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ㅣ 수피아 그림책 7
경아 지음 / 수피아어린이 / 2023년 1월

얼굴이 붉어질만큼 화가나 보이는 아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저렇게 화가 난 걸까요? 제목도 "일부러 그런거 아니야" 인걸 보니 뭔가 억울한 일이 있었던 거 같아요. "일부러 그런거 아니야"라는 말은 우리 아이도 가끔 하는 말이거든요. 물건을 던져서 "물건 왜 던져! 던지지마!"라고 하면 "일부러 던진거 아니에요"라는 말을 한답니다. 억울하다고 울음을 보일 때도 있는데 책에 나온 이 아이는 왜 억울한지, 왜 화가났는지 무척 궁금했어요.

"아빠는 뭐가 그렇게 바쁜 거야!"

꼭 우리 집 아이 같아요. 우리 남편도 정말 바쁜 사람이라 아침 일찍 나가서 잠들 때쯤 돌아와요. 그리고 아이와 놀아줄 틈도 없이 씻고 같이 잠자러 들어간답니다. 그래서 아이 입에서는 항상 "아빠는 언제와요? 아빠는 왜이렇게 바빠요?"라는 말을 습관처럼 해요. 이 책에 나온 아이의 아빠도 굉장히 바쁜 사람인거 같아요. 그러니 아이는 불만이 생기고 속상해해요.

그런 아빠에게는 정말 소중한 의자가 하나 있었어요. 아빠가 아무리 바빠도 그 의자를 닦는 일은 꼭 한답니다. 아빠가 그 의자가 아주 소중하다고 말했어요.

아이는 그 의자를 가지고 와 재미있는 놀이를 했어요. 아빠가 소중히 여기는 의자만 무늬가 다르죠? 아이는 아빠 의자를 가지고 기차 놀이도 하고 즐겁게 놀고 있는데, 아빠는 그 의자만 쏙 빼들고 가버려요. ㅠㅠ 책을 읽는데도 제가 다 속상하더라고요. 아빠가 놀아주지 않아서 아이는 의자를 가지고 와서 본인 나름대로 즐겁게 놀고 있는데 그 의자만 쏙 빼가다니... 아이는 저 의자가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요.

아이는 심심해서 장난감 자동차를 타고 돌아다니다가 아빠의 소중한 의자를 쿠웅 받고 말았어요. 아빠는 소중한 의자가 망가지자 너무 화가 나서 아이를 혼냈답니다. 아이는 너무 심심해서 혼자 논 것 뿐인데... 그러다가 실수로 의자에 부딪힌건데... 아빠가 혼내니까 속상해서 숨어버려요. 그리고 엉엉 울었답니다.

시간이 지나고 아빠는 아이에게 미안해졌어요. 일부러 그런것도 아닌데 너무 화낸거 같았거든요. 아빠가 그렇게 화를 냈는데도 아이는 아빠가 주신 곰 인형을 안고 있었어요. 이 모습이 얼마나 짠하던지...

우리 아이도 제가 혼내더라도 꼭 다시 돌아와 안기고 사랑한다고 표현하거든요. 엄마 아빠가 혼내더라도 엄마 아빠를 제일 많이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 아무리 소중한 물건이 있더라도 우리 아이들만큼 소중한게 있을까요? 제가 더 반성하고 반성하게 되는 그림책이었어요. 소중한 우리 아이, 한 번이라도 더 안아주고 좀 더 함께 있어줘야겠다 생각이 든 그림책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