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플, 어떤 분의 읽은 책에서 본 표지에 반해 보게 되었다. 그림책은 아마도 처음인 것 같다. 어릴 적 읽은 동화책에도 그림은 있었지만 그림책이라고 분류하긴 어려웠으니. 유아라고 딱지가 붙어있는 그림책을 빌려오고 책을 펼쳤다.

색년필로 색칠한 것 같은 느낌과 분위기가 풍겼다. 눈이 쨍한 색감이 아니어서 수박의 붉은 속살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았다. 여름만 되면 냉장고에 꼭 있던 수박 한 덩이. 수박이 마냥 싫었던 어린 나는 이상한 아이라는 구박에 시달렸다. 지금은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어중간한 입장이다.

처음보는 그림책이 `수박 수영장`이니 좀 웃긴다. 수박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보면 더 좋지 않을까?
실제 수영장처럼 뜨거운 햇볕때문에 등장한 구름 양산과 먹구름 샤워는 너무 좋았다. 지은이가 생각하고 그리며 뿌듯했을 것만 같다.

그림책, 아니면 동화책. 더 보고 읽게 될지도 모르겠다. 더 이상 만날 이유가 없어진지 오래된 어색한 사이지만 보다보면 정이 푹 들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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