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2015)
방바닥에 발바닥이 쩌억 들러붙고 꿉꿉한 장마철이다. 저녁으로 엄마표 잔치국수를 먹었다. 공지영 작가의 `딸에게 주는 레시피` 속 국수와 비슷한 듯 다르다.
`딸에게 주는 레시피`는 엄마표 치유와 요리를 함께 볼 수 있는 에세이다. 다른 집은 뭐 해먹고 사는지? 크게 궁금해하지 않았는데 책을 읽다보니 새로웠다.
`딸에게 주는 레시피` 속 스물일곱 레시피는 누구나 할 수 있을 법하다. 하나하나 다 해볼 것 같진 않지만 적어도 하나의 요리는 해먹을 것 같다. 유력한 건 시금치 샐러드나 알리오 올리오처럼 더더더 간단한 요리가 될 것 같지만. 더운 양상추는 내 생각에는 이상해서 한번 시도하고 싶다.
`딸에게 주는 레시피`를 보며 단번에 읽기 보다는 야금야금 하나씩 레시피를 보고 이야기를 읽으면 더 좋을 것 같았다.
책은 엄마가 딸에게 보내는 삶의 자세와 사랑이 담겨 있다. 헌데 작가가 말하는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이 마치 나인 것 같았다. 자존감 결여인 나. 관계에 대한 정리가 필요함을 알지만 쉽게 할 수 없기에 단지 말로 끝날 법하기도 하다. 하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엄마가 날 위해 해주는 충고나 따듯한 말이기에... 나를 돌아보고 사랑해보려 한다. 우선 작가의 충고대로 육체부터 돌보자.
어묵두부탕편에서 우리 엄마는 두부를 네모네모하게 잘라서 넣으시는데 하고 생각하기도 했고, 훈제연어 안먹는데 계속 시도해볼까? 다크서클 보유자로서 생각하기도 했다.
`Sometimes i feel like a motherless child`라는 노래는 나랑은 잘 안맞는지도. 그럼에도 제목만은 눈을 시큰하게 한다. 작가가 딸에게 추천해준 책도 살짝 기억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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