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2014, 55년의 기록
유시민(2014)
초등학생 역사도서 `한국사 편지` 완독 후 부족한 현대사 부분을 더 알고자 유시민의 `나의 한국현대사`를 선택했다. 자기평가 오류인지 단번에 읽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착오였다. 급작스레 수준을 올렸나.
`나의 한국현대사`는 1959년생 유시민 작가가 자신의 출생 이후 보고 듣고 겪은 한편 조사, 정리한 55년의 기록이다. 정치, 경제, 사회와 문화 전반, 북한까지 현대사 곳곳을 보여준다. 다시금 고등학생 때 교과서를 떠올려보았다. 그 때 이렇게 방대한 현대사를 공부해야 한다고 했다면 학을 뗐을 테지만 역시나 아쉬움이 있다. 정답을 골라야하는 시험 문제에서 다루기에는 힘들 동시대의 평가가 뒤따르기 때문이겠지만 말이다. 지금은 달라졌으려나...
특히 경제 부분에서는 붕 떠서 읽기는 했지만 정말 읽어냈을 뿐인 상태였다. 고등학생 때 사회과목을 선택으로 스스로 결정했다. 이제는 국사도 필수로 배우고 한다는데. 대학입시만 생각하고 경제를 뺀 내가 원망스럽다. 책을 읽다 말고 아동 경제 도서를 폭풍검색해서 읽을 책 리스트에 올려놓았다.
내가 살아내지 않은 기간의 역사를 배제하더라도 살아온 나날들의 일들이 책 속 이야기로 느껴지니 한숨만 나왔다. 그렇기에 이런 책들이 필요하고 읽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유시민 작가의 성향이 배제된 것은 아니지만 단지 진보성향 지식인의 개인적인 이야기로 치부하기에는 훌륭한 역사서인 것 같다. 책을 덮으며 다시 한번 읽어야 할 것같은 의무감이 살짝 남았다.
세월호 사건을 말하는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눈물이 났다. 민주화를 위해 나라를 위해 행동한 이들의 죽음은 역사로 느끼며 담담히 읽었느데 말이다. 아마도 참사이기에... 그들의 생명을 빼앗은 것이 우리시대의 아픔이기에... 다시금 되풀이된 인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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