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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미 달링
윤재희 지음 / 청어람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내 맘대로 키워드>
#로맨틱코미디 #전문직 #연예인 #착한남자 #다정남 #대형견 #시크한여주 #달달
<등장인물>
차선우(35) 대한민국 톱 배우, 재벌3세. 모두에게 다정한 '착한 남자'.
할아버지 차 회장 때문에 급하게 가짜 결혼을 추진, 은재와 계약결혼을 하지만 어느덧 그녀에게 빠지기 시작한다.
하은재(31) 대형 로펌인 윤하 로펌의 승률 좋은 변호사. 이별이 무서워 거리를 두는 여자.
세미나 참석길에 부서진 안경 때문에 실수로 차선우의 기자회견장에 들어간다. 냉정한 판단에 무심할 것 같은 외향과 달리 배려심 깊던 은재는 고민 끝에 선우의 대 국민 사기극에 동참하는데.
<줄거리>
"결혼해 주세요."
"미쳤어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남자 연예인 1위, 키스하고 싶은 남자 1위, 키스신 잘 찍는 남자 배우 1위......
다양한 앙케트 1위를 차지한 그 남자가 대형 로펌 사무실에 나타났다.
그것도 절절하게, 성실하게.
프로포즈하러.
"결혼해 주세요."
"나가주세요."
"내일 또 올게요."
선우는 당장 결혼하라는 할아버지의 성화에 못 이겨, 가짜 결혼을 모의했다. 그런데 기자회견 당일, 계약한 회사는 돈 먹고 튀고, 기자회견장에 엉뚱한 여자가 들어섰다!
졸지에 대한민국 '톱스타의 그녀'가 되어버린 은재는 당장 기사 수습하라고 못 박지만, 선우의 '결혼 청탁'은 계속된다.
그렇게 결혼 일자가 며칠 남지 않은 상황, '비즈니스 파트너'는 어떻냐는 선우의 말에 솔깃.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작은 아버지 집에서 눈엣가시처럼 지내던 은재는 잘난 자신이 이토록 저자세로 살아야했던 삶에 회의감을 느끼며 선우의 손을 잡게 된다.
"유요하죠? 선금 오천에, 결혼 생활이요."
지금 이 순간, 그의 거짓말에 동참해 주고 싶어졌다.
"하죠. 그 계약."
그렇게 계약 3년, 선금 오천의 계약으로 맺어진 대국민 사기극이 시작된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는데요.
서로에게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24시간 내로 이혼한다, 라고 하셨잖아요."
"그랬죠."
"만약, 우리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게 되면 어떻게 돼요?"
"그럼 차선우 씨는 저한테 반할 것 같으세요?"
"반하지 않을 거라고 확답은 못할 것 같아요."
"제가 좋아지거든 말씀하세요."
선우가 고개를 갸웃했다.
"진지하게 생각해 볼 테니까요."
퍽 부드럽게 웃는 모습을 보니 왠지 가슴께가 간질거렸다.
<리뷰>
* 사심이 잔뜩 들어간 리뷰임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_-*
대스타 배우 차선우와 승률 좋은 대형 로펌의 '법률계 요정' 하은재가 꾸민 대국민 사기극으로, 간질간질 달달한 선결혼후연애 이야기였다.
큰 사건도 없었고, 잔잔했지만, 두 사람이 서로를 알아가며 알콩달콩 달달한 맛이 귀여웠던 메리 미 달링. 약간 불편할 것 같았던 악조들도 큰 일 내지 않았고 (되려 은재의 작은 아버지네가 불편), 이야기는 두 사람의 감정선을 중심으로 흘러갔다.
할아버지의 성황에 못 이겨, 또 할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 약간에 가짜 결혼을 모의했던 선우. 하지만 졸지에 계약 결혼을 하게 된 은재를 배려해주고, 행여 3년 후 이혼하더라도 자신이 모든 걸 떠 안고 갈 생각까지 해둔 배려심 깊고, 다정하고 착한 남자였다.
입을 다물면 얼핏 차가운 인상이라 주로 맡은 역은 청부 살인업자에 안하무인 재벌 3세 등이지만, 좋아하는 작품이라면 기꺼이 무보수로 출연하는 의리의리한 배우로도 알려진 배우 차선우.
하지만 책을 읽는 중간중간에 묘사된 그의 성격은 '알고보면' 약간 허당끼에 제 아내 말한 마디에 헤벌쭉하기도 하는 팔불출에 약호구끼를 보이는 백구와 골든 리트리버의 혼종 대형견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눈치 없는 바보는 절대 아니다! 제 아내 깎아 내리려는 듯한 말에 생긋 웃으면서 되려 자기 아내 칭찬으로 상대방 입을 못 열게 하기도 하고, 은재가 오해할까봐 인터뷰 할 때마다 열혈 아내 바보 모습을 보여주는 다정함에 마음이 사르르르 녹는 기분이었다.
이런 선우와 180도 다른 성격의 은재는 승률 좋은 변호사답게, 냉정하고, 카리스마 있는 이지적인 도시 여성 느낌의 캐릭터였다. 하지만 외강내유적 느낌이랄까. 겉은 차가운데 알고보니 속은 배려심있고, 홀로 남겨지길 무서워하는 여린 여자였다.
자신의 부모님 보험금으로 로펌을 차린 작은 아버지 집, 보호자라는 명목으로 자신을 거둔 작은 아버지 집이었지만, 자신의 집에 대한 열등감으로 똘똘 뭉친 그 집에서 눈엣가시로 살아와야 했었다.
은재의 아픈 사연으로,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선우와 차 회장에게 사랑 받는 느낌을 느끼는 은재의 모습을 보면서 덩달아 따뜻한 느낌도 들었던 것 같다. 아, 정말 이런 시댁이라면 기꺼이 모실거야...라는 생각도 함께.
하지만, 상처 받고 싶지 않아 문을 꽁꽁 잠가도, 순도 100% 맑은 마음으로 그 문을 활짝 열어버리는 선우의 다정함에 은재는 마음을 열고,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마주하기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처럼, 어쩌면 서로 다른 듯 같아 보이는 성격의 캐릭터들이었기에, 둘의 케미가 더 돋보였던 것 같기도 하다.
# 여담 (어쩌다보니 여담이 더 길어진;)
가뭄에 단비 같은 즐거움을 주었던 <메리 미 달링>!! 무려 연이어 재탕을 했다.
책을 읽으면서 꿀이 뚝뚝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순정만화로 그려져도 진짜 재밌겠다 싶은 작품이었다. 실수로 기자회견 장에 들어가서 얼빠진 선우의 모습도 막막 상상되고, 계약결혼한 주제에, 먼저 퐁 빠져서는 '인터뷰 잘해요.'라는 메시지 한마디에 헤벌쭉 해지는 선우 모습이라던가.
결혼 하구 더더더 은재에게 빠져드는 선우의 모습, 좋아죽는 모습에서 순정만화의 그 얼굴 빗금 한가득 그려진채, 한 손으로 얼굴 가리고 푹 숙인 남주 모습이 마구마구 상상됬더랬다!!
남들은 은재의 카리스마에 벌벌떨 때 귀여워 죽겠다며, 혼자 간질간질 죽어나가는 선우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머릿속 공방에서 만화책 몇 권을 그려냈는지 모르겠다.
갑각류 알러지 있다는 은재의 말에 냉동실에 있는 온갖 갑각류는 쓰레기통에 다 쏟아붓고, 바쁜 아내 밥 먹이랴 도시락 싸주는 내조에, 신혼 선물로 준 한정판 구두 한짝을 잃어버려 아쉬워하자, SNS를 시작 때아닌 SNS로 신데렐라 구두 찾기를 보여준 선우.
자기 질투 안해줄 것 같다고 툴툴거리다가도, 새로 들어갈 드라마에 키스신과 베드신이 많다고 정색하는 은재의 모습에 또 사르르 풀리는 모습이라니.
아..... 정말 이 남자 갖고 싶다.
작가님이 작가의 말에 본인의 취향을 반영했다고 하셨었다. 모두에게 차가운데 나한테만 따뜻한 사람보다, 모두에게 따뜻하고, 나한테는 더 따뜻한 남자. 라고. 선우는 정말 딱 그런 이미지였다. 착하지만 선 잘 긋고, 내 여자한테는 더 다정하고 착한 남자.
그런데 작가님, 그 취향. 저도 저격당했지 말입니다. 백구랑 골든리트리버가 떠올랐지만, 하트 뿅뿅 날리고 하트 끌어안고 부비부비하는 오버액션토끼도 곧잘 떠올랐던 선우. 내게는 매력덩어리였던 걸로.
물론 500장 넘는 쪽수에, 선우가 먼저 마음을 확인하고, 300여 페이지 동안 썸을 타지만, 그리고 연애도 무지무지 '순수'하지만!(씬은 한페이지 정도.ㅎㅎ), 어쩌면 취향에 따라 오글오글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우연히 읽은 가벼운 오글거림이 줄거움을 주는 법!
선우의 애정 공세가 귀여워서 엄마 미소 장착하고 간질간질 오그라드는 손발 잼잼하며 읽었던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연예인 남주, 달달하고 다정하고 귀여운 남자와 시크한 여자의 케미가 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이 작품은 '청어람'(출판사) 이벤트에 당첨되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