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기억 지우개 - 지워지지 않을 오늘의 행복을 당신에게
이정현 지음 / 떠오름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 나를 위로해주는 책, 따스함이 느껴지는 책.

"나쁜 기억 지우개"라는 책이 그랬다. 따스한 시선으로 일상을 기록 한 책.

작가가 건네는 따스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나눠져 계절에 따른 저자의 기억을 엿볼 수 있다. 계절과 관련된 저자의 추억을 엿보면서 나의 사계절을 떠올려본다. 계절마다 느껴지는 특별한 기운들, 그 가운데서 사랑도 하고 이별도 하고 사색에 빠져볼 수 있는 책이었다.











봄은 시작하기 좋은 계절이다. 특히나 사랑을 시작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나도 봄에 사랑을 시작하여 여기까지 왔는데, 그래서 봄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사소한 이야기에 웃는 연인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사랑이란 건 세상의 자잘한 것들까지 넘치는 웃음으로 당겨온다."

정말 사랑이란 사소한 것까지 사랑하게 만드는 것 같은 놀라운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사랑의 모양은 입꼬리가 올라간 사람의 입모양과 닮았다는데, 이 글을 보니 덩달아 나도 행복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작가들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도 색다르게 표현하는 능력이 남다른 것 같다.

"두유 같은 사람이 되어도 좋겠다"라는 글을 보며, 평소에 늘 먹던 두유에도 이런 감성을 담을 글을 쓴다는 게 부럽기도 하고 신기했다. 두유 같은 사람, 달지도 짜지도 시거나 쓰지도 않고 그저 담백하고 슴슴한 사람. 맛을 아는 이들에게 맛있는 사람, 살아가다 문득 생각나는 사람.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가을이라는 계절은 나에게 특별하다. (특별하지 않은 계절이 있을까) 내 생일이 있는 계절이라 그런 것도 있고, 가을이 주는 알록달록한 색이 경이롭게 느껴진다. 가을을 온 몸으로 느끼는 저자의 친구처럼 나도 가을이 오는 걸 그렇게 티를 낸다. 기다림이 무색할 정도록 빠르게 지나가는 가을. 너무 기다려서 인지 그 시간이 더욱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그래서 느리게 보내줄 수 있다면 그러고 싶어."








없는 자리를 만들어 눈사람을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고 한다. 하지만 눈사람이 계속 냉동실에 있을 수 없으니, 한두 계절을 버티지 못하고 바스러지거나 버려졌다.

"사라질 것은 사라지게 되어 있고, 떠날 때는 떠나야 한다."

어릴 때는 몰랐지만 이제는 안다. 떠나는 것에 크게 슬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저자의 따스한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책.

가볍게 읽었지만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