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식당으로 오세요`는 추천마법사에서 보고 골라보았다. 마녀보다는 식당이라는데 꽂힌 것 같다. 먹는 것에 대한 막연하면서 근본적인 개인적 집착에서 비롯한 것이겠지.

이 책은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당선작이라는 스펙을 달고 나왔는데 생소했다. 선택하는 독자 입장에서 다양함은 이미 익숙하지만 신뢰나 믿음을 위해서라도 공모전이 계속되어 역사가 되고 출판까지 이어지는 시스템이 확실했으면 한다.

책은 나쁘게 말하면 뻔했다. 마녀는 동화책에서 본 것 같았고 식당은 음식 열풍의 일부분같았다.
마녀가 소원을 이뤄주는 음식을 만들어 파는 식당 이야기가 주이다. 핫 초콜릿, 토마토 수프, 영계백숙, 잔치국수... 요리와 얽힌 사연들이 이어진다. 다른 이들의 작품 속 설정을 자연스럽게 이용하는 듯한 느낌과 본 듯한 이야기 구성은 아쉽다. 하지만 음식을 먹으러 온 개인의 사연을 만들어가거나 그 속에서 소소한 설정과 아이디어를 섞으려는 작가의 노력이 보였다.

이게 뭐지... 하는 강렬함과 충격, 배신을 보여주는 많은 소설들 속에서 `마녀식당으로 오세요`는 심심할 수도 있다. 오히려 청소년 소설이나 성장 소설같은 느낌을 주었다. 이 소설은 마법같은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는 우리의 이야기이다. 나, 아니 우리는 소원이 이루어진다면 어떠한 대가를 치르고 라도 마녀의 손을 잡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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