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마디로 매우 유쾌한 책이다.그러면서 감동도 준다.
땅딸막한 키에 100kg 정도되는 정신과 의사 이라부와 그의 환자 다섯명에 관한 이야기이다.
환자가 오면 처음부터 환자에게 딱 필요한 것이라면서 주사 한 방부터 처방하는 의사와 일부러 환자의 정신을 주사로 부터 멀어지게 하려는지 모르겠지만 주사를 놓을 때는 F 컵의 가슴의 굴곡을 보이게하는 간호사부터가 코메디다. (작가가 주사를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하는 일반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려고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이라부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 한정된 공간만을 사용하는 의사가 아니다. 환자와 같이 문제점을 찾아보고 같이 해결하는 사람이다. 그러면서 환자 스스로 자신의 병을 치유할 수 있는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
이라부의 그런 낙천적인 성격은 어디서부터 나온 것일까. 원래부터 부잣집 아들에다가 병원까지 물려받을 수 있기에 자기 스스로 부를 만들어 가야되는 사람들과는 달리 그런 순수함을 쭈욱 가질 수 있었던 것일까.
책에도 나오듯이 어떤 전공을 선택하기에는 자기가 살아 온 것과 관계가 깊다고 한다. 요즘은 전공을 선택할 때 돈되는 것이 우선이지만 말이다. 그럼 이라부가 정신과를 택한 것은 어떤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그의 행동은 꼭 슈렉의 동키나 짱구를 연상하게 했다. 그만큼 만화같은 인물이다. 이렇게 책을 읽으면 유쾌하지만 직접 만나면 정말 성가신 사람일 것이다.
환자가 병원문을 열고 들어갈 때 이라부의 맑고 경쾌한 "어서오세요" 라는 말이 들리는 듯 하다. 그런데 우리처럼 의료수가도 낮은 나라의 대학병원 의사처럼 3시간에 50~70명의 외래환자를 본다면 이라부는 그렇게 어서오세요라는 말이 나올까... 3일동안 환자가 한 사람도 없었다가 간만에 환자가 한 명이라도 오니 그런 말투가 나오는 것이 아닐까. 거기에다가 병원을 물려받으니 환자가 적다고 자기 치료가 좋지 않다고 짤릴 염려도 없으니 말이다.
소아과 레지던트시절 입원한 아이들과 똑같이 애들같이 싸워 문제를 일으켜서 결국엔 정신과로 전공을 바꿔야했다는 이라부의 행동을 볼 때나 남들과 더불어 살아가지 못하는 이라부 자신도 사회적 시선으로 볼 때 정상인은 아닐지 모른다.
사회적인 잣대로 볼 때 정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은 이라부 자신일지도 모른다. 다만 그의 환자들과 그와의 차이는 자신이 인지하고 있는가 아닌가 하는 것이 아닐까.
삶이 조금 지루하다고 느껴질 때 좋은 처방이 될 수 있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