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존엄성이라는것이 얼마나 깨지기 쉬운가. 작가님 인터뷰에 나온 이야기인데 그 말이 책을 읽고나면 얼마나 무겁게 다가오는지... 우리가 잊지말아야할 근현대사의 이야기를 정제된 단어로 풀어내는데 담담하지만... 결코 담담하게 풀 수 없는 이야기들이 박혔다. 살아있지 않지만 동호라는 이름이 얼마나 아프게 박힐지..처음 장에 애국가를 부른다, 마치 이것이 국가의 잘못이 아니라 대통령 개인의 잘못이라는듯이 부분에서는 알다가도 모를 울컥한 감정이 치밀었다. 지금도 그 때와 전혀다르지 않다. 38년이나 흘렀음에도 불구하고..일부 리뷰에서 소설 플롯으로 진부하다고 하지만 절규의 형식이 아니기에 덜진부했다. 역사적 사실을 소설로 풀어내는 작가의 역량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