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절세고수의 100문 100답 - 누구나 쉽게 이해하는 부동산 세금 대책
김리석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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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에서 세금 문제는 아주 중요한 영역이자 아주 까다로운 영역이다. 자주 바뀌고, 너무 많이 바뀌어 세무사들도 헷갈려한다는 그 부동산세. 그렇기 때문에 투자 관련 방송을 보다보면 꼭 물건 사거나 판 다음에 어떻게요를 외치지 말고, 꼭 상담 후에 사고 팔라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그것때문에 몇 십억 손해봤다는 괴담까지 더하여.

그래서 나도 늘 트렌드를 따라가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이게 좀 자주 바뀌어야 ㅠㅠ 게다가 세법도 법의 영역이다보니 딱딱하고 어렵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챙겨보면서도 늘 궁금증이 많은 분야이다. 그런데 이런 분야의 궁금증들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좋은 책이 나와 소개해보려고 한다.

책은 다음의 형식처럼 궁금증을 풀어놓고 이에 대해 저자인 김리석 회계사가 정리해둔 답변들이 소개되어 있다. 세정회계에서 일하고 이미 매스컴도 많이 탄 잔뼈굵은 분이라니 더 믿음이 간다. 까다로운 내용들을 정확하게, 그렇지만 쉽게 풀어놓으려고 하는 내용 구성이 인상깊다.

 

 

책의 목차가 아주 길다. 왜냐하면 각 분야별로 Q&A형식으로 책을 썼고, 그 Q&A의 제목들을 모두 목차에 담았기 때문이다. 첫 장에는 23년도에 변화된 부동산세에 대해 다루고 있고, 다음으로는 앞으로 계정이 예측되는 부동산세에 대해 다루어, 당장의 시기에 맞진 않아도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점이 좋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여기에서 다주택자 취득세 중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소문만 있고 소식이 없어 궁금하던 차에 내용을 읽으며 정리가 많이 되었다.

 

다음으로는 케이스별로 궁금증을 풀어주는 부분을 정리해뒀는데, 이런 식으로 예시를 그림으로 도식화하여 관계적으로 표현한 부분도 있어서 이해가 잘 되었다. 특히 이런 것들은 말로 설명해도 잘 와닿지 않는 부분들이 있기 마련이라서 더 그랬던 것 같다. 

4장의 취득세를 소개하는 부분이나 5장의 종부세, 6장의 종합소득세, 7장의 양도소득세까지 부동산 법의 대표 주자들을 꼽아 소개하는 점도 재미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종합소득세에 대해선 모르는 부분이 많았는데 책에서 질문들도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할만한 내용 같고, 또 나도 궁금했던 이야기들이 있어 더 흥미로웠다. 양도소득세에 엄청난 분량을 할애했는데 (꼭지만 33개다) 그만큼 팔 때 고려해야 할 세금 문제가 많다는 느낌이 들어 더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8장의 부가가치세나 9장의 상속세, 증여세까지 빠짐없이 중요 내용을 모두 훑는 이런 구성이 참 도움이 많이 되었다. 법이야말로 잘 모르다보니 그만큼 내가 뭘 모르는지도 알기가 힘든데, 저자의 치밀한 구성을 보니 아마 큰 무리없이 이해할 정도로 잘 다루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부동산 거래를 위해 법 공부를 하고 싶은 분이라면, 혹은 궁금한 점이 있는데 목차에 관련 내용이 있는 분이라면 참고하면 참 좋을 책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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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투자 핵심 노하우 - 국내채권부터 해외채권까지
마경환 지음 / 이레미디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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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한 채권 투자 처음 공부를 읽으며 본격적인 채권 투자를 시작한 채린이(?)이다. 채권 투자에 관심은 많지만 처음 공부할 때에는 너무 개념이 어렵게 다가와서 도망갔던 분야인데, 이레미디어의 내공 답게 어려움을 쉽게 풀어주는 책을 만나 이제 겨우 채권 투자에 도전하게 된 것 같다. 그런데, 안그래도 좀 더 깊게 공부하고 싶은 마음을 알았는지, 이레미디어에서 채권투자 핵심 노하우라는 이름으로 국내 채권부터 해외 채권까지 두루 다뤄주는 엄청난 내공의 책을 출간해주셨다!!

앞서 읽었다는 채권 투자 처음공부는 말그대로 레벨0인 사람에게 하나하나 떠먹여주는 책이라면, 이 책은 타게팅이 조금 다르다. 전문 투자자, 즉 증권사 직원까지도 이 책을 읽으며 채권 투자를 알아갈 수 있게 다루고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어려운가?는 또 다른 문제 같다. 나같이 채권이 어려워서 포기했던 사람까지도 읽으면서 차근차근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쓰여진데다가 도표와 그림까지 동원하여 책 내용을 소개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책을 저술했기 때문이다.

우선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목차보다도 먼저 나오는 챕터별 난이도와, 투자 방향에 따라 읽어야 할 가이드라인이었다. 무엇을 투자하기 위해서는 이정도의 챕터는 이해해야한다는 이런 친절한 책이 또 있을까? 별표로 난이도까지 표시한 점이 친절함을 한 층 더 느낄 수 있는 부분으로 느껴졌다.

책의 주제를 보면 알겠지만, 앞서 채권투자는 how to를 가르쳐주는 방향이었다면, 이번 책은 방법론보다는 원리를 가르쳐주는 책의 느낌이다. 왜 채권을 투자해야하며, 채권 투자의 방향은 어느 쪽인지, 어떨 때 어떤 채권을 투자해야하는지 등에 대한 것이다. 서로 상보가 되는 책이라 생각이 된 것이, 이 책의 내용은 내가 궁금해했던 채권을 투자할 때 알아야 할 이론과 배경을 탄탄히 챙겨주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첫 챕터는 올바른 채권투자를 하기 위한 기초 지식부터 가르친다. 이 부분이 상당히 친절한 것이, 책의 내용은 증권가의 후배들도 읽을만한 깊이로 다루는 느낌이었지만, 사실 앞 부분은 완전 기초부터 하나하나 닦아주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채권가격과 금리하락이 처음 배우는 사람들이 가장 헷갈려하는 개념 중 하나인데, 이런 식으로 이미지화하여 아주 선명하게 알려주는 점이 인상깊었다. 이론적으로는 내용이 깊지만, 그걸 얼마나 쉽게 가르쳐줄 수 있는지가 결국 이 저자의 내공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입장에서 (진짜 잘 아는 사람들은 어린 아이에게도 대학 물리를 이해시킬 수 있다는 말이 있듯 말이다) 이 책의 그런 이해하기 쉬움의 방향성이 얼마나 저자가 내공을 갖고 있는지를 반증시켜주는 부분이기도 했다.

 

 

두번째 챕터와 세번째 챕터부터는 본격적인 채권 투자의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냥 채권은 안전자산이니 산다! 이런 어리석은 발언이 아니라, 이럴 땐 이런 채권이 좋고, 저럴 땐 저런 채권이 좋다는 좀더 세밀한 내용들을 경기 상황이나 매크로 지표들, 통화상황, 내 투자 성향(리스크를 지더라도 더 많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를 위해)을 고려한 여러 투자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하는 개도국 채권들에 대해 소개하거나 하이일드를 소개하는 식이다. 재밌는 것은 나는 이 전까지 브라질 채권같이 금리가 높아보여 사람들을 꼬셨다가, 환율로 얻어터지고 망하게 만드는 류의 채권들에 대한 편견과 두려움이 강했었는데, 또 이런 채권들이 괜찮을 타이밍도 있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며 익혔다. 물론, 내가 도전할 수 있을지는 차치하고라도 말이다.


언제나 최악의 자산은 없고, 또 언제나 최상의 자산도 없다면, 그래서 각 시기마다 사야할 자산을 정확하게 파악해둔다면 좀 더 대처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지 않을까 한다. 내게 채권은 여전히 잘 모르는 낯선 분야, 투자를 하면서도 이게 맞을까 조심스러운 분야이지만, 이 책을 통해 그동안 궁금했던 어떤 시기에 무엇을 투자해야한다던가, 어떤 것을 투자할 때 고려해야한다던가 하는 방향성을 잡을 수 있어 참 좋았다. 채권 투자에 대해 조금 더 각을 잡고 싶은 분이라면 일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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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빅테크로 흐른다 - 가치투자 3.0 세대를 위한 명쾌한 테크주 투자법
애덤 시셀 지음, 고영태 옮김, 홍영표 감수 / 액티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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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아래의 간단한 설명에서 눈길이 갔다. 

"테슬라를 사고 싶지만 사지 못하는 당신을 위한 책."

빅테크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돈의 흐름에 올라타라!

왜냐하면 나의 한때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좋은 건 요즘 초딩들도 아 알 정도가 아닌가 싶다. 다만 막상 테슬라에 비중을 많이 담아둔 사람이 그리 많은지는 의문이다. 때로는 유튜브 등에 테슬라에 전재산 박고 퇴사하고 여행유튜브 하는 사람들이 간간히 보이긴 하더만, 지금 그것을 꿈꾸며 들어가기엔 압박감이 많이 느껴지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비싸보이니까"가 아닐까 싶다.

 

당시 테슬라가 핫하다 핫하다 할 때 전재산을 넣은 사람들 중 과연 얼마나 끝까지 버티고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그런 종교적 믿음이 생기기까지는 그만큼 이 빅테크의 신뢰가 필요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그게 여간한 감각으론 쉽지 않다는 것도 말이다. 왜냐하면 그만큼 비싸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많이 올라 있는 PER, 한 주 가격도 내가 한참 알아볼 땐 100만원이상 훌쩍 넘었고 (지금은 액면분할을 해서 가벼워졌지만 말이다.) 또 테슬라의 창시자 일론머스크의 기행은 그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다 아는 모습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어마무시하니까 말이다.

 

나도 한참 테슬라가 상승하던 그 시절, 내 주식에 넣어 몰빵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지만, 난 새가슴이라 차마 그러지 못했다. 오히려 한풀 꺾인 후의 시점부터 조금씩 다시 매수를 했고, 다시 상승하고 있는 지금 그나마 어느 정도의 미실현수익이 났을 뿐이다. 그 때 당시 그런 용기를 낸 친구는 스릴을 즐길 줄 아는 딱 한 명의 친구 뿐이었기에, 테슬라의 어렴풋한 이미지만 있는 나로서는 용기가 잘 안나는 주식이었던 것 같다.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그치만 여러 빅테크 기업을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매력이 넘치고, 그 가격이 일정부분 정당하다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 부분을 이 책에서는 보다 더 정밀하게 잘 정리해주었다는 것이 강점이라 생각한다. 가치투자자인 저자가 이런 빅테크를 산다는 것이 내가 봤을 땐 처음에 조금 아이러니했지만, 그 가치를 알기에 그 가격에도 접근했다는 논리가 오히려 더 신뢰감 있게 느껴졌다. 

저자의 글은 가치투자의 변화와 관련된이야기로 시작된다. 비싼 주식은 쳐다보지도 않는 버핏이 갑자기 애플을 사기 시작한 시점부터, 그레이엄을 추종하는 자신이 생각한 가치 투자의 시작인 가치 투자 1.0세대의 증권분석과 그레이엄의 은퇴후의 궤적, 그리고 그 이후 일어난 2.0 세대인 존 버 윌리엄스와 버핏의 이야기, 그리고 어닝파워와 BMP 템플릿과 같은 비교분석이 강조되는 가치투자 3.0세대에 대한 차근차근한 소개로 가치투자 변화의 흐름을 짚어준다. 이건 바로 나같은 가치투자에 대한 단편적 지식만 있는 사람들에게 가치 투자의 흐름을 소개하기 위함이 아닌가 싶다. 

그 후에는 빅테크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하여 빅테크의 시대적 흐름과, 가치투자 3세대로 살펴볼 수 있는 아마존과 알파벳, 인튜이트와 같은 빅테크주, 그리고 테크주가 아닌 주식들을 투자하는 핵심 질문까지도 담아뒀다. 디지털네트워크와 플랫폼을 장악한 사람들의 경쟁 우위의 상황과 같은 시대적 흐름을 짚고, 기존의 가치투자와 달리 수정되어야 할 가치투자의 관점을 소개한 후, 분석한 자료들이 눈에 띈다. 

개인적으로 아마존은 내 아픈 손꾸락같은 건데... 빅테크 중 가장 탐내며 가장 비싸 가장 늦게 샀는데 그 다음부터 하락세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ㅠㅠㅠ 그런데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조금 더 담담해졌다. 일단 내가 너무 비쌀 때 샀다는 느낌이 책에 적혀있었다. PER90배 가격대 쯤 샀으려나. 좌절할 때 쯤 수익잠재력을 들여다보는 어닝파워 분석도구 활용 내용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연례보고설르 활용하여 3년 간의 아마존의 매출을 추정하고, 어닝파워에 대한 추정치를 재구성하며 가치를 가격화하는 과정을 거치니 PER15배정도로 낮아지는 걸 보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다지 비합리적이지 않은 가격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아마존의 자회사들을 6개의 부문으로 통합하여 구분하고 분석하였는데 온라인스토어와 같은 핵심 사업이 아니더라도, 오프라인 매장이나 제3자 판매서비스, 구독서비스, 그리고 가장 핫한 클라우드 부문, 그밖의 광고 사업을 포함한 기타 사업까지 나누어 짚어주었는데 매출의 증가세가 뚜렸했다. 특히 클라우드는 2년간 두 배 성장이라니 아찔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영업이익은 53억불이지만, 어닝파워로 따지면 350억불이라는 숫자로 다시 가치를 매기는 과정에서 가치 투자가 정말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발전하고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더불어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더 막연한 공포심도 같이 들긴 했다..ㅠㅠ) 저자의 책에서도 어닝파워를 도출할 때에는 합리적 수준의 정확성을 갖추는 것이 정확한 숫자를 찾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 말은 내가 그만큼 이 기업에 대해 이해하는 정도가 높아야한다는 것인데, 결국 이 큰 흐름이 가치분석과는 많이 다르지 않고, 그 사이 가치분석이 진화해왔다는 것 또한 많이 느껴졌다.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투자 성과를 올려줄 마지막 퍼즐로 경쟁우위를 갖춘 투자 대상을 찾는 방법을 영맨과 올드맨의 관점을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이것은 디지털 문화 격차를 고려한 조언일 것이다. 더불어 투자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한 가치관적인 팁들, 그리고 이런 독점적 권력인 디지털의 자연스러운 생태계를 경계하는 여러 규제들을 주의할 것을 함께 소개하며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마지막으로 소개한 영구적인 경쟁 우위보다 오래가는 경쟁우위를 찾으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변화는 시시각각 아주 빠르게 찾아온다. 디지털 시대라 빠르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변화의 시점에선 꼭 그렇지도 않다는 것을 1900년과 1913년의 도로의 변화(말이 거의 사라지고 자동차가 그 자리를 채우는)를 통해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서 올라탈 수 있는, 그리고 자신이 가진 경쟁 우위에 만족하기보다 시대의 변화에서 경쟁우위를 찾아 끊임없이 점령해가는 그런 기업을 찾으라고, 저자는 조언하고 있다. 더불어 그러한 변화를 현재 가져오는 것이 바로 빅테크이기에, 이미 가진 경쟁 우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파이를 찾아 나서는 그들이기에 저자는 빅테크를 추천한다는 것이 인상적인 책이다. 빅테크 투자를 위해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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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부동산 투자 비법
정유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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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를 만나 직접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나하나 다 듣는 것은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런 인연의 끈이 없다면 책을 통해 여러 경험을 접하는 것이 가장 가정비 있는 투자임을 알기에 나는 여러 투자자들의 책을 읽어보는 걸 좋아한다. 저자 또한 100건 이상의 부동산 거래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부동산 투자에 능숙해진 상태였고, 나 또한 그런 저자의 내공을 책 덕분에 간접 체험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아파트투자부터 오피스텔, 수익형부동산(상가), 재개발과 재건축 투자, 토지투자로 이어지는 내용들이 소개되어 있다. 아파트 투자도 단순히 실거주용으로 접근하기보단 투자용으로 갭투자, 신축분양, 줍줍, 분양권과 입주권 등을 두루 다뤘고, 더불어 다가구나 단독주택, 몸테크 까지도 소개하고 있어 내게는 가장 동무이 되는 부분이었다.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투자 파트가 아파트와 재개발 재건축 투자이기 때문에 다른 부분보다 그 두 파트를 조금 더 집중해서 살펴봤다.

 

아파트 투자의 가장 큰 매력인 환금성과 갭투자(상승장이라고만 놓고 보면 이자 없는 대출의 느낌이었다)가 맨 처음에 소개되고 있고, 이후로는 아파트 투자를 할 때 살펴봐야 할 항목이 소개되는데 그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보통 입지(직주근접), 환경, 학군, 교통 뭐 그런 것들을 먼저 떠올렸는데 저자는 위치, 시간, 환금성, 개발, 자산, 수익, 효용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소개했기 때문이다. 물론 위치는 입지 등에 대한 내가 아는 이야기였지만, 투자상품은 환금성을 살펴와야한다던가, 시간(타이밍)에 맞춰 전저점에 투자하라는 아이디어, 개발 호재가 있는 곳, 투자 자산 대비 성과를 살펴봐야한다던가, 임대수익도 함께 누릴 수 있는 곳 등을 소개하고 있다. 그 중 마지막으로 다룬 효용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그 효용이란 바로 '돈 되는 아파트를 고르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게 내가 그간 생각했던 위의 여러 좋은 아파트 고르는 법과도 비슷하긴 했지만, 확실히 투자자의 관점이기에 봐야할 새로운 부분들도 눈에 들어왔다.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서평에는 쓰지 않았지만, 읽어보니 납득이 되는 내용이 대체로 많았고, 공감가는데 내가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점을 짚어줘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중간중간 경기 흐름이나 실거래가를 분석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점이나, 그 중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팁으로 빼서 소개하는 것, 또 책에서 중요하다 느끼는 부분은 표나 그래프로 담아줬는데 사실 그 표나 그래프를 그냥 어렵게 소개한 것이 아니라 시각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표현한 점에서 저자의 배려가 느껴졌다. 

 

재건축 재개발 투자 부분도 특히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 중 인상 깊던 말은 바로 '투자시기'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새 집을 얻기 위해 존버하는 느낌이 아니라, 투자하는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이다보니 워낙 오래 걸릴 수 있는 두 개발의 특징 때문에 한정된 금액으로 최대효용을 끌어올리는 시점을 계산해야한다는 점이 투자자의 인사이트로 느껴져 눈길이 갔다. 조합 설립 전의 저가매수 초기 투자와 이주비가 나오는 후반 투자를 추천했는데, 경매 선생님이 이야기한 저가 매수 초기 투자를 경매물건으로 더 싸게 집어 오래 들고가는 전략이 겹쳐 보여 눈길이 더 갔다.

 

책의 내용이 전반적으로 경험에서 나오긴 하지만, 이론적인 내용도 잘 버무리고 자신의 경험을 조목조목 항목화하여 보기 쉽게 정리한 것이 이 책의 장점이 아닐까 한다. 주제가 방대하지만 그만큼 초보가 다양한 분야를 이해하고 알기에는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제목을 대담하게 지은 이유가 느껴지기도 했다.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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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록의 요리 노트
최강록 지음 / 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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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프로그램을 잘 보지 않는 편이다. 열심히 하는 사람들에게 전문가랍시고 날선 말들을 하는 것에 괜한 정신 공격을 받는 편이라서 말이다. 요리에도 크게 관심이 없었다. 내가 하는 요리가 워낙 맛이 없는데다가 맛난 것을 먹는 데에도 흥미가 없는 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셰코2의 최강록편 짤이 돌기 전에는 이 프로그램 자체에도, 최강록이라는 요리사(셰프라고 불리는 것이 낯설다고 책에 적혀 있어 고민하다가 요리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적어봤다)에게도 관심이 없었다.

나는 사실 마셰코2가 다 끝날 무렵, 결승전 직전쯤 이 사람을 알게 되었는데, 캐릭터가 독특하기도 했지만 (만화를 보고 요리를 배웠다던가 하는 이야기를 했었다), 끌리게 된 이유는 진지함, 정성과 같은 모습들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안 지지하겠냐만은 특유의 노력에서 나온 나름의 내공이나 경험에서 나오는 요리 결과들이 계속 소개되었기 때문에 더욱 저자에게 많이 끌렸다고 생각한다.

이후 한 때 셰프 붐이 불고 예능에서 여러 요리사들이 인기를 끌 무렵, 그분들의 레스토랑도 가 보기도 하면서 최강록 요리사의 음식도 한번 먹어보고 싶다 생각했었지만 그러다 그만 잊고 지내다 우연히 저자가 책을 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그래서 서평단을 신청하게 되었다.



책을 받자마자 머리 위로 ??이 떴던 이유는 이전의 요리책들과는 포멧이 상당히 달랐기 때문이다. 일단, 책에 사진이나 그림, 즉 요리 과정샷이 없다. 그냥 글이다. 그리고 요리도 소개되어 있기는 하지만 요리도 어떠한 요리를 만드는 법이라기 보단, 각각의 재료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의 느낌이다. 그렇다고 딱딱하냐? 그렇지도 않다. 굉장히 진지하면서도 자신의 연구를 쉽게 풀어내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아니 사실 우리에게 소개하려는 느낌도 있지만, 내 느낌엔 요리를 연구하는 본인의 기록이 소개된 느낌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괜히 요리 노트라고 제목을 지은 것이 아니었다. 가장 적합하달까.

예를 들어 첫 챕터는 '밥'인데,흰 간지에는 자신의 경험이, 노란 간지에는 냄비밥을 짓는 요령이 소개되어 있다. 일본에서 요리 공부를 할 때 익혀둔 솥밥의 추억과 함께 밥이라는 한국인의 식단의 가장 기본이 될 그 소재가 얼마나 요리에서 중요한지 느끼게 해주는 제일 첫 챕터의 배치, 그리고 그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말들, 그리고 나는 아직 한 번도 시도해보지 못한 냄비밥을 짓는 노하우까지 말이다. 

 

이후에도 내용은 계속해서 비슷한 흐름이다. 요리에 필요한 주요 식재료들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각각이 소개되어 있다. 예를 들어 고기라면 각각의 종류마다 얼마나 조리시간을 가져야 하는지, 돼지고기는 이렇고, 스테이크는 이렇고, 특히 닭고기는 부위별로 이렇게 조리해야한다는 것과 재료의 손질 및 보관법과 같은 기본을, 경험으로 체득한 노하우를 꾹꾹 담아 눌러 쓴 느낌이다. 그리고 난 후 자신의 레시피인 닭다리살 맑은 조림이라던가, 닭날갯살 매운 조림 등을 소개하는 식이다.

저자가 맛을 쉽게 발견하는 방법을 4가지로 소개한다. 대단해보이지만 당연하고 기본적인 것이고, 반대로 얘기하면 그 기본적인 것의 중요성을 대단하게 소개하는 느낌이다. 뭐랄까, 내가 간과하고 있는 부분을 (그래서 요리가 맛이 없음을 뜨끔하고 느끼게 해주도록) 짚어주는 느낌이랄까. 소금간을 잘 하는 방법이나, 제철을 알아두기, 귀찮음 감수하기, 도구 활용하기와 같은 기본기 마스터와, 공력, 그럼에도 힘을 덜 수 있는 부분은 덜어버리자는 여러 요소들이 잘 소개되어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내가 프로그램에서 인상깊게 봤던 저자의 면모가 책에서도 묻어나오는 것 같아 팬심으로 읽기에도 참 좋았다. 뭐랄까, 동경 덕분에 요리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도전해보고 싶은 의욕이 생긴 느낌같다. 요리의 기본기를 좀 더 다져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특히 한 번 더 읽어보면 좋을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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