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1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일부러 독자들의 눈물을 짜내려고 씌여진 소설은 좋아하지 않는다.
아버지라는 소설은 괜찮았지만 가시고기는 적어도 나에게는 최악의 소설이었고 베스트셀러에 연연해 하지 않게 만드는 책이었다.

그러하기에 이 책을 주문하기 전까지 고민을 했었다.
가슴뭉클하다와 울었다는 후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눈물을 자아내게 만드는 소설은 독자들로 하여금 내가 그 주인공들 보다 그나마 사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읽는 혹은 그 책을 선택하는 자신은 모르지만 심리적으로 간접적인 만족을 느끼기 위해서 책을 살 것이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건 기우였다.
이 책은 거의 사실을 근거로 한 에피소드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도 말해주고 있었다.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의 신념에 관한 문제. 장애인들을 바라보는 비장애인들에 관한 문제, 노인문제 등을 어렵지 않게 일반인이 잘 공감할 수 있도록 쓰여있다.

예전에 우리 과 선배중에 여호와의 증인이 한 명있었다.
거의 매주 토요일마다 한 과목을 시험을 봐야 했었는데 그 선배 때문에 그 학년 전체가 월요일에 시험을 볼 것이냐 하는 것으로 말이 많았었다. 여호와의 증인이었던 인턴이 수혈문제로 지은이와 다틈이 있었다는 부분을 읽을 때 갑자기 그 선배가 생각이 났다. 그 선배도 자신의 신념때문에 꽤나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 문제는 감성적으로만 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사회 전반적으로 보면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의 문제는 군대에 관한 것만 이슈화되어있지만 그들의 군대문제보다 더 심각한 것이 수혈에 관한 문제이다. 군대문제는 그들 자신만의 문제일 수 있지만 수혈의 문제는 그들과 관계없는 제 3자의 문제와 관련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엄마 어렸을 때부터 들려오던 이야기라고 해주던 치매노인 이야기가 책에서 다시 나왔을 때는 캐나다나 선진국처럼 노인 복지 정책이 잘 되어있지 않은 아니 아직 준비조차 되지 않은 우리나라 정책에 화가났고 한 쪽 다리로 당당하게 미니스커트를 입고 나타난 여자부분을 읽었을 때는 자기자신을 극복한 그 여자에게 박수를 쳐 주었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아직도 실력이 있고 양심이 있는 의사들이 우리나라에 꽤 있다는 생각에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ARS에 1~2천원씩 기부하면서 자신의 깊은 곳에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과 휴머니티가 있음에 만족한다. 사실은 스스로에게 값싼 면죄부를 주는 것에 지나지 않을지 모른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나도 그랬었나라는 생각이든다.
tv를 보면서 ARS 로 전화하면 전화요금에서 얼마가 빠져나가고 그 돈으로  불우한 이웃을 돕는다는 자막이 뜨면 난 엄마~~ 전화해죠. 불쌍하쟎아. 도아주어어야지 라고 종종 그런다. 그럼 울 엄만 '아구 우리 애가 그러는데 해주어어야지 '라고 하신다.. 나도 내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 그랬던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런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렇게 도와주면서 난 별다른 기쁨을 못느꼈고 단지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으니까..

의사가 경험하는 희노애락의 양이 일반인의 몇 만배쯤 될 것이다라는
저자의 말이 계속 떠오른다. 희노애락의 양이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점점 감성이 무디어질 것이다. 그만큼 무디어져야 다음 환자를 돌볼 수 있을테니까

일부러 독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소설이 아닌 잔잔한 감동을 주는 책을 읽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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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06-08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물샘 자극하는 거, 요즘 독자들 겁나게 싫어하죠. 저 또한 그랬어요. 하지만 이 책은 그런 게 없어서 참 좋았습니다.

마태우스 2005-06-08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좋은 의견 남겨주셔서 감사드려요!

star-tree 2005-06-08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 감사합니다. 그 의견 ㅋㅋ 결론을 어떻게 내셨는지 궁금하네요.
 
공중그네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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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매우 유쾌한 책이다.그러면서 감동도 준다.

땅딸막한 키에 100kg 정도되는 정신과 의사 이라부와 그의 환자 다섯명에 관한 이야기이다.

환자가 오면 처음부터 환자에게 딱 필요한 것이라면서 주사 한 방부터 처방하는 의사와 일부러 환자의 정신을 주사로 부터 멀어지게 하려는지 모르겠지만 주사를 놓을 때는 F 컵의 가슴의 굴곡을 보이게하는 간호사부터가 코메디다. (작가가 주사를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하는 일반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려고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이라부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 한정된 공간만을 사용하는 의사가 아니다. 환자와 같이 문제점을 찾아보고 같이 해결하는 사람이다.
그러면서 환자 스스로 자신의 병을 치유할 수 있는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

이라부의 그런 낙천적인 성격은 어디서부터 나온 것일까.
원래부터 부잣집 아들에다가 병원까지 물려받을 수 있기에 자기 스스로 부를 만들어 가야되는 사람들과는 달리 그런 순수함을 쭈욱 가질 수 있었던 것일까.

책에도 나오듯이 어떤 전공을 선택하기에는 자기가 살아 온 것과 관계가 깊다고 한다. 요즘은 전공을 선택할 때 돈되는 것이 우선이지만 말이다. 그럼 이라부가 정신과를 택한 것은 어떤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그의 행동은 꼭 슈렉의 동키나 짱구를 연상하게 했다. 그만큼 만화같은 인물이다. 이렇게 책을 읽으면 유쾌하지만 직접 만나면 정말 성가신 사람일 것이다.

환자가 병원문을 열고 들어갈 때 이라부의 맑고 경쾌한
"어서오세요" 라는 말이 들리는 듯 하다.
그런데 우리처럼 의료수가도 낮은 나라의 대학병원 의사처럼 3시간에 50~70명의 외래환자를 본다면 이라부는 그렇게 어서오세요라는 말이 나올까...
3일동안 환자가 한 사람도 없었다가 간만에 환자가 한 명이라도 오니 그런 말투가 나오는 것이 아닐까. 거기에다가 병원을 물려받으니 환자가 적다고 자기 치료가 좋지 않다고 짤릴 염려도 없으니 말이다.

소아과 레지던트시절 입원한 아이들과 똑같이 애들같이 싸워 문제를 일으켜서 결국엔 정신과로 전공을 바꿔야했다는 이라부의 행동을 볼 때나 남들과 더불어 살아가지 못하는 이라부 자신도 사회적 시선으로 볼 때 정상인은 아닐지 모른다.

사회적인 잣대로 볼 때 정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은 이라부 자신일지도 모른다. 다만 그의 환자들과 그와의 차이는 자신이 인지하고 있는가 아닌가 하는 것이 아닐까.

삶이 조금 지루하다고 느껴질 때  좋은 처방이 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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