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2011, 2012)
`신과 함께` 저승편에 이어 이승편과 신화편까지 연이어 보았다. 이승편은 현실적인 상황이나 배경이 여실히 반영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재미 면에서는 저승편보다 못한 느낌이었다. 이승편에서는 가택신이 주가 되어 우리네 집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철거나 재개발은 실제 사례가 있기에 더 씁쓸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작가의 말에서도 꼭 그리고 싶었던 이야기라 하니...
사실 나는 마지막 동현이에 대한 이야기 마무리가 아쉽다. 물론 판타지적 요소가 다분하지만 동현이가 처한 현실을 보고싶지 않은 마음과 연민에 의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신화편은 전통적인 신화에서 각색한 면이 많다고 하지만 작가의 큰 그림을 완성 짓는 마무리로 좋았다. 저승편과 이승편에 등장한 많은 신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프리퀄 격으로 보여준다. 등장인물도 다양하고 단편으로 주인공들을 설정해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작가의 구성이 탄탄했고 중구난방의 이야기 늘리기가 아니기에 독자들에게 외면받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신과 함께`는 웹툰이지만 이야기꾼으로서의 작가의 역량을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