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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 사피엔스 -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평점 :
“위키피디아에 보관된 지식을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든 습득할 수 있는 인류, 새로운 정보가 발생하면 거의 하루 만에 30억명 인구에게 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진 인류, 이것이 포노사피엔스 시대의 정의입니다.”
혁명의 메시지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고민하는 밤이다. 미래사회의 새로운 문명의 기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미래 문명에 대해 걱정하고 고민하기도 했지만, 한 편으로는 나 자신을 믿는 마음도 있다.
스마트 기기가 나오기 전, 미래 예측을 하여 스마트 기기가 어떠할 것이라고 설명한 신문기사를 읽었을 때 '얼굴을 직접 보며 대화를 한다고? 어디서나 인터넷을 해서 길을 찾을수 있다고?' 하고 생각하며 혼란스러워하고 미래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같았다. 하지만, 이제는 ‘배울’필요 없이 스마트폰은 내 신체의 일부가 되었다.
변화는 사실 급진적이기보다 점진적이고, 모든 인류가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일어나는 부분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에어비앤비도, 우버도, 인스타그램도, 구글맵도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현금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핸드폰만 있으면 어디든지 결제가 가능하다. 본 책 105쪽에도 그런 내용이 나온다.
“자연스러운 고객의 선택으로 성장했다는 것이죠. 10년 사이 변화한 인류는 아침에 읽던 신문을 끊어버렸고, TV보다는 유튜브를 더욱 많이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구글과 페이스북은 그 흔한 TV광고 한 번 크게 한 적이 없습니다.”
사실 나도 자연스럽게 혁명의 변화에 발맞추어 포노사피엔스가 되었으며, 내 자식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돌도 안 지난 아기가 스마트폰에서 스크롤을 척척 내리고, 아이콘을 정확히 클릭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포노 사피엔스>시대에 대한 저자의 의견에는 우려되는 부분이 많다.
111쪽에서 교육이 디지털문명을 지나치게 배제한다고 했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이미 교실 내에서 다양한 스마트기기로 양방향 수업을 진행해왔고, 이제는 아무도 전자사전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 이번 코로나 사태 이후로 줌이나 교사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더 미디어를 통한 쌍방향 소통을 원활하게 진행한 곳이 바로 지금의 교육현장이다. 저자는 우리 사회가 암기 교육, 객관식 문제풀이 교육에 매달린다고 하는데 이는 현재 수시 제도에 대해 잘 모르고 하는 말이다. 이제는 수업시간에 학생 본인이 직접 만든 유튜브 영상을 가지고 수행평가를 진행하는 시대에 너무 시대착오적인 발언이 아닐까 싶다. 너도 나도 유튜브영상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얼마나 해로운 영상들이 돌도 지나지 않은 아이에게 쏟아지는지, 전문 기술을 제대로 배우기보다 ‘유튜브에서 배웠다’며 나오는 종잇장같이 얇은 지식으로 현장에 나가려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에 대해 먼저 생각하고 함께 고민해야 우리는 제대로 된 포노사피엔스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정보 자체가 아니다.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 하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저자와 나는 의견이 일치한다. 하지만 신기술을 무조건 신봉하며, 구글이나 페이스북, 애어비앤비 내의 인종차별이나 성소수자 차별, 올바르지 못한 환불 문제 등은 뒤로 미뤄두고 다만 ‘신기술 활용에 성공한 기업’이라고 올려쳐주는 것은 옳지 않다. 우리는 이 책을 읽고 우리 삶을 돌아볼 때 ‘어떻게 하면 스마트기기를 온전하게, 제대로 활용해야 할 것인가’하고 더 많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인류가 정말 ‘포노 사피엔스’라는 신인류가 되었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