등을 활용해 깔끔하게 정리하여 읽기가 참 편하다.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질문의 답은 없었지만.. (액자에 넣을 수 없는 작품의 관리법이 궁금했다. 집에서 살다보니 살림을 하면 먼지나 기름때 등 작품에 영향을 줄 요소가 생활속에서 생길 수밖에 없는데 그걸 어떻게 관리하는지와 같은 소심한 고민이 사실 내가 컬렉팅을 안하는 가장 큰 이유이긴 하다..ㅠㅠ) 그래도 파손시 대처법이나 사는 방법 경매하는 방법 이후 기증하는 방법 등등 자세하게 소개해놔서 참 많은 도움이 되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소유작품이나 다른 사람들의 소유 작품 예시들을 함께 소개해줘서 참 좋았다. 이 사진은 다른 사람이 컨셉을 갖고 콜렉팅한 예시인데 한 벽면에 저렇게 예쁜 작품들이 많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도 꿈꾸게 된다. 언젠가 내 마음에 드는 작품 하나 정도는 거실에 전시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게 되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대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