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비앵 툴메(2015, 프랑스)

만화가 파비앵 툴메의 자전적 그래픽노블 ‘내가 기다리던 네가 아냐‘이다. 둘째 아이 임신과 아이를 기다리는 준비 과정, 아이가 태어난 이후의 이야기이다. 태어난 딸 아이의 얼굴을 보고 파비앵은 충격을 받는다. 아이의 생김새에서 다운증후군 특유의 징후가 보였기에.

충격과 좌절은 딸 아이 쥘리아의 출생에 대한 파비앵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내가 기다리던 네가 아냐‘는 파비앵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나오는 울림같은 말이다.

잔인하지만 솔직한 그의 마음이 쥘리아에 대한 사랑과 책임으로 보듬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장애아의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두려움은 아내 파트리시아와 첫째 딸 루이즈라는 소중한 이들을 통해 조금씩 옅어진다.

길에서 본 다운증후군 아이를 보고 단번에 너무나 귀엽지 않냐고 묻는 아내 파트리시아.
... 눈을 감고 생각한 나의 솔직한 마음이 처참하고 끔찍하고 씁쓸해 적기 조차 부끄럽다. 눈물이 떨어졌다. 눈물은 단 한 방울뿐이었는데 눈을 가려버린 나는 손을 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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