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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봉태규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5월
평점 :

봉태규 님이 세번째 에세이를 출간했다고 해서 읽어보았어요!
비록 첫번째, 두번째 에세이를 읽어보진 못했지만 좋은 이미지를 가진 배우라 직접 쓰신 에세이가 궁금했답니다.책 제목처럼 괜찮은 어른은 무엇일까, 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되더라고요.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살아왔던 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답니다. 배우 봉태규, 아빠 봉태규, 남편 봉태규, 아들 봉태규 그리고 봉태규라는 사람 자체를 만나볼 수 있었어요.

스무 살에 사회생활을 시작했다는 그는 우연히 길거리에서 캐스팅되어 영화에 출연하게 됩니다. 집안의 빚 때문에 버는 족족 빚을 갚아야 했다고 해요. 어린시절 집이 어려웠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답니다. 그에게 100만 원이라는 돈은 이상하게 집착하게 되는 숫자이자 꿈이었던 던 것 같아요. 작은 역할이지만 유명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옥탑방 고양이>와 당시 주목을 많이 받았던 영화 <바람난 가족>에 출연하면서 집안의 빚도 갚고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여윳돈까지 생겼다고 합니다. 그때 큰 맘 먹고 은행으로 가 100만원을 인출하고 나를 위한 돈을 썼다고 하는데, 그 100만원의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요. 손에 들린 쇼핑백을 보고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고 하는데, 저 또한 여러가지 감정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답니다.

아버지와의 추억을 회상하는 글도 많았어요. 처음 아버지 주머니에서 돈을 가져간 날을 회상하며 쓴 글도 있었어요. 한번이 아니라 꽤 어려번 아버지 주머니에서 돈을 가져갔던데, 그 당시에는 아버지가 모를거라 생각했다고 해요. 하지만 부모가 되어보니 알죠... 절대 모를수가 없다는 걸. 그리고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지고 아버지의 짐을 정리하던 날, 익숙한 회색 양복 안에 아직도 천 원짜리가 들어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만원에서 천 원으로 바뀐 주머니 속 지폐의 뜻을 어렴풋이 알게 되면서, 서른 넘어 가장 무섭고 올바른 훈육을 경험하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아이들과의 이야기도 제가 부모라 그런지 공감도 되면서 술술 읽어지더라고요. 아빠의 스킨십을 거절하는 딸의 행동을 보고 처음에는 충격을 받지만 아내의 "왜? 아빠는 겆러당하면 안 돼? 오빠, 본비가 싫으면 그게 누구여도 거절할 수 있는 거야."라는 말에 더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아빠라는 이름 때문에 거절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있는 걸 딸아이가 깨뜨려주었죠. 거절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아빠로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고백해는 아빠 봉태규를 보며 아이를 통해 어른도 성장해 나간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사람의 성장담, 자기 고백 같은 이 책은 괜찮은 어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읽을수록 그가 더 호감으로 느껴지는 따스한 책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