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함의 즐거움 단순함의 즐거움
프랜신 제이 지음, 신예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책 소개

 




- 삶은 물건 사이의 공간이다.
놓을 줄 알면, 더 행복한 삶이 열린다. -

미니멀리스트가 되면 '딱' 필요한 만큼의 물건만 갖춘 삶이 얼마나 자유로운지 깨닫게 될 것이다.  최소한의 물건으로 최대의 행복을 누리는 '단순한 삶'은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하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도 있다.

<단순함의 즐거움>은 잡동사니 없이 단순하고 정돈된 생활을 추구하는 '시작하는 미니멀리스트'를 위한 재미있고 읽기 쉬운 안내서이다.    - 소개글 中


**

총 4파트로 구성되어 있는 책은, 미니멀리스트를 꿈꾸는 이들에게 '미니멀리스트'가 무엇이며, 미니멀리스트가 되기 위한 원칙들과 그 실전편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끝으로 미니멀리스트가 됨으로써 얻게 되는 것들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와 함께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있다.



 2  리뷰



가진 물건이 더 적을수록 더 행복해질 거라는 말을 듣는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책의 서론 맨 첫줄이다. 미니멀리즘, 미니멀리스트라는 단어를 들으면 처음 어떤 생각이 드는가? 나도 자문해 보면서 책을 신청했던 기억이 난다.

역시나 처음 책을 신청하기 전에 든 생각은, 정말 단순하게 '물질적으로 적게 소유하고도 행복을 얻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거의 '무소유'에 가까운 삶을 의미하는 걸까 싶었었다. 그리고 연이어서, 요즘들어 부쩍 생겨난 스트레스와 우울, 허탈감과 같은 일련의 감정들이 떠올랐다.

그런 나쁜 감정의 악순환이 과욕에서 오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적게 가지고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면,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는데 실마리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책을 신청했었다.

그리고 생각대로, 책은 내가 가진 것만으로도, 혹은 가지고 있는 것의 극히 일부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 질 수 있는 삶의 지침들을 일러준다. 어떻게 하면 단순하게 살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자신을 즐겁게 해주는 지에 대해서 조곤조곤 알려주는 책이었다.


<미니멀리스트 입문을 위한 중요한 마음가짐_비움과 공간의 미학>

책을 읽는 동안 미니멀리스트가 되기 위한 가장 기초 단계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마음가짐'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미니멀리즘은 단순히 '물질적'인 '물건만 비워내는 일'이 아니다. 그 물건들을 버리고 정리함으로써 공간의 의미를 다시 곱씹어 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그 '공간'은 또 다시 '여유'라는 단어와 함께 다가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니멀리즘'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비어있다'는 생각을 한다. 안타깝게도 '비어 있다'는 말은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 그렇다면 '비어 있다'는 말을 다른 각도로 보면 어떨까? 비어 있기 때문에 없어진 것만을 생각하지 말고 그로 인해 생겨난 것이 대해 생각해 보자는 말이다.



 


비움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 그것은 우리의 소중한 '공간'이다. 이 공간은 우리에게 다양한 것들을 창출해 낼 수 있는 여유로 다가온다. 그리고 이것을 저자는 미니멀리즘의 '장점'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더 이상 쓰지 않는 노트, 읽지 않는 책들, 그리고 사용하지 않는 낡은 의자.... 이런 것들을 비워낼 때, 우리는 그 공간을 좀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기도 한다. 혹은 그 물건 때문에 집 안에 사로 잡혔던 자신을 밖으로 인도함으로써,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유인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살아오면서 얻은 물건들에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좀 더 뒷 장에 나오던 이야기였지만, 사람들은 '추억'이 깃든 물건들은 쉽게 버리지 못한다. 하지만, 약간 비정한 이야기 같지만, 때론 그런 물건들이 쓸데없이 자리를 차지하고, 자신을 과거에 옭매이게 하는 것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예전에 탔던 상장, 수상패, 성적표, ..... 그 외 다양하게 나의 성과를 알려주는 물건들은 지금의 지칠 때마다 나를 채찍질 해주기도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공간을 차지하고, 자신을 과거에 묶어두는 매개체로 작용하기도 한다는 거다.

내 경우는 이 부분이 가장 인상깊었는데, 가장 공감이 갔던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최근에서야 중고등학교 때 공부하던 노트와 다시 보지 않을 학부생 때 교양 서적이나 노트 등을 겨우 버렸기 때문이었다. 

지금 준비하는 시험이 잘 풀리지 않을 때마다, '이땐 정말 공부 잘했는데, 잘할 수 있을거야. 나는 잘해왔으니까.'하면서 스스로를 토닥였고, 때로는 그땐 잘했는데, 왜 지금은 못해?라는 생각에 나를 채찍질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독려하는 방법으로 그것들을 찾아보고는 했었다.

하지만 새로운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하려는 지금, 그것들은 현재와 미래를 위한 물건을 둘 곳 없게 만드는, 더 이상 쓸모없어진 채로 공간만 차지하고 있는 쓰레기에 지나지 않았다. 결국 마음을 다잡고 물건들을 싹 끄집어 내고, 공간을 만들어내고 나니, 의욕을 잃었던 마음이 조금은 추슬러지고, 새로운 일에 대한 동기가 더욱 부여되는 기분이 들었다.

이처럼 책을 통해 알게된 미니멀리즘은 내게 새로운 시작을 위한 물질적 공간에 대한 여유와 함께, 마음의 부담을 조금은 털어낼 수 있는 심적 여유도 조금은 가질 수 있는 힘을 주었다.


<만족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물건을 비웠다. 공간이 생겼다. 여유가 넘친다. 새로운 공간에서 무언가 새로운 일들이 생겨날 것만 같다.

하지만 그럼 여기서 다시 질문이 들어간다. '나는 이제 만족스러운가?'

만족할 줄 아는 태도를 기르면 미니멀리스트의 생활방식에 훨씬 더 도움이 된다.
누군가와 비교하기 시작한다면, 우리는 동네 수준이 아니라 전 세계를 둘러보아야 한다.-p.67

 다른 독자분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당연히 비우고나면, 이제 만족의 문제가 생각날 것 같았다. 최소한의 것으로 삶을 영위하는 것으로 정말 만족스러울 수 있을까.

이 부분에서 미니멀리스트가 단순히 '물질적'으로 단순하게 사는 것이 아님을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이 라이프 스타일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결국은 '만족'하는 삶을 살아가는 자신의 마음가짐이다.

우리는 살다보면, 뜻하든, 뜻하지 않든  다양한 종류의 사람을 만나게 된다. 아무리 내성적인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하물며 가까운 소수의 친구라도 만나게 된다. 청소년기 또래의식부터 사회 나가면 동질집단을 중심으로 집단의식이 형성되는데. 


거기서부터 벌써, 내 욕구도 모잘라 같은 집단의 사람들과 비슷해지고자 하는 욕구가 생겨나는데, 적게 소유하고 살기에 너무나도 비교 대상이 많은 게 또 현실이다. 게다가 미디어는 어찌나도 또 그렇게 사람들의 '니즈'를 잘 발견하는지, 사야할 물건들이 세상에 천지다.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우리의 소유에 대한 욕구는 끝도 없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진정으로 내가 필요한 물건은 무엇이고, 나의 '만족'은 무엇인지. 정말 나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를 깨닫고 그걸로도 충분히 살 수 있다는 마음을 깨닫고 실천하는 일, 그것이 미니멀리스트로서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원칙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물건 정리를 위한 핵심 '버릴것, 소중한것, 넘겨줄것'>

개념과 필요한 마음가짐들에 대해서 일러주었다면, 이후 장에서는 물건 정리 방법들이 공간별로 나와 있는 것도 흥미로운 점이다. 그렇지만 핵심은 '버릴것, 소중한것, 넘겨줄것'이다. 어디까지나 이건 '나'에 대한 것이므로 주관적인 것이기에 이렇게 분류한 것 같지만. 감상적인 사람에게 조언을 얻지 말라고는 되어있다. 아무래도 모두 '추억이 깃든 소중한 것'으로 분류해버릴까봐일까.

이렇게 물건을 분류해가면서, 그리고 그 물건의 존재의 가치, 이유에 대해 물어보면서 물건을 먼저 나눈 뒤, 각각 물건의 특성에 맞게 사용 용도, 빈도 등등에 맞추어서 분류하는 방법들을 제시해주고 있다.

그리고 물건이 쌓이지 않는 팁으로 '표면은 항상 깨끗이'라던가, '수납공간의 한도 정하기'등은 공감이 되서 재미있었다. 


<기타/마무리>
책을 읽는 동안 미니멀리스트라는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서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 책을 따라가다보면 아직도 나는 버려야할 물건들이 수두룩하다. 거의 책과 노트로만 두 박스를 버렸는데, 집에 남은 것들 중에 버려야 하는데 버리지 못한 물건들이 아직도 꽤나 있다.

물론 집의 크기가 더 크면 미니멀 일수도 있지만, 물리적 공간의 문제가 아님을 알았으므로, 앞으로 조금 더 정리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서 고민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파레토 법칙이라고, 원래는 소득분포에 대한 통계법칙인데, 상위 20%의 사람들이 전체 부의 80%를 가지고 있다는 법칙이다. 여기저기 많이 사용하는 법칙인데, 저자는 막상 살다보면 20%의 물건으로 80%의 삶을 영위하고 있고는 한다는 말을 한다.

나 역시 가만히 생각해보면 주로 입는 옷만 돌려입고, 펜도 쓰는 펜만 자주 쓰고, 화장품도 그런 것 같다. 나머지는 다 선물받은 것들이 수납공간을 빽빽히 채우고 있을 뿐.

그만큼 우리가 사는 데에는 정말 소수의 물건만 가지고도 살 수는 있음을 돌아보게 해주는 책이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떻게 사느냐, 얼마나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사느냐하는 마음가짐의 문제일 뿐 인걸. 새삼 다시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