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한다고 따라하면 갖추어 놓고 내색하지 못하는 어색함과 미묘한 찝찝함이 생긴다. 독서는 따라쟁이가 되어도 좋은 분야이다. 이 책을 읽으며 인문학 홍수에도 곁을 내주지 않았던 고집을 꺾었다.

음식의 언어는 역사, 지리, 마케팅, 언어학적으로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역사와 지리에 쥐약이기에 음식이라는 만국공통의 관심사에도 불구하고 쉽지 않았다. 그래도 레스토랑 메뉴나 브랜드 네이밍같은 현대의 이야기들은 잘 읽혔다.

먹는다는 것은 태생과 함께 하는 근원이자 행복이다. 단순히 먹는 것이 아니라 맛있는 음식을 먹는 미식에 집중하는 우리는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책에서 예로 드는 베이컨 아이스크림같은 것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음식의 역사와 언어는 계속해서 변화와 새로움을 맞을 것이다.

동서양의 음식 문화에 아직도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점점 그 간격이 줄어드는 것이 사실이다. 전통적인 음식보다 이국적이라는 형용사가 붙은 음식에 관심이 가는 입장이지만... 결코 각 나라나 민족, 종교나 문화권에서 보여주는 그들의 음식이 사라지는 일은 없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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