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부모님을 요양병원에 모시려고 합니다 - 요양병원 한의사가 10년간 환자의 생로병사를 지켜본 삶의 기록!
김영맘 지음 / 설렘(SEOLREM) / 2022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10년간 요양병원 한의사로 일한 저자가 쓴 책이다. 2012년부터 노인 환자를 진료하며 인간의 노후에 대해 고찰하며 쓴 책이다. 나도 저자만큼은 아니지만 병원에서 근무하며 정말 많은 노인 환자를 만난다. 그동안 많은 죽음을 보며 삶이란 무엇인가, 나이 듦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는데, 어쩌면 내 노후를 좀 더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어르신들은 우리보다 훨씬 더 오랜 세월을 지내셨다. 한 명 한 명 들어보면 사연 없는 삶이 없다. 책 제1장에서 보여준 요양병원 어르신들의 삶은 정말 다양했다. 그중 기억에 남는 부분은 '동행'이라는 부분이다. 치매 할머니를 매일같이 면회 오던 할아버지. 코로나로 인해 면회가 금지되면서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되었는데, 어느 날 할아버지가 집 안에서 넘어져 수술받고 치료와 돌봄을 위해 입원하셨다. 그렇게 노부부는 같은 병원 한 병동 안에 머물게 되었다. 머릿속으로 그 장면을 떠오르니 눈시울이 붉어졌다. 우리 부부도 그렇게 함께 늙어갈 수 있을까. 늙어서도 손을 잡고 함께 할 수 있을까. 요즘 서로의 머리카락에 생긴 흰머리 숫자를 세며 우리도 많이 늙었다며 웃었는데, 앞으로도 이렇게 함께 늙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은 80대는 흔하게 볼 수 있고 90대, 100살도 가끔 볼 수 있다. 이렇게 수명이 길어졌기 때문에 우리는 노후 준비가 필요하다. 책에서는 노후 준비 三 테크라고 재테크, 근테크, 심테크에 대해 설명한다. 진짜 중요한 이야기인 거 같다. 어쩌다 오래 살게 되었을 때(?) 아무 준비 없이 힘들게 누워만 지내는 것이 아니라 덜 아프고 편안하게 늙어가고 싶다.







저자는 치매에 걸린 시아버지를 모시고 있다. 그 과정에서 겪은 갈등과 고민을 제3장에 솔직하게 담았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정말 생각이 많아졌다. 우리 부모님이 아프시다면, 시부모님이 홀로 남게 된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부모님들은 나이 들고 아프면 요양병원으로 보내라는 말을 하는데 막상 그 상황이 되면 그렇게 쉽게 선택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었다. 요양병원 한의사가 시아버지를 가정 돌봄 한다고 하니 지인들이 의아해하며 왜 요양병원에 모시지 않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러면 저자는 시설 돌봄의 전 단계라고 답한다고 한다. 언젠가 병원에 모셔야 할 때가 올 것인데, 그전에 가정 돌봄은 자녀에게도 필요한 경험이라 말한다. 언젠가 나에게도 이런 시간이 올 것이다. 후회하지 않도록 그 시간을 잘 보내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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