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다시 건강해지려면 - 정의로운 건강을 위한 의료윤리학의 질문들
김준혁 지음 / 반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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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안 보이는 코로나... 어쩌다 보니 3년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정말 많은 것들이 변했고, 사람들은 이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코로나 이전 시대로 돌아가는 것을 크게 기대하지 않으며 오히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지낼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이 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의료윤리학의 눈으로 바라본다. 의료윤리환자, 보호자, 의료인이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살피고, 각 의료적 쟁점의 다양한 맥락을 검토한 뒤 내리는 '인간의 건강과 삶에 대한 윤리적 판단'이자 '최선의 선택'을 가리킨다. 코로나의 끝이 보인다 할지라도 분명 또 다른 팬데믹이 찾아올 것이고 그럴 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윤리의 눈으로 탐구해 본다.









수많은 확진자가 나오던 어느 날, 대구의 한 고등학생이 고열로 입원할 곳을 찾다가 결국 사망했다. 밀려드는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하느라 의료인도 시설도 부족했던 어느 날, 한 학생은 병명도 모른 채 죽어갔다. 코로나19 환자의 치료가 우선시되면서 환자들이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일이 생긴 것이다. 의료인과 시설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우선순위를 따져가며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어떤 기준을 가져야 할까. 누구에게나 건강은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는 정말 쉽지 않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일은 더욱 많이 생길 것이기 때문에 어떤 환자를 먼저 치료해야 할지에 대해서 더 많은 고민과 선택이 필요할 것이다.







새로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백신, 치료제에 대한 연구가 정말 빠르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생명을 다루는 연구이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이해하고 팬데믹의 해결책을 찾으려면 감염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필요한데, 연구 참여자를 모집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확실하지 않은 치료제를 가지고 연구 참여자에게 사용한다는 것이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지금의 과학기술이 과거와 다르기 때문에 과거의 연구 윤리 기준이 변화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코로나19 백신은 생각보다 사람들이 크게 신뢰하지 않았다. 개발 기간이 너무 짧았고 효과 검증이 미진했기 때문이다. 백신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문제가 되는 가운데, 건강한 사람에게 백신을 주입하고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는 휴먼챌린지로 백신의 효능을 시험하는 방법의 이득과 위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은 코로나19를 3년 동안 겪으면서 느꼈던 여러 가지 윤리 문제를 잘 정리해 놓은 듯하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수면 위로 떠오른 사회 문제들. 이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앞으로 다가올 팬데믹에는 좀 더 성숙하게 지나가길 바라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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