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네자와 호노부(2004, 일본)
`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은 요네자와 호노부의 `소시민 시리즈` 중 첫 권이다. 역시 시각적 자극이 큰지 분홍분홍한 표지와 딸기 타르트에 넘어가 골랐다. 작가의 유명세와 전에 읽은 `야경`에 대한 좋은 기억이 아니었다면 망설였겠지만 말이다.
별로 좋은 건 아니지만 단순 비교로 볼 때 `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보다 `야경`의 손을 들고 싶다. 학원 청춘 미스터리라는 장르의 특성을 받아들이기에 이제 나이가 들었나.
고등학생이 된 고바토와 오사나이 콤비가 소설의 주인공이다. 연인은 아니지만 그보다 끈끈한 유대가 있는 독특한 관계이다. 일명 소시민 되기 프로젝트쯤 되려나. 추리를 맡는 고바토와 달달한 디저트를 사랑하는 쪼꼬미 오사나이는 집념과 끈질김이라는 공통 사항을 숨기며 조용히 고등학교를 다니려 한다.
미스터리물이니 추리할 일이야 시시각각 생긴다. 다만 잃어버린 물건 찾기나 맛있는 코코아 타는 방법 추리같은 어찌 보면 시시한 미스터리에 실망할 수도 있다. 소시민 되기에는 결국 실패한 2인조가 진짜 사소한 것들까지 파헤친다.
사건 해결이랄까 추리를 전담하다시피 하는 고바토가 아닌 오사나이의 매력은 마지막에 등장한다. 달다구리에 대한 사랑스런 애착이나 수수한 듯 귀여운 외모에 대한 이미지로 오사나이 캐릭터가 쭉 이어져 오다가 끝에야 그녀의 복수에 대한 집착이 분출된다.
책을 쭉 읽으며 고바토, 오사나이의 소시민이 되기를 희망하는 부질없는 집착이 귀엽게 느껴지기도 했다.
아무래도 `소시민 시리즈`는 비슷한 구조나 이야기의 연장이 될텐데 부리나케 찾아 읽고싶은 마음까지는 안든다.
그럼에도 고바토와 오사나이는 아기자기하게 보는 맛이 있는 콤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