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선택한 가족 - 가족의 재구성과 새로운 독립성의 시대
에이미 블랙스톤 지음, 신소희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불과 몇 십년 사이에 가족의 모습은 많이 변화된거 같아요. 저처럼 결혼하고 아이가 있는 집도 있고, 입양을 한 가족도 있고, 딩크족으로 부부끼리 사는 모습도 있고, 1인 가구, 비혼주의자도 많이 생긴거 같아요. 어릴때만 해도 당연히 결혼하고 당연히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저는 당연한 건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고,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받아드리게 되었답니다. 저는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인정하지만, 주변만 보더라도 결혼하지 않은 사람이나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과연,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다는게 당연한 일인가, 그렇지 않은 사람은 문제가 있는 것인가 의문점이 들던 때,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답니다.








저자는 결혼했지만 아이를 낳지 않았어요. 그 누구의 강요도 아닌, 어쩔 수 없이도 아닌 본인의 선택으로 아이를 갖지 않았답니다. 아이를 낳지 않으니 수많은 편견에 부딪히는 데, 그런 편견을 이겨내며 무자녀 커플로서의 삶에 대해 다양한 연구를 해왔습니다. 메인대학교 사회학 교수로 이 사회가 어떤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사회적 신념을 가지고 있는지 잘 말해주고 있답니다. 미국 사회를 중심으로 써내려간 책이지만, 한국인인 저도 많이 공감할 수 있는 책이었답니다.

아이를 낳지 않겠다, 선언하면 그 여성은 비난받습니다. 아직까지 한국 사회 현실도 그런거 같아요. 아이 없는 삶을 살겠다하면, 애국심이 없다 말하거나 여성으로서의 의무를 하지 않는 것처럼 비난받죠. 하지만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불완전하거나 실패한 사람이 아니라고 책에서는 당당히 말합니다. 부모가 되지 않는 것은 하나의 범주일 뿐이라 말합니다. 이러한 사회 현실이 정말 많이 와닿았어요.











저도 결혼하면 당연히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생각에 아이를 낳았지만...... 현실이 너무 힘들었어요. 이 사회가 모성을 너무 판타지나 신화처럼 여겼다는 걸 깨달았고, 아이를 위한 헌신이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몸소 경험중이랍니다. 아이보다 나를 챙기면 이기적이라 비난받는 이 현실이 너무 힘들었답니다. 심지어 외동을 키우고 있는 부모로서, 외동으로 키운다고 비난받을 때도 있어 더 답답해진답니다.

여자로서 아이를 낳으면 받는 불이익도 많은지라 더 답답하게 느껴졌어요. 최근 한국에서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지만, 크게 와닿지 못하는거 같아요. 아직까지 아이때문에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들이 많고, 임신해서 단축 근무를 하려고 하면 눈치 주는 곳이 많죠. 아이가 있으니 손발이 묶여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게 진짜 현실인데... 이러한 현실을 눈가리기 아웅식으로 덮어가는게 너무 답답한 부분이었답니다.









아이가 없는 사람의 삶에도 아이는 존재합니다. 다양한 형태로 말이죠. 수많은 범죄 사건과 코로나 등으로 인해 점점 교류가 많이 줄어들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아이와 마주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거 같아요. 아이 없는 고모나 이모가 있다면 조카를 위해 시간을 내기도 하고요, 아이가 없는 사람은 친구 아이를 돌보기도 하죠.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말은 아이를 낳고 나서 절실히 와닿았습니다. 아이는 꼭 나만 키우는게 아니더라고요. 지역사회의 도움이 있다면 아이도 더욱 사랑받으면서 클 수 있다는 거죠. 아이를 갖지 않았지만 아이를 도와줄 수 있는 어른이 존재하니, 어떠한 모습이라도 중요한게 아니겠어요.


여성의 삶에 대해, 선택한 가족의 형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사회적 규범에 대해 문화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