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랬듯이 보더리스
크리스 네일러-발레스터로스 지음, 최현경 옮김 / 사파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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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랬듯이 그림책은 색연필로 쓱쓱 색칠한 듯한 느낌의 그림이 참 인상 깊은 그림책이에요. 어떻게 보면 반짝이는 듯한 책 표지도 너무 예쁘더라고요. 많은 색깔을 사용하지 않은 그림책인데, 그래서 두 주인공 중 하나인 빨간 애벌레 친구가 더욱 눈에 띄는 느낌이었어요.





책에는 두 친구가 나옵니다. 책 주인공인 두 친구는 어떻게 친구가 되었는지 몰라요. 그냥 어느 날 문득 친구가 된 거예요. 친구란 정말 이렇게 불쑥 찾아오는 거 같아요. 우연히 시작된 만남 속에서 우정이 서서히 피어오르는 거 같아요.


그런데 어느 날 빨간 애벌레 친구가 보이지 않아요.

빨간 친구는 번데기가 되어 나비가 되는 것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이를 알리 없는 다른 친구는 하염없이 친구를 기다려요.







보이지 않는 친구를 위해 검은 친구는 길을 나섭니다. 계속 그 자리에서만 기다릴 수 없기 때문이예요. 저도 아이도 소중한 친구를 잃었을 때, 이렇게 용기를 내서 찾아갈 수 있을까요? 이 친구도 무섭고, 약하다고 생각하지만 친구를 위해 용기를 냈어요. 그 마음에 박수 치고 싶더라고요.



이렇게 소중한 인연을 만나지 못할 때는 그 마음이 얼마나 힘들까요?

저는 성인이니 그 마음이 너무 이해되는데, 우리 아이는 아직 잘 모르는 거 같더라고요.

앞으로 살아가면서 이런 일을 많이 겪을 텐데, 그 기분을 이렇게 책으로 간접적으로 경험해 봅니다.






시간이 흘러 애벌레 친구는 나비가 되어 나타났어요. 모습은 다르지만 이상하게도 낯설지가 않았죠. 가까이 마주하니, 그토록 찾고 있던 친구였어요! 두 친구는 얼마나 기뻤을까요?

하룻밤 헤어지고 만나고 반가운 친구인데, 이토록 찾아헤매다가 만났으니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거 같아요. 아이도 손뼉 치며 좋아했답니다.


저도 오랜만에 소중한 친구를 만나면 그 모습이 어떻든 너무너무 반갑고 예전 감정이 떠오르더라고요. 아이는 아직 어려 이러한 경험이 없지만, 앞으로 이런 경험을 많이 할 거 같아서 응원해주고 싶었어요.

만약 그냥 친구가 돌아오기만을 바랐다면 이렇게나 기쁘진 않았을 거 같아요. 좀 더 간절히 찾아 떠났기 때문에 더 좋지 않았을까 상상해 봅니다.


아이를 위한 그림책인데 제가 더 즐겁게 본 거 같아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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