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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깃든 하나님의 손길 - 불안한 현실, 그 너머를 보는 힘
로널드 롤하이저 지음, 이지혜 옮김 / 포이에마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1995년 런던에서 출판된 Against an Infinite Horize를 번역한 책이다.
나는 로널드 롤하이저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던 독자로써 헨리나우웬 이후 대표적인 영성작가라는 소개글로 첫 인상을 갖게 됐다.
'영성작가'라는 명칭이 아직 개인적으로 모호한 감은 있지만 헨리나우웬의 책을 통해 작은 일상에서의 하나님의 깊은 묵상을 먼저 떠올려 보았다.
'일상에 깃든 하나님의 손길'이라는 책 제목만 보면서 든 생각을 먼저 이야기해 본다.
6 일간의 일상을 보내다가 주님의 날, 주일을 맞아 공동체의 성도들과 만나고 교제하고 또다시 헤어지고 주중에 연락하기도 한다.
특별히 월요일 아침이면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연락할 때는 "평안하세요."라 하면 평안을 기도하는 말을 빠뜨리지 않는 편이다.
어찌 보면 평안하라는 말을 습관처럼 할 때가 있다 생각이 들기도 하고,
정작 나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안을 잘 누리지 못하는 제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이 책을 통해 일상의 깃든 하나님의 손길을 발견하고 평안의 본체되신 하나님을 만나고 누리길 원해 이 책을 들었다.
그리고 그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을 지체들에게 전하고 싶었다.
먼저 프롤로그 첫 문장이 인상적어서 남겨본다.
'믿음을 갖는다는 건 무한한 지평선을 배경으로 만물을 바라보는 것이다.' 믿음의 눈이 있으면 일상 가운데서 눈부시게 빛나는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 있다라 말하며 일상 현실에 깃든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책은 12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각 챕터 첫 페이지에는 그 장에서 다루는 주제에 관련된 글이 실려 있다. 저자가 무슨 말을 전하려고 하는지 상상할 수 있도록 힌트를 주는 느낌이랄까...결국에는 챕터를 다 읽은 후 다시 읽어보게 되는데 메모하여 적어두고, 지인들에게 문자 선물하기에 좋은 글이다.
2장에서는 여러방식으로 함께 계신 하나님, 축복받는 인생에 대해 전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내게 가장 필요한 말씀이다.
디트리히 본회퍼의 글이나 아일랜드의 축복기도 또한 내가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하는 글이 아닐까 싶다. 축복하는 삶이 나에게 어색하기할 정도로 부족한 탓일 것이다.
저자는 축복의 말(다른 사람의 기쁨과 아름다움과 창의성을 확인하고 기뻐해 주는 것)을 멈추면 저주의 말이 시작된다고 한다.
아름다움과 기쁨, 웃음, 창의성을 인정해주고 기뻐해주는 것이 곧 축복이다. 하나님께 감사하는 삶처럼 축복의 삶이 내 삶에 가득하길 소망했다.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 가족과 공동체를 보고 크게 기뻐게 여기신다는 것을 알려야 할 책임인 있는 사람임을 깨달았다.
또한 누군가를 진심으로 축복하기 원한다면 어떤 식으로든 내 삶을 그 사람에게 줌으로써 상대방이 더욱 풍성한 삶을 살게 해야 한다.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축복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위해 죽는 것이라 할 수 있다(P.53)고 말한다. 이 글을 읽으며 아내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일상의 삶에서 아이를 축복하는 일에는 관심을 갖고 실천하려고 노력하지만, 정작 가장 가까운 아내에게는 내 삶을 얼마나 주고 있는가 돌아보았다. 아내의 삶을 더 풍성하게 가꿀 수 있도록 돕는 자로 살고자 다짐하며 기도한다.
젊은이를 축복하고 한다면, 내 직업을 주고, 능력을 주고, 리더십을 양도하고 한걸음 물러서고, 나의 의견을 포기하고 의견을 들어주고, 하나님께 기도하라고 한다.
내가 젊은이니까라고 피할 수 없는 질문으로 들린다. 내가 속한 공동체에서 이러한 리더십을 만나고 싶고, 내가 그러한 어른이 되고자 소망하며 기대해 본다.
5장 윤리적 동행과 섹스, 결혼이라는 성례전의 내용 중에 훌륭한 결혼의 네 가지 이미지로 설명하는데 나의 결혼생활을 돌아볼 수 있었고, 이미지가 아닌 삶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나님께 간구한다.
- 따뜻한 벽난로, 온갖 음식과 음료를 차려낸 커다란 밥상, 고난을 견뎌내는 그릇, 그리스도의 몸, 곧 '세상을 위한 참된 양식'이 되신 살
개신도 교인으로 카톨릭적인 요소들이 있어 어떤 부분에서는 쉽게 읽혀지지 않는 부분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일상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하나님을 만나는 좋은 예시(?)를 전해주는 것에 대해서는 배울 수 있다면 배우고 배워야 할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부록으로 평화를 구하는 기도와 세상을 위한 저녁기도는 일상에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교본이 될 것 같다.
나를 지으신 분께 드릴 최고의 보답은 생의 모든 순간을 사랑하는 것이다!
불안한 현실, 그 너머를 보는 힘 : 일상에 깃든 하나님의 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