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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값 ㅣ 창비시선 322
정호승 지음 / 창비 / 2010년 11월
평점 :
정호승, 『밥값』, 창비, 2010은 정호승 시인의 열번째 시집입니다.
2016년에 이 시집을 잡았었는데, 저는 "읽으면 읽을수록 도(道)가 보인다(다만 실천하기 힘들 뿐이지...)."라고 써놓았었습니다. 시집을 보면 제 생각에 시인이 굉장히 고독하게 하루하루를 지내는 것 같지만 여전히 따스한 시선으로 사물이나 현상을 보면서 건전한 사고를 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그 때문인지 그의 시를 읽으면 되게 마음이 평온해지고, 깨끗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다만... 시인처럼 살기 어려울 뿐입니다. ... 그게 알고 보면 "밥값"일지도 모르는 데 말입니다......
2016년 이후로는 시집을 잘 찾지 않았습니다. 중학교 3학년생부터 대학교 2학년생까지 시집을 항상 가까이 하였는데... 어느덧 시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시를 읽고 혼자 좋아하고, 그것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던 저의 모습이 그립기도 합니다... 그러나 돌아갈 순 없겠죠... 그래도... 언젠가... 인연이 닿으면 정호승 시인을 뵈어 인사를 하고 싶고... 또 시집을 다시 읽으면서 시들어진 영혼을 씻어내고 잠시나마 시집 읽던 소년으로 돌아가 하늘에 구름이 떠다니는 방향으로 눈을 돌리고 싶습니다...
"남은 인생의 첫날인 오늘보다 / 남은 인생의 마지막 날인 내일을 생각하며 / 봄비 내리는 창가를 서성거려라"(38쪽.)
"세상에도 가도 되는 길이 있고 안 가도 되는 길이 있지만 꼭 가야 하는 길이 있다."(1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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