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페미니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이 책보다는 우에다 치즈코의 여성혐오를 혐오한다를 읽어보는게 더 도움이 되는것 같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의 페미니즘이 어떠한지 생각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은듯...
사람의 존엄성이라는것이 얼마나 깨지기 쉬운가. 작가님 인터뷰에 나온 이야기인데 그 말이 책을 읽고나면 얼마나 무겁게 다가오는지... 우리가 잊지말아야할 근현대사의 이야기를 정제된 단어로 풀어내는데 담담하지만... 결코 담담하게 풀 수 없는 이야기들이 박혔다. 살아있지 않지만 동호라는 이름이 얼마나 아프게 박힐지..처음 장에 애국가를 부른다, 마치 이것이 국가의 잘못이 아니라 대통령 개인의 잘못이라는듯이 부분에서는 알다가도 모를 울컥한 감정이 치밀었다. 지금도 그 때와 전혀다르지 않다. 38년이나 흘렀음에도 불구하고..일부 리뷰에서 소설 플롯으로 진부하다고 하지만 절규의 형식이 아니기에 덜진부했다. 역사적 사실을 소설로 풀어내는 작가의 역량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틈바구니에 끼인 적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순간을 엮은게 아닐까 싶다.
재미는 있었다. 읽기도 쉬웠다. 근데 왜인지 모르게 남는게 많이 없다 기억에.. 개념을 뒤에 설명해준다는걸 알았으면 좋았을걸. 그래도 기본적인 인권에 대해서 관심이 있다면 읽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