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육아
린제이 파워스 지음, 방경오 옮김 / 한문화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 표지에 있는 '육아에서마저 경쟁적인 시대를 살고 있는 불안하고 미안한 부모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는 문구에 눈길이 갔습니다. 아이를 낳으면 행복한 날들만 계속될 줄 알았는데, 경쟁 사회는 아기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이었고, 매일이 불안하고 미안한 날들이었어요. '내가 예민한 건가'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의외로 주변에 육아에 대해 저처럼 고민하는 분들이 참 많더라고요. 그러니 이런 책도 나오는 게 아니겠어요?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물음표로 시작했는데 다 읽고 나서는 느낌표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미국 작가가 쓴 책이라 정서가 많이 다를 거라 했는데 '엄마'들의 마음은 인종과 관계없이 비슷한가 봐요. 우리나라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아서 무난히 읽을 수 있는 책이랍니다.

   책에서는 부모들이 걱정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그렇게 해도 괜찮다'라며 위로해 줍니다. 단순히 괜찮다가 아니라 수많은 근거들을 가지고 말이죠.

   '임신 중 카페인 좀 마시면 어떠냐, 하루에 3리터씩 마시는 것도 아닌데'라는 말이나, '임신 중 살이 좀 쪄도 괜찮다'라는 말은 임신 중 걱정이 많은 엄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었어요. 우리 사회는 자연분만과 모유 수유를 권장하는 사회입니다. 이것이 너무 맹신되어 산모에게 압박을 주기도 하죠. 그러나 책에서는 자연분만이면 어떻고 제왕절개면 어떠냐, 어떤 식으로 출산을 하던지 어떤 식으로 수유를 하던지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고, 아이가 크는데 문제없다고 당당히 말합니다. 이런 것들은 단지 선택의 문제인 거지 잘하고 못하고 가 없다는 거예요. 저는 자연분만과 모유 수유를 10개월 정도 했는데, 어른들이 이런 저를 보고 '너무 잘했다'라고 칭찬했지만 그런 말들이 불편했어요. 만약 제왕절개를 하고 모유 수유를 할 수 없었다면 저는 엄마 자격이 없는 사람일까요. 그건 아니라고 생각이 들어서 잘했다는 칭찬이 그렇게 기쁘진 않았어요. 어떤 방법을 선택했던지 우리는 아이를 무사히 출산했고, 우리가 아이들을 먹이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해요.

 

 

 

 

 

 

 

   요즘 저는 훈육이 가장 고민입니다. 안 그러던 아이가 소리 지르고 떼쓰고 울고불고 하면, 제 멘탈은 바닥까지 떨어져요. 몇 시간을 참다 참다 너무 화가 나서 소리 지르면 그날 밤은 죄책감에 휩싸여버려요. 몇 시간을 참아놓고 갑자기 터트려버리다니... 아이에게도 미안하고 제 자신에게도 실망하고 말죠. 이런 저에게 책에서는 '너무 무리하지 마라. 결점이 없는 부모도 없고, 완벽한 아이도 없다. 우리는 모두 화를 낸다. 아이들도 모두 떼를 쓴다. 모두의 삶에 일어나는 당연한 일이다. 적절한 경계선과 기대치를 설정하고, 되도록 평정심을 유지하도록 노력하자.'라며 위로해 주었어요.

 

 

 

 

 

 

 

 

   식습관에 관한 내용도 제가 정말 열심히 읽은 부분이에요. 우리 딸은 어릴 때부터 입이 짧고 편식이 심해서 밥 먹는 시간이 저는 제일 괴로웠어요. 어느 날 아이에게 밥을 주면서 거울을 봤는데 제가 미간을 찌푸리고 화난 얼굴로 밥을 주고 있는 거예요. 아이가 잘 먹지 않으니 조급하고 답답함이 느껴져 찌푸린 거죠. 그런 저에게 이 책은 정말 현실적인 해결책을 주었습니다. 편식을 고치고 싶다면 새로운 음식을 자주 접하게 해야 하는데, 엄마들은 10번 접하게 한다는 것을 10번 먹는 것으로 착각하죠. 그러나 부모가 먹는 모습만 보여줘도, 식탁 위에 올려져 있어도 그것만으로도 노출이 되었다는 거예요. 또한 아이들에게는 자기 조절 능력이 있어서 부모가 굳이 '딱 한 입만 더 먹자', '일단 먹어'라고 잔소리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유기농 식품을 많이 먹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냥 음식을 즐기도록 하는 것, 식사시간이 즐겁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주변의 참견려들, 잔소리쟁이들을 차단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어떤 것을 하든지 우리는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는 일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어떤 선택을 하던, 우리는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