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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문 ㅣ 문지 푸른 문학
앙드레 지드 지음, 이성복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앙드레 지드(André Gide), 이성복 옮김, 『좁은 문』, 문학과지성사, 2013은 소설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소설을 많이 읽은 적이 없습니다.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앙드레 지드, 홍난지 그림, 고수산나 옮김, 『좁은 문』, 삼성출판사, 2012(http://aladin.kr/p/WGaxi)를 통해 처음 『좁은 문』을 접하였습니다(특히 알리사 그림은 10년이 지나도 제 눈에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때는 사랑을 잘 모르던 때라도 안타까운 이야기라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창... 누군가를 진심으로 짝사랑하던 고등학생 때 이성복의 번역과 해설이 깃들어진 『좁은 문』을 읽으니(여기서 옮긴이를 주목하면, 우리가 아는 이성복 시인입니다. 한편으로 그는 훌륭한 불문학자이기도 하였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됩니다.), 더더욱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제롬과 알리사의 닿을 수 없는 사랑은 안타까움을 자아냈고, 그 감정이 강해질수록 아름답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들 사이에 쥘리에트라는 장애물이 있더라도 결국 제롬과 알리사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은 서로에 대한 배려와 사랑으로 어긋나기 시작하였고... 끝내 이루어지지 못한 채 알리사는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 괴로움은 제롬에게 남긴 알리사의 일기장에서 전해졌습니다.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을 외치고, 그리며 종교로 감정을 승화시키려고 노력하지만 점점 죽음으로 향하는 내용이 전개되는데... 정말 볼수록 더더욱 안타까웠습니다...
... 저의 진지한 첫사랑은 끝내 짝사랑으로 결말을 맺었기에... 닿을 수 없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를 볼 때마다 설레지만, 끝내 아프고, 쓰리기도 하였습니다. 이 책 시작에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누가복음 13장 24절)라고 하는데... 제 수준에서는 헛된 환상, 욕심을 버려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이해하였습니다.
이제 더 이상... 가족의 사랑 외에... 누군가를 그리워하였을지라도, 다시 사랑하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저렴한 설렘만 느낄 뿐입니다. 그렇다고 ‘좁은 문’에도 들어갈 수준은 못 됩니다. 근 10년 동안 진정한 사랑과 우정을 찾느라고... 아주 노력하였는데... 그것을 환상이라고 결론을 내리기가 참... 싫습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7쪽.)
"미래에서 찾고자 했던 것은 행복이라기보다는, 행복에 도달하기 위한 끝없는 노력이었다."(31쪽.)
"솔직한 것만큼 좋은 것도 없단다......"(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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